특별회견: 유엔 에스캅 김학수 사무총장

유엔 에스캅 (ESCAP), 즉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 이사회의 김학수 사무총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특별회견에서 북한의 환경, 물, 에너지, 교통 등에 대한 개발 지원을 위한 계획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출신인 김학수 총장은 또 북한이 국제 경제 지원을 받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통계 체계부터 국제 수준에 맞도록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준 기자가 방콕에서 회견했습니다.

얼마 전, 남한관리를 파견하여 에스캅이 계획하는 여러 가지 지역 발전을 위한 계획 중, 5개 프로젝트에 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 북한과 에스캅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요?

hak-su_kim_200.jpg
김학수 유엔 에스캅 사무총장사진-RFA/이동준

김학수: 북한은 에스캅의 정회원국이다. 우리는 북한에 지원 제안을 했다. 그래서 2004 년 6월15일 18일 까지 에스캅 직원 3명을 북한에 보내 북한에 대한 지원 수효 측정했다. 북측과 논의 후 다섯 가지 지원 프로젝트가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다섯 개 프로젝트는 환경, 물, 에너지, 교통, 통계로서, 환경은 고체폐기물 관리와 황사, 물은 대동강 저변관리 수질개량문제, 에너지는 고압송전 훈련과 동북아 에너지 협력관계, 석탄 화력발전 협력 관계, 재생에너지, 그리고 교통은 아시아 고속도로 건설에 총회 26개국이 서명했다.

당초 32국이 논의했을 때에는 북한도 참석했다. 이 고속도로는 동경-후쿠오카-부산-서울-평양을 거치게 된다. 그 다음 북경, 베트남의 하노이, 호치민 시를 거쳐 방콕, 뉴델리, 테헤란, 이스탄불까지 가는 고속도로 1번이다. 당시 북한도 회의에 참석해 합의했다. 아시아 고속도로 14만 킬로에 이르는 것으로 에스캅의 큰 업적이다. 이번 파견 때 (작년 6월) 철도관계도 얘기했고 통계 분야 훈련도 협의했다. 이상 5개 분야에서 북한과 합의했다.

북한은 핵 문제로 인해 아직도 자유세계에 경계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북한이 에스캅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요?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지원을 받기를 원하는지요?

김: 에스캅이 유엔이기 때문에 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지원은 어렵고 북한도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술훈련 지원이다. 이 분야에 지원 집중키로 양쪽이 이해하고 있다.

북한은 얼마 전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에 가입하기를 원했지만 정확한 통계를 제시 못해 가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국가가 국제무대에 나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인구, 사회, 경제 등에 관한 통계이다. 우리는 이 기본적인 통계 정비를 북한에 해줄 수 있다. 과거 에스캅은 58년 동안 개발도상국에 통계 정비를 해주었다. 우리는 통계국도 있고 통계 훈련원도 있다. 북한이 세계무대에 나오기 위해 필요한 통계 정비를 도와줄 수 있다.

약 1년 반 전, 에스캅에서 계획하고 추진했던 "철의 실크로드" 즉 남한의 부산에서 출발 북유럽국가 도시인 헬싱키까지 중국을 포함 8개국을 걸쳐, 1만 2천 킬로의 철로 연결 계획에 북한의 역할이 있었는지요.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김: 2001년 11월 서울에서 2차 교통장관 회의 시 소련, 중국이 중심이 된 회원국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헬싱키까지 완료돼있는 철의 실크로드를 중국을 횡단하도록 하자고 제의한데 대해 남한 부산에서 출발하도록 하는 것이 다시 제안됐다. 당시 남북철도 협상 중이었던 것을 계기로 부산을 출발해 평양, 북경, 울란바토르, 카자크스탄, 러시아, 폴란드 등을 거치는 8개국 횡단 철도가 제의됐다.

북한을 제외한 7개국이 동서 아시아 횡단 철도를 이용하는 컨테이너 시범운전을 하자고 제의해 합의 서명했다. 북한은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6월 에스캅 파견단 방북 시 북한도 전향적으로 철도 개방하겠다고 했다. 현재 회원국들 일부가 북한의 참여를 기다릴 수 없다면서 중국 몽고 러시아 간의 시험운행을 했다.

현재 에스캅, 즉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등에서 근무하는 남한 및 북한외교관은 얼마나 되며 특히 북한외교관의 활약상은 어떻습니까?

김: 남한 직원 11명에서 현재 10명+10명 = 20명, 북한직원은 1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근무하다 왔다. 북한 직원이 성실하게 일해 에스캅 통계국에서 승진시켰다.

유엔 및 에스캅 등 국제기구에 지도자로서 북한이 현재 처해 있는 식량난, 탈북자 문제 등 산재한 어려움을 풀려면 북한당국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처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김: 북한은 우선 국제기구에 가입하고, 아시아 개발은행 같은 금융기관에 금융지원을 받아야 한다. 국제무대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