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 지역서 마약류 밀수성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11.14
border_guard-620.jpg 북한 신의주 국경 부근에서 군인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AP Photo/Eugene Hoshiko

앵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북·중 국경 밀수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마약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최근 북·중 간에 합법적인 무역거래가 크게 제한되면서 국경에서의 밀수행위가 대폭 늘고 있다”면서 “외화사정이 급해진 군부대나 사법기관까지 밀수에 합세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국경밀수는 국가기관들이 개입하면서 전보다 더욱 체계화 되고 빈틈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간과 날짜, 밀수품 운송차량과 인원배치에 이르기까지 밀수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치밀한 계획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밀수품목은 수산물, 약초같은 단순품목에서부터 희유(희귀)금속, 광물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그동안 은밀하게 소규모로 이뤄지던 아편 등 마약류 밀수도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무역상은 “조선에서 밀수를 크게 하는 밀수꾼들은 모두 군대나 힘있는 사법기관과 연계된 사람들”이라면서 “중국 측 밀수대방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인지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밀수품을 거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밀수품의 가격은 품목별로 공식가격처럼 정해져 있다”면서 “현재 말린 해삼은 특등제품이 1kg에 200달러, 1등품은 kg당 150달러, 하마(말린 개구리)는 1kg당 200위안이며 생아편은 1kg당 3천 위안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주요 밀수품목으로는 단연 마약을 꼽을 수 있다”면서 “아편밀수는 한 차례에 5kg에서 10kg정도를 거래하는데 이 정도의 물량은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많은 물량이며 금액으로도 거액에 해당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마약거래를 제외하고는 밀수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국경에서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북·중 국경에서 밀수절차가 간단하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약밀수가 증가세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북·중 간의 무역이 대부분 차단된 것처럼 보이지만 국경에서의 밀수행위는 거침없이 증가하고 있어 유엔 대북제재의 실효성이 의심스럽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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