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남한 예능프로 인기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3.26
defector_women_tv_b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한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쳐

앵커: 북한에서 남한의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간부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남한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제목과 출연자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속에서 남한 텔레비죤 예능프로그램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에서 내려 매기는 수많은 과제에 지친 주민들에게 남한 예능프로의 예측을 불허하는 재미있는 게임과 우스운 상황들이 대리만족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최근 남조선의 예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벌써 예능프로그램의 제목과 출연배우들의 이름이 주민들에게 알려지고 일부 젊은이들속에 출연자들의 흉내를 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무한도전’과 ‘1박2일’, 그리고 ‘런닝맨’”이라며 “이 외에도 ‘나는 자연인이다’와 탈북미녀들이 출연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이 사법일꾼들과 보위부간부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예전에는 남한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높았지만 요즘은 예능프로에 더 인기가 쏠리는 실정”이라며 “선전일색인 조선영화나 조선기록영화(다큐멘터리)와 달리 남조선 예능프로는 남조선 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남조선 예능프로그램은 USB나 SD카드에 저장된 상태로 노트텔을 통해 보게 되는데 최근에는 일부 간부들과 무역일꾼들이 미국제 핸드폰(애플사)을 통해 시청하기도 한다”며 “예능프로그램은 내용이 별로 정치성을 띄지 않아 간부들과 젊은 청년층들 속에 무작위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3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을 오가는 국가무역회사 간부들이 남조선 예능프로그램에 관심이 높아 많이 들여오는 것 같다”며 “이를 본 주민들은 재능과 끼만 있으면 성분이나 생김새에 상관없이 인기배우로 인정받는 남한사회에 큰 동경심을 갖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나는 자연인이다’는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아름다운 산천에서 온전히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남조선의 민주제도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탈북민들이 출연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도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그동안 당국이 남조선에서 탈북민들이 최악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악선전 했지만 탈북미녀들의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은 여기(조선)사람들 속에서 엄청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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