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기 식품 ‘인조고기’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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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기 식품 ‘인조고기’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음식

- 육류 섭취가 부족한 주민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 지역과 계층을 넘어 싸고 맛있는 음식으로 인기

- 한국 내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어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013년 9월에 촬영한 평안남도의 평성시 시장의 모습입니다.

시장 바닥에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파는 사람 중에 한 여성이 장마당에서 띠처럼 된 것을 말고 있습니다. 옅은 갈색에 손가락 길이만한 너비, 얇은 두께의 이것은 ‘인조고기’인데요, 장마당에 가면 둥글게 말아놓은 인조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장마당의 매대마다 묶음으로 쌓아놓은 인조고기의 양도 적지 않은데요, 한눈에 보기에는 밧줄을 말아놓은 것처럼 보기에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인조고기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 큰 인기를 끄는 북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데요,

인조고기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얇게 밀어 만듭니다. 인조고기를 먹어 본 탈북자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김선영] 재료가 원래 콩으로 만든 거에요. 얇게 밀려서 나오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어서 그 안에 밥을 채우는 거죠. 쫀득하게 해서 그 위에 양념장을 쳐 놓으니까 짭짤하고 매콤하니까 밥도 되고, 안주도 되고 그런 걸로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K020116-JNCUT)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umaru Jiro] 원래는 단백질 부족으로 사람들이 고기 대신에 (인조고기를) 찾았는데요, 요리의 재료로 연구한 결과 다양한 조리방법을 발명했더라고요. 맛도 있고 값도 싸니까 인기가 있죠.

이시마루 대표의 말처럼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대량 아사가 발생하면서 북한 주민이 단백질에 굶주렸고, 고기를 섭취하기 어려웠던 주민에게 인조고기는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했는데요,

인조고기는 기름에 볶거나 양념에 무쳐 먹기도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인조고기 안에 밥을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인조고기밥’입니다.

2011년 6월, 평양 모란봉구역과 2012년 8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시장과 길거리에서 인조고기밥을 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상인 앞에 앉아 인조고기를 먹는데요, 가격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당시에는 1kg당 약 2~3천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처럼 ‘아시아프레스’가 수년 동안 촬영한 동영상에는 북한 곳곳에서 인조고기를 즐기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시마루 대표도 일본에서 인조고기를 맛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프레스’ 사무실의 냉장고에는 인조고기가 보관돼 있는데요, 직접 요리해 주변 사람에게 선보였더니 평가가 좋았다고 말합니다.

[Ishumaru Jiro] 우리 북한의 취재협력자가 보내옵니다. 사무실 냉장고에 있어요. 그래서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북한의 취재협력자가 요리 방법을 알려줘 그대로 해봤는데, 물에 불린 뒤 돼지고기와 야채를 같이 볶았어요. 양념은 된장과 고추장․간장을 섞어서 했는데 괜찮습니다. 역시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잖아요. 콩 냄새가 나더라고요. 주변 사람을 초대해 음식으로 제공했는데, 호평받았습니다.

북한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음식답게 오늘날 한국에서도 인조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한국의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중국에 몰래 넘어간 인조고기를 가져다 요리를 해 파는 건데요,

[Ishimaru Jiro]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 넘어온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 중에 (인조고기를)제공하는 곳이 있어요. 그것도 북한에서 밀수해 만든 겁니다. 북한에서 중국에 밀수한 것을 구매해 제공하는 가게가 있는데요, ‘고향의 맛’이라 해서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인조고기를 제공하는 집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미 북한의 시장과 장마당에서는 북한 주민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음식이 발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조고기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북한 어디에서나 주민들에게 싸고 맛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게 ‘아시아프레스’와 탈북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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