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다시 일어서는 연평도]④ 면사무소 직원들 "하루 24시간도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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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격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떠난 연평도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연평면사무소 직원들인데요.

이들은 매일 24시간 비상대기를 하며,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현지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연평면사무소 직원 한명이 이른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난방 기름을 신청한 주민들의 집을 연유공급소에서 나온 직원과 함께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작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자: 몇 리터씩 넣는 겁니까?

직원: 200리터요..

기자: 마을 모든 집을 돌아다니면서 넣는 거네요.

직원: (사업자 말고) 주민들만요..

기자: 그러면 지금 사람이 없는 집은 어떻게 해요?

직원: 사업 기간이 꽤 길어서 못 넣고 그러진 않아요.

10여 분이 지났을까. 작업하던 면사무소 직원의 이마에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연평면은 지난 6일부터 무료로 난방용 기름을 제공해왔습니다.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면사무소를 방문해 난방유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박순철: 겨울철이 다가와서 몇 분씩 난방을 챙기려고 속속 들어오시는데, 어머니 같고 할머니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온정으로 면사무소에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날 오후 한 때 복구 인력과 관계기관 종사자까지 면사무소를 들락거리는 바람에 면사무소는 마치 시장바닥처럼 소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짜증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오히려 별도의 책상과 의자까지 마련하는 등 주민들의 편의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일도 면사무소의 몫입니다.

그러나 정든 집을 떠나 인천에서 피난살이를 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도 못합니다.

연평면사무소 신성만 면장입니다.

신성만: 저희가 주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입장이고요. 또 공직자가 그런 거잖아요. 나라에 충성하고 주민에게 봉사하는 마음 자세로 갖고 항상 일하기 때문에 저희들의 당연한 일이죠.

요즘 면사무소 직원들은 24시간 비상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같은 섬마을 주민이지만, 자신의 가족을 돌보지 못한 채 오로지 마을을 위해서 일하는 면사무소 직원들에 대해 이곳 연평도 주민들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예전의 평온했던 연평도 마을을 떠올리며 면사무소 직원들은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