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의혹 부른 김정은 건강 이상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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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0월 갖은 의혹을 잠재우며 40일 만에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모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0월 갖은 의혹을 잠재우며 40일 만에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2014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4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오늘 진행을 맡은 양윤정입니다. 오늘 ‘10대 뉴스’의 두 번째 시간은 정영기자와 함께합니다.

양윤정: 안녕하세요.

정영: 안녕하세요.

양윤정: 10대 뉴스 2번째 시간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정영: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국제사회는 물론 북한 내부 주민들도 상당히 관심이 되었던 뉴스였습니다. 처음에 김정은이 공식 무대에 한동안 나타나지 않자, 여기저기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었는데, 사람들은 “이제 30을 갓 넘긴 청년 지도자가 무슨 건강이상이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텔레비전에서 다리 저는 모습이 나오고, 실제로 김정은이 30일, 40일 이렇게 나오지 않게 되자, 정말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북한도 김정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북한TV녹취: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날짜는 9월 25일인데요, 남포시 천리마타일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뚱뚱해 보였고 걸음걸이가 상당히 불안하고 땀도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9월 3일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다음인데요, 그 뒤로 40여일 동안 사라졌다가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양윤정: 김 제1위원장이 공식무대에 나타나지 않자, 외부에서도 온갖 억측이 나왔지요. 어떤 소문이 돌았습니까,

정영: 북한은 그 폐쇄성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잠적은 많은 의혹을 낳았습니다. 우선 건강이상 원인이었습니다. 왜 나오지 못하냐는 것인데요,

첫 번째 소문은 중국 인터넷 상에서 터졌던 북한 쿠데타 설이었는데요, 북한에서 한때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맡았던 조명록이 쿠데타를 주도해서 김정은이 체포되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를 너무 많이 섭취해 체중이 갑자기 불어나 위 절제 수술을 받느라 나오지 못했다는 영국 일간지의 보도가 이어졌고요, 세 번째는 김 제1위원장이 군부대 현지시찰을 나가 군 장성들과 훈련에 참가했다가 뛰고 구르다가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는 소문이 났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다는 등 각종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양윤정: 원래 폐쇄된 사회다 보니 북한이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소문이 확산됐군요. 그러면 북한 내부에서는 어떻게 소문났습니까,

정영: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불출에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취재한 북한 간부 소식통은 “여기 내부에서도 최고지도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고 10월초에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쿠데타 설이 시작됐던 것이 중국 왕래자들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그 때 북한에서 핵심실세 3인방이 무더기로 한국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러 내려왔습니다. 이때 인천으로 내려온 3인방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대남비서였습니다. 이들의 방한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양윤정: 북한 내부 주민들 속에서 확산되던 소문을 진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그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병명은 어떻게 결정 났습니까,

정영: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발목 낭종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결국 일단락 됐습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말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신경민 의원: 시술 내용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9월초에서 10월초 사이에 낭종 제거가 있었던 걸로 보이고 지금 현재는 회복기라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병기 한국 국정원장은 10월 28일 국가정보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회 원내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5월 왼쪽 발목 복사뼈 부분에 물혹이 생기는 질병(발목터널증후군)이 생겨 발목이 붓고 통증이 심해 유럽 전문의를 (북으로) 불러들여 지난 9~10월 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국 국회정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전했습니다.

발병시기는 지난 5월로 근육에 손상이 왔고, 지나친 흡연과 고도비만 등으로 재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윤정: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싸고, 말이 많은데 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영: 북한은 이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발목 낭종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데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내부에서도 확산되게 되자, 북한 노동당 선전기관에서는 그럴듯한 소문을 꾸며냈는데, “원수님(김정은)께서 ‘해주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너무도 격분하여 해주시를 긴급 방문했다, 사건 관련자들을 색출해 모두 엄벌에 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너무도 격분한 나머지 다리를 절게 되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된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윤정: 해주사건이라는 사건도 북한 내부에서 터졌나 요?

정영: 김정은이 나타나지 않던 9월초와 10월초에 북한 내부에서는 상당히 많은 일이 터졌습니다. 이른바 장성택 그림자 지우기 작업인데요, 9월에는 ‘반당종파’행위를 하였다는 이유로 중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선전선동부 간부 20명도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10월에는 해주시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중앙과 지방의 간부 10여명이 지난 10월 총살됐습니다.

양윤정: 아무리 분해도 처형된 사람들 때문에 다리를 절거나 40일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은 뭔가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데요,

정영: 김정은 제1비서가 30대의 나이에 북한이라는 2천3백만명을 통치해야 하는 커다란 정치권력을 떠안았습니다. 그걸 지키자고 하니까, 몸집도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만들고 걸음걸이도 김일성을 흉내 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처음 후계자로 등장할 때만해도 몸무게가 지금처럼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만큼 존경 받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몸무게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건강에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게 의학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안 내력도 당뇨와 심혈관계 질병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자칫 몸무게를 늘릴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의학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양윤정: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지키기 위한 의도적인 모습들이 결국 건강이상으로 귀결되고 있군요. 정영기자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내일 시간에는 RFA 10대 뉴스 세번째 순서로 ‘아파트 붕괴로 본 부실 공화국’편을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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