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다시 일어서는 연평도]⑤ 버려진 동물들에도 온정의 손길
연평도-문성휘 xallsl@rfa.org
2010.12.16
2010.12.16
RFA PHOTO/ 노재완
MC : 북한 포격으로 상처받은 연평도에서 복구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섬 곳곳에 버려진 동물들을 살리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언제 또다시 포격이 있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동물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어 감동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평도 선착장에 내려서서 마을로 들어서면 텅 빈 도로 입구에서 제일 먼저 들려오는 건 바람소리와 처량한 개들의 울음소리입니다.
녹음: 바람소리와 개들의 울음소리
북한군의 포격에 놀란 주민들이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섬을 탈출하다나니 집짐승들과 애완동물들까지 돌볼 새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주인 잃은 개와 고양이들은 취재진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따라다닙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줄지어 찾던 아름다운 섬은 포격에 불탄 쓰레기들로 산더미를 이루었고 버려진 짐승들만 애처롭게 울어대며 주인들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이 버리고 간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27일 연평도를 찾았습니다. 이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후 2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 한 마리는 끝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주민들이 버리고 간 일부 동물들을 뭍으로 데리고 나갔지만 아직도 연평도엔 구조를 기다리는 수많은 동물들이 남아있습니다.
연평면 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섬에 남아있는 가축은 총 147마리 정도이며 이중 강아지 101마리와 돼지 25마리, 닭 15마리, 염소 6마리로 집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에서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가 빠져있어 버려진 동물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평도에 남아있는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한국의 인터넷과 언론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록 동물이지만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구원의 손길들이 전국에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인천시수의사 협회는 개 사료 50포대를 연평도에 보내주었으며 중앙가축협회와 대한사료협회도 2백20포의 개 사료를 기부했습니다. 또한 현재 연평도가 속한 옹진군청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많은 기부자들이 보낸 개 사료 140포가 쌓여있고 돼지와 고양이, 소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의 사료도 긴급 구호품으로 계속 전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평면사무소 직원들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도 방황하는 동물들을 모아들이는 한편 한 마리의 동물도 병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만난 한 동물애호가는 연평도 해안가에 30여 마리의 개들을 모아놓고 개집까지 마련해 주었습니다. 모자라는 개집들을 보충하기 위해 그는 불타버린 집들에서 버려진 냉장고와 세탁기들을 이용해 직접 개집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성이 박 씨라고만 밝힌 이 동물애호가는 아직도 개집이 많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자신의 친구들이 연평도에 있는 동물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모 씨: 이거 모금해서 개집을 사서 보낸 거예요. 개집을 우리가 모금해서 배로 어제 밤에 들어 온 거예요.
이러한 온정에 힘입어 며칠 전에는 주인이 떠난 빈 집에서 살던 백구 한 마리가 세 마리의 새끼를 무사히 출산해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동물애호가들은 북한군의 포탄이 빗발치고 건물들이 무너지는 난리 속에서 백구가 새끼들을 무사히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하찮은 동물이라도 그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한민국 국민의 끈질긴 힘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연평도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평도 선착장에 내려서서 마을로 들어서면 텅 빈 도로 입구에서 제일 먼저 들려오는 건 바람소리와 처량한 개들의 울음소리입니다.
녹음: 바람소리와 개들의 울음소리
북한군의 포격에 놀란 주민들이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섬을 탈출하다나니 집짐승들과 애완동물들까지 돌볼 새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주인 잃은 개와 고양이들은 취재진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따라다닙니다.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줄지어 찾던 아름다운 섬은 포격에 불탄 쓰레기들로 산더미를 이루었고 버려진 짐승들만 애처롭게 울어대며 주인들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이 버리고 간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27일 연평도를 찾았습니다. 이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후 2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 한 마리는 끝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주민들이 버리고 간 일부 동물들을 뭍으로 데리고 나갔지만 아직도 연평도엔 구조를 기다리는 수많은 동물들이 남아있습니다.
연평면 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섬에 남아있는 가축은 총 147마리 정도이며 이중 강아지 101마리와 돼지 25마리, 닭 15마리, 염소 6마리로 집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에서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가 빠져있어 버려진 동물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평도에 남아있는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한국의 인터넷과 언론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록 동물이지만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구원의 손길들이 전국에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인천시수의사 협회는 개 사료 50포대를 연평도에 보내주었으며 중앙가축협회와 대한사료협회도 2백20포의 개 사료를 기부했습니다. 또한 현재 연평도가 속한 옹진군청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많은 기부자들이 보낸 개 사료 140포가 쌓여있고 돼지와 고양이, 소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의 사료도 긴급 구호품으로 계속 전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평면사무소 직원들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도 방황하는 동물들을 모아들이는 한편 한 마리의 동물도 병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만난 한 동물애호가는 연평도 해안가에 30여 마리의 개들을 모아놓고 개집까지 마련해 주었습니다. 모자라는 개집들을 보충하기 위해 그는 불타버린 집들에서 버려진 냉장고와 세탁기들을 이용해 직접 개집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성이 박 씨라고만 밝힌 이 동물애호가는 아직도 개집이 많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자신의 친구들이 연평도에 있는 동물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모 씨: 이거 모금해서 개집을 사서 보낸 거예요. 개집을 우리가 모금해서 배로 어제 밤에 들어 온 거예요.
이러한 온정에 힘입어 며칠 전에는 주인이 떠난 빈 집에서 살던 백구 한 마리가 세 마리의 새끼를 무사히 출산해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동물애호가들은 북한군의 포탄이 빗발치고 건물들이 무너지는 난리 속에서 백구가 새끼들을 무사히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하찮은 동물이라도 그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한민국 국민의 끈질긴 힘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