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취업박람회] 800명 모집에 500명 참가 ‘구인난’
서울-정태은 xallsl@rfa.org
2010.02.01
2010.02.01
MC: 지난 28일 취업을 원하는 탈북자들과 중소기업이 1대1로 만나는 취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인력이 필요한 150여개의 중소기업과 500여명의 구직희망 탈북자가 참가했습니다.
정태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업관계자: 북한에서 특별히 어떤 일 해보신거 있으세요?
탈북남성: 아뇨, 학교 다니다가.
기업관계자: 학교, 21살이시니까. 소학교하고 중등학교까지 나오신 건가요?
탈북남성; 기술학교까지 나오고.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의 경기지방 중소기업청, 이곳에서 ‘북한이탈주민과 중소기업의 만남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중소기업청이 처음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취업을 원하는 탈북자들을 연결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 나온 기업관계자들은 기업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각종 보험 제도까지 탈북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기업관계자: 제품이 나오는 것 가지고 불량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는 공정이에요.
탈북여성: 네.
기업관계자: 검사하면서 박스에 담는 거예요.
기업관계자: 국민연금, 그다음에 산재보험, 고용보험. 고용보험은 내가 회사를, 회사에 어떤 상황에 의해서 그만 두거나, 회사가 문을 닫거나 했을 경우에, 일정기간을 정부로부터 6개월간은 매달 백 얼마씩 받는 거예요.
이날 참가한 기업은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150여개의 중소기업으로 전기전자와 섬유화학 분야가 주를 이룹니다. 기업관계자들이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술이나 능력이 아닙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 무엇보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기자: 혹시 기술이나 필요한건 없나요?
기업관계자: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배울 자세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채용 가능하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어떤 사람 뽑고 싶으세요?
기업관계자: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또 모든 사람과 같이 융화해서 즐거운 직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죠.
이 날 참여한 500여명의 탈북자들은 대부분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과 지역사회정착을 돕는 하나센터에 소속된 탈북자들로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한국 생활에 서툰 이들은 북한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준비합니다.
탈북남성: 제가 북한에서 했던 것이 잠업, 누에꼬치 생산했습니다. 여기 와서 그런 기술 살려도 크게 쓸모도 없을 것 같고.
탈북여성: 북한에서 파마를 했는데요. 지금 여기 와서 그걸 다시 배워서 시작하려고 하니까 40이 넘으니까, 늦을 꺼 같아요. 그래서 그 생각을 접고, 다시 이제는 새로 기술을 배워서 할 수 있을 해서, 돈만 많이 벌면 되죠.(웃음)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의 일하고자 하는 열정만은 대단합니다.
기자: 두렵지는 않으세요?
탈북여성: 두렵진 않아요. 열심히 하면 꼭 잘할 수 있어요.
이날 참가한 탈북자들은 현장에서 관심 있는 회사와의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면담할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기자: 왜 여기 기업을 선택하셨어요?
탈북여성: 저는 별로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요. 이게 다 외래어로 되어있다 보니까 무슨 회사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고요. 그저 제가 이 번호가 마음에 들어가지고.
기업관계자: 이 번호가. (웃음)
이날 취업박람회가 탈북자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일손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게는 탈북자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기업관계자들은 탈북자 채용에 적극적이면서도,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우려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인 포인트엔지니어링의 장현우 이사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장현우 이사: 가장 큰 문제는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게 어떻게 극복이 돼서 기존의 직원들과 화합해서 일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문제죠. 외국인들은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그렇게 큰 감정상의 문제는 없는데, 이분들은 다 우리나라 말을 알아들으니까. 말 한번 실수에 감정이 상하게 되면 그게 제일 걱정이죠.
이날 장현우 이사가 회사에 적합한 탈북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장현우 이사: 저희는 아르바이트 이런 형식은 안 되거든요. 오로지 일을 하셔야지, 학교 다니시면서 근무하실 수 있는 그런, 정규직으로 뽑아야 되기 때문에 선생님은 안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곤 다른 탈북자들이 찾아오지 않자, 장현우 이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가 직접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장현우 이사: 혹시 기숙사 생활을 하실 수 있나요? 결혼하셔서 안되나요?
탈북남성: 예?
장현우 이사: 기숙사에서 혼자 사실 수는 없나요?
탈북여성: 결혼을 하셨어요.
장현우 이사: 예 알겠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많이 면담을 안하는데요. 실망스러우세요?
장현우 이사: 아니, 처음 하는 일인데요.
이날 취업박람회를 주관한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과 탈북자들 사이 정보 교류를 위해 이번 만남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청 홍석우 청장입니다.
홍석우 청장: 탈북 주민들이 취업이 안 된 이유 중 하나는 정보부족입니다. 어느 기업이 이들이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게 많고, 또 기업 입장에서 보면 탈북 주민들에 대해서 직접 만나보고 여러 가지 검토를 한 다음 채용하기 원하는데 그런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직접 대면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참여한 150여개 기업은 모두 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습니다. 참가한 탈북자들은 취업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고, 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는 부족해 현장에서 활발한 채용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에게 이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청은 2월에 다시 탈북자와 중소기업의 만남의 장을 열어 맞춤형 취업지원을 지속하고, 점차 횟수를 늘려 장기적으로는 상시적인 ‘북한이탈주민 채용지원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정태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업관계자: 북한에서 특별히 어떤 일 해보신거 있으세요?
탈북남성: 아뇨, 학교 다니다가.
기업관계자: 학교, 21살이시니까. 소학교하고 중등학교까지 나오신 건가요?
탈북남성; 기술학교까지 나오고.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의 경기지방 중소기업청, 이곳에서 ‘북한이탈주민과 중소기업의 만남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중소기업청이 처음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취업을 원하는 탈북자들을 연결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 나온 기업관계자들은 기업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각종 보험 제도까지 탈북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기업관계자: 제품이 나오는 것 가지고 불량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는 공정이에요.
탈북여성: 네.
기업관계자: 검사하면서 박스에 담는 거예요.
기업관계자: 국민연금, 그다음에 산재보험, 고용보험. 고용보험은 내가 회사를, 회사에 어떤 상황에 의해서 그만 두거나, 회사가 문을 닫거나 했을 경우에, 일정기간을 정부로부터 6개월간은 매달 백 얼마씩 받는 거예요.
이날 참가한 기업은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150여개의 중소기업으로 전기전자와 섬유화학 분야가 주를 이룹니다. 기업관계자들이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술이나 능력이 아닙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 무엇보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기자: 혹시 기술이나 필요한건 없나요?
기업관계자: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배울 자세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채용 가능하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어떤 사람 뽑고 싶으세요?
기업관계자: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또 모든 사람과 같이 융화해서 즐거운 직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죠.
이 날 참여한 500여명의 탈북자들은 대부분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과 지역사회정착을 돕는 하나센터에 소속된 탈북자들로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한국 생활에 서툰 이들은 북한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준비합니다.
탈북남성: 제가 북한에서 했던 것이 잠업, 누에꼬치 생산했습니다. 여기 와서 그런 기술 살려도 크게 쓸모도 없을 것 같고.
탈북여성: 북한에서 파마를 했는데요. 지금 여기 와서 그걸 다시 배워서 시작하려고 하니까 40이 넘으니까, 늦을 꺼 같아요. 그래서 그 생각을 접고, 다시 이제는 새로 기술을 배워서 할 수 있을 해서, 돈만 많이 벌면 되죠.(웃음)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의 일하고자 하는 열정만은 대단합니다.
기자: 두렵지는 않으세요?
탈북여성: 두렵진 않아요. 열심히 하면 꼭 잘할 수 있어요.
이날 참가한 탈북자들은 현장에서 관심 있는 회사와의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면담할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기자: 왜 여기 기업을 선택하셨어요?
탈북여성: 저는 별로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요. 이게 다 외래어로 되어있다 보니까 무슨 회사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고요. 그저 제가 이 번호가 마음에 들어가지고.
기업관계자: 이 번호가. (웃음)
이날 취업박람회가 탈북자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일손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게는 탈북자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기업관계자들은 탈북자 채용에 적극적이면서도,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우려를 내비치기도 합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인 포인트엔지니어링의 장현우 이사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장현우 이사: 가장 큰 문제는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게 어떻게 극복이 돼서 기존의 직원들과 화합해서 일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문제죠. 외국인들은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그렇게 큰 감정상의 문제는 없는데, 이분들은 다 우리나라 말을 알아들으니까. 말 한번 실수에 감정이 상하게 되면 그게 제일 걱정이죠.
이날 장현우 이사가 회사에 적합한 탈북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장현우 이사: 저희는 아르바이트 이런 형식은 안 되거든요. 오로지 일을 하셔야지, 학교 다니시면서 근무하실 수 있는 그런, 정규직으로 뽑아야 되기 때문에 선생님은 안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곤 다른 탈북자들이 찾아오지 않자, 장현우 이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가 직접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장현우 이사: 혹시 기숙사 생활을 하실 수 있나요? 결혼하셔서 안되나요?
탈북남성: 예?
장현우 이사: 기숙사에서 혼자 사실 수는 없나요?
탈북여성: 결혼을 하셨어요.
장현우 이사: 예 알겠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많이 면담을 안하는데요. 실망스러우세요?
장현우 이사: 아니, 처음 하는 일인데요.
이날 취업박람회를 주관한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과 탈북자들 사이 정보 교류를 위해 이번 만남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청 홍석우 청장입니다.
홍석우 청장: 탈북 주민들이 취업이 안 된 이유 중 하나는 정보부족입니다. 어느 기업이 이들이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게 많고, 또 기업 입장에서 보면 탈북 주민들에 대해서 직접 만나보고 여러 가지 검토를 한 다음 채용하기 원하는데 그런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직접 대면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참여한 150여개 기업은 모두 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습니다. 참가한 탈북자들은 취업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고, 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는 부족해 현장에서 활발한 채용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에게 이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청은 2월에 다시 탈북자와 중소기업의 만남의 장을 열어 맞춤형 취업지원을 지속하고, 점차 횟수를 늘려 장기적으로는 상시적인 ‘북한이탈주민 채용지원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