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 물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아시아에서 다섯 명 중 한 명은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습니다. 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반해 세계의 절반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연중기획 <물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의 물 부족 상황과 식수 사정 등을 전해드립니다.
- 2013년 지방도시, 강에서 물 긷는 북한 주민
- 수도 시설 마비로 구정물이지만 강물 사용해
- 1999년 VS 2013년, 상황 달라진 것 없어
- 50리터 물통 한 수레에 6천 원, 입쌀 1kg 가격과 비슷
- 식수 공급 해결 못 하는 북한 당국의 무능력 보여줘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북한 지방도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살펴봤습니다.
2013년 6월에 촬영한 이 동영상에는 북한 주민 3~4명이 강에서 물을 긷고 있는데요,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섭니다.
[촬영자] 저거 먹는 물을 길어 먹는 거지
2013년 10월, 또 다른 지방도시에서도 한 남성이 강에서 길은 물은 수레에 싣고 돌아갑니다. 촬영자가 "왜 강에서 물을 길어 먹느냐?"고 묻자 "수돗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는데요,
이 남성이 강물 자체도 구정물이라고 말하지만, 이 남성 외에도 강에서 물을 긷는 북한 주민이 적지 않습니다. 촬영자가 보기에도 강물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 같은데요,
[촬영자] 어째 물을 길어 먹습니까?
[북한 남성] 수도가 안 나오니까...다 구정물인데
[촬영자] 똥물을 길어 먹는다. 수도가 안 나오니까...
이처럼 동영상 속에는 수레에 물통을 가득 싣고 물을 긷기 위해 강물로 모여드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북한 주민이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식수 인프라'라는 것은 국가가 제공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식수 인프라의 마비가 계속되고, 생활용수도 강물을 이용하거나 사서 써야 한다는 것은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생활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사람은 '물 고생', '전기 고생'이란 말을 쓰거든요. 그래도 70~80년대에는 전기를 주고 물도 공급하지 않았습니까? 2014년이 됐지만, 물과 전기에 관한 고생이 계속되는 것은 생활악화의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유아시방송이 지난해 소개한 1999년 당시의 동영상에도 소학교 학생들이 강물을 생활용수로 쓰기 위해 줄지어 물을 긷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관련 기사) 1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
지방 도시의 중심가에서는 물을 파는 상인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수레에 물통을 싣고 가는 북한 주민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조자가 북한 주민에게 '물은 나오냐?'고 묻자 자신이 있는 곳에는 열흘에 한 번씩만 물이 나온다며 북한 주민이 물을 사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요,
[취재 협조자] 물은 잘 나옵니까?
[북한 주민] 우리 있는 곳은 열흘에 한 번씩 나오고, 그러니까 집마다 물을 사 먹지.
[취재 협조자] 50리터 들이 통 하나에 얼마나 합니까?
[북한 주민] 여름에는 쌉니다. 50리터 통 2개면 한 구루마에 싣습니다. 그게 6천 원, 한 구루마에...
[Ishimaru Jiro] 사실 국가의 공식적인 월급의 의미가 없는데요, 시장값으로 쌀값과 비교해도 (물값이) 비싸긴 비쌉니다. 물을 입쌀과 비슷한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북한 주민으로서 큰 경제적 부담이 될 겁니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국제사회에서도 물을 사 먹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히 수도 시설이 갖춰진 환경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물을 사 먹는 것이 북한과 다른 점인데요,
오랜 세월 동안 수도 시설의 마비로 지저분한 강물을 생활용수로 이용하거나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에 물을 사 먹을 수밖에 없는 오늘날 북한의 현실은 기본적인 물조차 보장해주지 못하는 북한 당국의 무능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