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토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은 국제사회에 큰 위협”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5.01.17
한국, 나토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은 국제사회에 큰 위협” 나토 국방총장 회의
/ 연합뉴스

앵커: 나토(NATO) 군사위원회 국방총장회의에 참여한 한국 측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를 당부했습니다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15~16벨기에(벨지끄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즉 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위원회 국방총장회의에 참여한 한국 합동참모본부.

 

17일 한국 합참에 따르면 김명수 의장을 대리해 회의에 참석한 공군 중장손정환 전략기획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손 본부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지원과 미사일 발사 도발 등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와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회의 참가국 고위급 인사들과 대담을 나누면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유지를 위해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나토 군사위원회 국방총장회의는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군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입니다.

 

이번 회의에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IPP) 자격으로 초청된 한국 합참은 지난 2010년 처음 참가한 이래 올해 10번째로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번 회의를 끝으로 이임하는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이 엄중한 국내 정세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에 감사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설명회에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대규모 전사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군 간의 언어 장벽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를 조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 언어 문제가 있기 대문에 러시아 군과 북한 군 사이의 조정이 실제로는 불가능하고반드시 러시아가 유리한 상황에 북한 군을 투입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큰 병력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 군 약 11천 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다치거나 전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밝힌 사상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말입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지난 13)]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북한 군 피해 규모는 사망이 3백여 명그리고 부상이 27백여 명으로 사상자 수가 3천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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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의 NATO 본부에서 회원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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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 위원장은 북한을 이런 식으로 참전시킨 것은 전략적인 실수라며이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만의 문제가 아니며해결책을 찾는 것은 한층 복잡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고러시아도 그 대가로 무기를 주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뿐 아니라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에도 문제가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의 간접적인 전쟁 지원도 비판 대상에 올랐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중국이 직접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러시아 군산복합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유엔 헌장을 지지한다면서도 다른 한쪽에선 유럽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부추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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