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인연합회(Swiss Bankers' Association)의 피에르 미라보(Pierre Mirabaud) 회장은 지난 7일 스위스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이 은닉돼 있는 은행 계좌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불법행위 문제에 정통한 데이빗 애셔 전 미 국무부 자문관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위스 은행인연합회의 피에르 미라보 회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은닉돼 있다는 항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7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라보 회장은 이 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 은닉계좌설과 관련해 스위스의 어떠한 은행도 그러한 계좌를 열거나 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최근 일부 언론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사일 수출이나 위조지폐 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거액의 자금을 스위스와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등에 은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불법행위 문제에 정통한 미국의 데이빗 얘셔 전 국무부 자문관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해외 비밀계좌가 없다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David Asher: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계좌에 대해 누가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까? 스위스 은행당국이라도 비밀계좌라면 그 존재를 잘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북한인들은 우리가 옷을 갈아입는 것만큼이나 자주 이름을 변경하고 또 수많은 허위 금융거래를 통해 자금을 은닉해 왔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북한 주민들로부터 빼앗았다는 점입니다.
또 김 위원장은 선군정책을 외치면서도 주민들 뿐 아니라 심지어 군인들에 대한 지원도 외면해 왔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해외에 돈을 은닉하면서 언제든 북한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은닉한 자금은 언젠가 스위스를 비롯한 어느 곳에서라도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대남공작과 무기구입, 일가의 호사스런 생활, 군 장성들에 대한 선물용으로 막대한 비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 직속의 39호실을 시켜 마약밀매와 연간 11톤 정도의 금괴 거래, 나아가 조총련의 헌금과 위조화폐 유통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달해왔다는 관측이 나돌았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에 지난 2000년 기준으로 43억 달러의 비자금을 예치해놓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