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남.북 경협 사업 등에 악영향


2006.10.09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남한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등 남북 간 핵심 경협사업을 비롯해, 아직 끝나지 않은 대북 수해물자 지원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창석 남한 통일부 대변인은 9일 기자설명회에서, 남한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에 대비한 대응체례를 여러 차례 점검해 왔다며, 여야 지도자 면담 등 국내적 협의과정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율된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 대변인은, 이 같은 맥락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 등 개별사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종합적으로 상황을 검토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10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들을 만나고, 금강산 관광 사업을 진행하는 현대아산 측과도 긴밀히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의 핵 실험으로 남한의 대북 수해물자 지원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북한 수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 시멘트 등 자재장비를 싣고 북으로 향하려던 선박의 출항 일정이 일단 유보됐습니다. 9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동해항에서 이뤄지던 시멘트 4천 톤의 선적 작업이 이 날 오후 전면 중단됐으며, 동해항에 도착한 시멘트는 부두 한 쪽에 쌓여 있습니다. 8일 동해항에 들어온 파나마 선적의 마린 이글호는 시멘트 등 자재장비를 싣고 11일 북한을 향해 출항할 예정이었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서도 남한내 일부 민간 단체와 일부 국제사회는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30일 밀가루 천 700톤과 삽, 손수레 등 북한의 수해복구 물품을 첫 수송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도 추가 지원물품을 북측에 계속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나눔인터내셔날 관계자도 남한 언론에 현재로서는 18일부터 21일로 예정된 조선적십자종합병원 정형외과 준공식 참가단의 방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EU, 즉 유럽연합과 대북 지원단체들은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교류와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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