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북한서도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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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평양에서 열린 골프 애호가 경기에서 세계적인 골프 용품 전문 상표인 타이틀리스트(Titleist) 제품이 포착됐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관광 홈페이지에 최근 게시된 지난 10월 평양 가을철 골프 애호가 경기 영상.

평양 골프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 남성이 착용한 모자에 세계적인 골프 용품 전문 회사 타이틀리스트 (Titleist) 상표가 눈에 띕니다.

타이틀리스트는 전세계 골프 장비와 의류 회사들 가운데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순위권에 오를만큼 최고로 꼽히는 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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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고위간부들과 엘리트들이고 그들은 사치품을 북한으로 들여올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아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벡톨 교수] 북한 주민들을 위한 사치품은 우리가 제재와 관련해 계속 겪고 있는 문제의 또 다른 예일 뿐이며, 그들은 여전히 그런 것들을 들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이틀리스트는 특히 1932년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지만 지난 2011년 한국의 의류 회사 휠라(Fila)가 인수하면서 한국 자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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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평양 옥류전시관에서 열린 가을철 피복 전시회에서 휠라(Fila) 제품이 포착됐다. 출처/조선중앙통신

타이틀리스트는 북한으로 해당 상품들을 수출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에 관한 RFA의 관련 질의에 19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북한은 지난해 11월 열린 가을철 피복 전시회 영상에서 이 회사를 인수한 한국 의류 회사 휠라(Fila)의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는 모습을 대외 관영매체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제1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경공업 분야 무역일꾼 출신 김혜영 씨의 말입니다.

[김혜영 씨]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산보다 한국산 옷이나 화장품을 더 선호하죠. 무역 대방들을 통해 한국에 사는 가족이나 친척들로부터 의류나 화장품들을 받으면, 상표도 다 떼고 화장품 용기도 바꿉니다. 밀수나 무역을 통해 북한으로 들여가는데요. 장마당에서도 사람들이 물어보면 대놓고 팔지 못하고, 은밀하게 팔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