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포기시 한국전 종료 선언 검토
2006.11.20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의 하나로 한국전 정전상태의 종료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이런 방침은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중인 부시 미국 대통령을 수행중인 토니 스노우 대변인을 통해 나왔습니다. 스노우 대변인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이 여러 가지 유인책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중엔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하는 게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과의 경제협력과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 서로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노우 대변인이 이번에 밝힌 ‘한국전 종료선언’ 방안은 북한이 6자회담에 다시 들어오기로 한 시점과 맞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노우 대변인이 말한 방안은 한국전 이후 정전체제, 즉 남북한이 일시적으로 전쟁을 중단한 현재의 상태를 완전히 끝내고 다음 단계인 평화체제로 가는 길을 열어놓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체결한 뒤 끈질기게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요구해왔습니다.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수립 문제는 작년 9월19일 6자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에서도 명기돼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하노이 방문중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 정부 당국자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확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나 이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재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경우 북한은 막대한 군사비를 줄이고 대신 경제발전비로 전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경우 남한에 있는 주한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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