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사망률 줄어, 외 기타 주요 소식


2005.04.24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염자의 사망률이 감소하는 희소식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 소식과 기타 주요 소식을 전수일, 이규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 기자, 조류독감 감염자의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의사들은 오히려 걱정이 늘고 있다는 얘기는 어쩐 일입니까?

전수일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조류독감의 치사율이 높으면 추가로 전염될 확률이 극히 적지만 치사율이 떨어질수록 그만큼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전염율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이 떨어지면서 사람과 사람 간 조류독감이 감염되고 있다는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23일 세계 보건기구 전문가들과 의학자들이 베트남의 조류독감 사례와 통계를 바탕으로 그 같이 분석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조류독감은 새, 닭, 오리, 거위 등 야생 혹은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들 사이에 옮겨지거나 이들 동물들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니까 조류독감은 사람끼리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감염된 사람들 일부 가운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조류독감이 일반 독감처럼 사람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다면 대단히 우려할 일 아니겠습니까?

전: 그렇습니다. 과학자들도 바로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2천3년 4월, 중국에서 발생해 급격히 확산됐던 ‘사스’ 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하고 있는 WHO, 즉 세계보건기구의 전염병학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점점 더 전염성이 강한 위험한 변종으로 발전하고 있는 조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이 소개한 사람사이에서 조류독감이 전염될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베트남 내 감염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걸려 사경을 헤맸던 “웬 사이 투안‘ 이라는 한 남성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치료했던 보건소의 한 간호사가 조류독감에 걸렸다고 합니다. 이 간호사는 그런데 자신이 감염되기 전 한 달 동안은 가금류 동물은 가까이 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간호사는 조류독감 감염 환자의 혈압과 체온을 재고 주사를 놓고, 또 환자가 걸을 때는 옆에서 지지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환자를 돌보는 며칠동안 환자와 말하고 환자를 만지고 한 것인데 그 후 즉각 조류독감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는 베트남과 동남아 국가에서 조류독감으로 지난 1년 반 동안에 숨진 사람은 모두 52명인데 이들 가운데 베트남에서 발병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들이 함께 걸린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아까 얘기한 ‘웬 사이 투안’이 조류독감에 걸린 뒤 그의 여동생이 며칠 뒤에 걸렸고 또 그들의 할아버지도 이어서 감염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류독감이 전염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조류독감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던 감염자들도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 그렇습니다. ‘웬 사이 투안’의 할아버지를 포함해 다섯 명의 환자가 그런 경우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감염여부 조사결과 분명히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는 했는데 고열, 기침, 근육통, 호흡장애 등과 같은 조류독감 증세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만일에 인간들 사이에서도 조류독감이 퍼질 수 있다면 이렇게 독감 증세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죠.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지 않는데 감염자들을 격리 치료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위험은 일반 독감에 걸린 사람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사람 몸에 들어간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일반 독감 병원균의 유전자와 바꾸기를 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로 둔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종은 훨씬 더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을 더 더욱 두렵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아까 언급된 베트남 청년과 그 여동생 그리고 할아버지 모두 회복됐다죠?

전: 그렇습니다. 그 청년은 분명 사망할 것으로 의사들은 보고 있었답니다. 중환자실 입원 열흘 만에 호흡이 어려워 그 사람 목구멍을 뚫고는 산소호흡 관을 넣어 인공호흡을 해왔는데 2주가 지나고부터는 뜻밖에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14살 난 여동생도 입원 보름 만에 고열이 떨어지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지난 3월부터는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편지 신청자 적어

남한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들의 사연과 생전의 모습을 담아 북한 측에 보내기 위해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영상편지’의 신청자가 의외로 적다는 소식인데요. 전수일 기자 전해주시죠.

전: 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가족상봉을 이루지 못한 이산가족들 위해 북한 측 가족에게 영상물로 나마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영상편지 제작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 까지 신청자를 접수하고 있는데요, 24일 현재까지 신청자의 수가 7백에서 8백 명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남한 측 이산가족들의 영상편지를 적어도 4천편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신청된 것으로는 당초 목표의 25%에도 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전: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사업이 이산가족들에게 아직 제대로 홍보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사업에 신청자 수가 너무 많을 경우 선정 위원회를 구성해서 4천명만을 선정할 계획 이었다고 합니다. 신청자가 너무 적어 현재는 신청자를 골라 뽑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된 셈입니다.

그러면 이북으로 보내는 영상편지는 어디서 어떻게 신청을 합니까?

전: 통일부와 적십자사는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서 신청서를 받고 있는데요.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촬영팀을 이들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직접 보내 촬영하게 됩니다. 또 촬영이 끝나면, 사진 촬영과 편집을 거쳐서 제작된 영상물 한 본을 이산가족 본인에게 주고 또 한 본은 북측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다고 합니다.

북한으로 보내는 영상편지는 북측 기준에 맞게 할 것이라고 하던데요.

전: 그렇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영상편지가 북한당국을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을 자극하는 장면들은 걸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통일부는 지난 21일부터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5편의 영상편지를 시범 제작하고, 다음 주부터는 통일부와 국정원, 그리고 이산가족 단체 등의 대표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모여 이 시범제작 영상물을 평가한 뒤에, 영상편지의 제작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남한 내 이산가족 실태조사에 나서

한편, 남한 통일부는 남한 내 이산가족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이소식도 전해주시죠.

전: 네 통일부는 현재 정확한 통계조사가 없는 남한 이산가족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서 올 연말부터 조사 작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올 연말에 남한에서 실시될 통계청의 인구주택 조사에 처음으로 이산가족에 대한 문항이 포함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인구주택 조사에는 이산가족과 관련해 어떤 문항이 포함된다는 것이죠?

전: 통일부는 통계청과 합의를 거쳐서 다음과 같은 2개의 문항을 추가하기로 했는데요. 그것은 ‘북에서 내려왔습니까?’ 와 ‘출신지가 어디입니까?’입니다. 통일부는 이 조사결과에서 북한출신으로 알려진 인구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조사를 벌여서 이산가족들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남한 내 이산가족들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전: 아직까지 이산가족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습니다마는, 남한정부는 해방이후에서 한국전쟁까지 약 350만 명 그리고 한국전쟁당시 약 500만 등 모두 850만 명 정도가 고향을 두고 남으로 넘어가거나 북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남한과 군사협력 추진

냉전당시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 중에 하나였던 러시아가 이제는 북한을 등지고 남한과의 군사협력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전수일 기자, 지난 22일 남한과 러시아의 국방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측은 군사협력 부문에서 남한과 북한을 차별화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하죠?

전: 네. 지난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국방장관회담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남한의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가 경제력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이 옛 소련 시절과는 달리 구매국으로서 매력이 없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남한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바노프 장관이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전: 네, 이바노프 장관은 회담을 끝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사 기술적 규모로 보면,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러시아와 남한의 관계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면서, 국방협력 수준은 그 국가의 경제 상태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북한에 무관부 조차 두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와 남한은 이미 남한이 빌려준 경협차관 상환을 대신해 남한 측에 무기를 이전하는 이른바 ‘불곰사업’을 통한 방산협력이 추진되고 있죠?

전: 네, 그렇습니다. 남한과 러시아는 이 ‘불곰사업’을 통해서 이미 전차와, 상륙작전용 공기부양정 등 6종의 무기들을 이전키로 합의했는데요, 러시아 측은 이번 국방장관 회담에서 더 많은 무기들을 남한 측이 구입해 줄 것을 희망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남한 국방부 관계자는 남한 측에게는 무기 구입보다 기술 이전이 더 매력적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러시아로부터 구입할 만한 무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계속 거부 시 다른 방안 찾아야 - 힐 차관보

남한을 방문한 미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이 6자회담을 계속 거부할 경우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발언했죠?

전: 네. 23일 오후 남한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남한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벌써 10개월째 회담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을 회담장에 불러내는데 실패한 만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문제해결을 위한 전향적인 방향을 마련해 보기 위해 이번에 남한과 일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계속해서 회담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어떤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까?

전: 힐 대사는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는 밝히지 않고,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문제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에 동의 했으면서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미국 측의 제안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제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어 협상을 통한 해결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 내용에 대해 힐 대사는 어떻게 말했습니까?

전: 힐 대사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북한은 아직 까지 핵실험을 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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