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수용소 탈북자 돕기 바자회 성황리에 열려
2007.07.09
서울-장명화
탈북자들의 문제는 이제 남한사회에서 이웃들의 삶의 문제처럼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의 휴일이지만, 태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현장음) 어. 이 티셔츠 참 싸네? 5000원 밖에 안하잖아? (판매 봉사자: 무척 저렴하죠? 원가보다 너무나 싸게 나왔어요.....
흥정은 없습니다. 값을 깍으려는 사람도, 그렇다고 물건값을 더 받으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파는 사람이나 물건을 사는 사람이나 바라는 것은 같습니다. 탈북자를 돕자는 것입니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점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여성 의류와 신발, 장신구 등을 고르고 있습니다. 검정색 구슬 목걸이, 여러 가지 색깔의 티셔츠, 북한말로는 티\x{c330}쯔라고도 하지요. 파랑색, 초록색 온갖 색깔의 구두들이 행사장 앞에 진열돼 있습니다. 젊은 층들을 위한 청바지도 크기별로 많습니다. 가양동에서 엄마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고등학교 2학년생 박민영씨는 벌써 바지 두개, 티셔츠 여러 벌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기자: 많이 살 예정인가요?) 네. 오늘도 많이 사고, 어제도 많이 샀어요. 좋은 물건들 무척 많아요. 가격도 싸구요. (기자: 얼마나 사셨는데요?) 한 20만원 썼어요.
민간단체인 ‘국제의료지원기구’가 마련한 이날 바자회는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갇혀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참고로 '바자회‘는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장을 벌이는 것을 말합니다. 서세진 국제의료지원기구 대표의 말입니다.
서세진: 우리가 아프리카 난민도 돕고 하는데, 우리 동포들부터 많이 도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거든요. 국민들이, 우선 젊은 사람부터라도 그런 식으로 많이 인식의 전환이 되서 이 탈북자들이 우리나라로 오든지, 아니면 제 3국으로 가던 지간에 건강한 몸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저희가 같은 민족으로 지원해드리는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오늘 바자회에 나온 물건들은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내논것입니다. 한국헬퍼, 해피매니아, DICCA등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이상이어서 서대표는 고무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서 대표는 이달 초 현재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는 250여명의 탈북여성과 100여명의 남성이 좁은 공간에 갇혀서 심하게 고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을 위한 식수와 의료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서세진: 누워서 주무실 수가 없어서 옆으로 모로 다 누어 자고, 그것도 안 되시는 분들은 서서 주무시거나, 화장실 욕탕물 비워서 그 안에서 자고 그러신다고 해요.
이번 바자회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예일 대학교 일학년생 박진곤씨는 남한사람들이 태국 내 탈북자들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가 너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박진곤: 그분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렸을 때만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됐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바깥에서 (탈북자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탈북자 문제에 대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 모두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권리에는 한결같은 관심을 갖습니다. 오늘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동규씨도 그런 일반 대중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기자: 태국에 있는 탈북난민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세요?) 아뇨. 저도 와서 조금 놀란 것이 태국에 탈북난민이 있다는 게 놀랍네요. 사실..
서 대표는 이번 바자회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구급약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사서 29일 태국 수용소 탈북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제 3국의 탈북자 문제. 이제는 남과 북의 문제라기보다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난민 등 지구촌 이웃의 인권문제로 부쩍 가깝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현장음) (판매 봉사자: 여기 매니큐어도 500원 씩이예요. ......안녕히 가세요. 나중에 또 오실 거예요?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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