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피부염, 대칭적 ‘붉은반점’ 조심해야
2024.09.1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다가 얼굴에 난 여드름을 보고 손을 댓다가 오히려 덧나는 경우 한번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남들은 별로 흉하지 않다고 해도 없던 것이 생겨서 자기는 무척 신경이 쓰이는데요. 오늘은 각종 피부질환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지은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보통 수해 침수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는 원발성 자극 피부염은 뭔가요?
김지은 한의사: 원발성 자극 피부염은 흔히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부릅니다. 피부가 어떤 특정 물질과 반응할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피부염이라는 것이지요.
특히 수해와 침수나 집중호우, 홍수 이후 오염된 물질들에 의하여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렙토스피라균인데요. 렙토스피라에 감염되었던 쥐, 돼지, 소, 개 등의 가축들의 소변 등에 오염된 후 홍수나 빗물에 의하여 떠다니다가 사람이 접촉하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해지역, 홍수피해 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외부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보호복을 입고 장갑을 꼭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지금 말씀 하신 균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나요?
김지은 한의사: 이것은 전염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 사타구니에 생기고 가려운 완선 피부염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김지은 한의사: 완선 피부염은 사타구니의 피부겉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인데요. 여러가지 피부염중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피부염입니다. 주로 무좀균, 진균 등에 의하여 감염이 됩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이 속옷을 입거나, 바지를 입을 때 발의 균이 속옷에 묻어 발생할 수 있고 무좀이 있는 다른 사람의 각질 등에 접촉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에 감염이 잘 되고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심하면 사타구니 주변이 착색되어 있고 발진이 나타나며 나아가서는 심한 가려움증이나 진물이 나고 긁는 과정에서 인설 형태의 각질이 생기고 이것이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통기를 잘시키는 것입니다. 습기가 없게 건조하게 하고 통기만 잘 시켜도 낫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려운 곳이 민감한 부위라 병원을 찾는 것에 많이 망설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으셔야 하며 치료 받으면 비교적 깨끗하게 치료됩니다.
기자: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 내 몸에서 다른 부위로 전염이 된다는 건가요?
김지은 한의사: 그렇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 균이 무좀균이나 진균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염을 시킨다는 의미가 훨씬 강하죠.
기자: 장마 후에는 무좀이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김지은 한의사: 무좀은 무좀균이나 곰팡이 균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발가락에 많이 생기고 혹은 손가락이나 손, 발톱까지 침범하기도 합니다. 전염성을 가지고 있으며 무좀이 있는 사람이 사용하던 수건이나 신발 등에 의해서 발생하므로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 다녀 온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증상은 가려움 증입니다.
치료는 아침 저녁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합니다. 무좀약을 바르는 것도 발을 씻고 완전히 물기가 없을 때 발라야 효과적입니다. 하루에 1~2번이상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오래도록 신발을 신고 있을 경우와 많이 걸었을 때는 꼭 여러번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남이 신던 신발을 싣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약이 없으니까 민간에서 식초에 발을 담근다. 이런 말이 있는데 효과가 있나요?
김지은 한의사: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많이 했지만 추천하기 어려운 것이 산은 단백질을 분해시킵니다.. 아무리 식초가 약산 산이라고 해도 순간에는 시원하다고 해도 발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기자: 피부에 이상 증세를 보이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겁니까?
김지은 한의사: 피부 이상 증세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가려움증, 뾰루지, 수포, 혹은 어혈반점, 또는 알러지 반응 같은 것입니다.
가려움증이나 뾰루지 같은 것은 모기나 벌레에 물린 후에 많이 나타나지만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도 가렵고 두드러기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려울 때 수포(물집)가 생길 수 있고 수포의 크기도 좁쌀알 크기에서부터 좀 더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은데 피부에 붉은 반점들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홍역이나 혈관성질병, 관절염 등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렵고 뾰루지 나는 경우는 진단이 쉽기 때문에 가려움증 약을 먹거나 일반 알러지 약을 먹어도 쉽게 호전될 수 있지만 붉은 반점이 복부나 팔다리에 대칭적으로 또는 비대칭적으로 생기는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기자: 청취자들은 약이 없으니 민간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피부질환 요법을 알려달라고 하지 않을까 상상을 해보는데요. 정리해 주세요.
김지은 한의사: 안타깝게도 민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피부질환 요법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가려움이 심한 경우 소금물로 씻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금물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순간적으로는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소금물이 피부를 자극해서 오히려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평상시 과식하거나 변질된 음식으로 인한 두드러기, 가려움증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지나친 햇빛 노출로 인해 피부가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하고 특히 가을 날씨에는 꼭 낯시간에 긴 소매를 입어 피부가 건조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평상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보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려의학적 방법으로는 황기, 황경피나무껍, 귤껍질 달인 물로 씻는 방법이 있다고 나와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것도 민간에서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기자: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지은 한의사: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피부질환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