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은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다수 주민들이 인천 임시숙소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평도 현지에선 피해복구를 위한 작업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연평도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와 전화로 연결해 그 곳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MC: 노재완 기자~!!
기자: 네, 노재완입니다.
MC: 그 곳 날씨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연평도는 영상의 날씨를 이어가고 있지만,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밑돌고 있습니다. 서해상에는 최대 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어제부터 모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오늘도 기상이 좋지 않고 파도가 높을 것 이라는 소식이 있어 육지로 나가려는 주민들의 발이 계속해서 묶일 것으로 보입니다. 연평도에서는 어제 하루 종일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파손 우려가 있는 시설물들에 대한 점검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MC: 현재 그곳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몇 명 정도 됩니까?
기자: 네, 현재 연평도에는 면사무소 직원, 경찰, 그리고 피해복구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을 제외하면 순수 주민만 120여 명이 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MC: 현지 날씨가 좋지 않다고 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집마다 동파방지 등 월동대책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 있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세우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천에 나가 있던 주민들이 연평도 집으로 잠깐 잠깐 왔다 가는 이유도 추워진 날씨 때문인데요. 지난 9일 연평도에 들어온 한 주민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포격이후에 처음 오신 겁니까.
주민: 네,
기자: 걱정돼서 오셨군요.
주민: 네, 너무나 걱정돼서 왔는데요. 심난하기 짝이 없네요.
기자: 며칠 계셨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야 하겠네요. 언제쯤 다시 가려고요?
주민: 모래쯤 가려고요.
이처럼 포격 당시 급하게 몸만 빠져 나와서 겨울용 방한복 등 옷가지가 부족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집안 난방시설을 점검하지 못하고 나오는 바람에 요즘 같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때는 자칫 보일러가 동파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사람이 없더라도 보일러를 가끔씩 틀어서 난방시설을 보호해야 합니다. 어제 마을을 돌아다녀보니까 사람이 없는 집에서도 보일러 연통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남아 있는 주민들이 이웃집 보일러를 가동시켜 주는 것 같았습니다.
MC: 그러면 난방용 기름은 현지에서 구할 수가 있나요?
기자: 연평도에는 연유공급소(주유소)가 한 곳이 있는데요. 문제는 이곳이 마을 밖 통제구역에 있어 주민들이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을 면사무소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할 기름을 무료로 한 가구당 한 드럼씩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한 드럼이라면 약 200리터 정도 되는 거죠. 다음 주까지 기름차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이 있는 집에 한해서 기름을 넣어주기로 했습니다. 인천에 나가 있던 주민들도 기름을 받기 위해서 엊그제 많이 들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MC: 피해 복구 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요?
기자: 농민은행인 농협을 비롯해 체신소(우체국) 등은 그제부터 은행업무가 재개됐고요. 농협에서 운영하는 상가도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격으로 부서진 유리창과 문틀 등의 교체작업은 연일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송영옥 씨와 연평 파출소 순찰대원의 얘기를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500가구 중 20 여 가구가 파손됐다고요?
민박집 주인: 네, 24가구인데요. 그건 완전히 부서진 집이고요. 유리가 깨진 집들은 아주 많죠.
순찰대원: 포격으로 유리창들이 깨졌잖아요. 저희 파출소 유리도 충격으로 깨진 겁니다.
전기공사 직원들도 관공서와 민간 주택의 전기시설 수리와 안전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소방 관계자들도 나와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보건 전문의들도 추가로 마을에 들어오면서 보건소도 정상 운영 중입니다. 얼마 전 백령도 부근에서 북한이 포사격 훈련을 했지만, 별다른 동요없이 복구 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MC: 어민들의 조업 재개도 됐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해경, 그러니까 해양경찰은 주민들의 생계를 고려해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할 수 있도록 조업을 허락했는데요. 하지만, 선원들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섬으로 돌아오지 않아 본격적인 조업을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일 배 한척이 조업을 한 게 전부인데요. 조업이라기보다는 포격 직전 바다에 설치한 그물을 걷어내고 조업 현장을 한번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바다로 나갔던 것입니다.
MC: 연평도 일대 통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마을 주민들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군은 여전히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인근 산이라든지 마을 반대쪽으로는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통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 마을이라도 파손된 집들 주변으로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통제구역 밖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면사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야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MC: 네, 지금 들으신 것처럼 연평도는 조업통제가 해제됐고, 섬으로 돌아오는 주민이 늘어나는 등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마을 밖은 여전히 통행이 금지돼 있고,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연평도에 나가 있는 노재완 기자와 연결해 그 곳 소식을 알아봤습니다. 노재완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