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밀입북한 박정숙 씨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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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탈북해서 6년 동안 남한에 살았던 박정숙 할머니가 북한으로 돌아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 언론과 남한 언론은 정반대의 주장을 펴면서 서로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북으로 돌아간 박정숙 씨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또 남한에서는 그가 말하는 청소일과 같은 노동을 하며 살았는지 알아봅니다.

정진화: 북한에서 본명이 박정숙이고 한국에서 박인숙으로 등록하고 여기서는 박인숙으로 살았어요.

남한의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총무 정진화 씨는 요즘 탈북자 사회에서도

박할머니에 대해 말이 많다면서 박 할머니는 2006년 남한입국 당시 호구를 만들면서

1941년에 생으로 올해 나이는 71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가족에게 송금도 하면서 살다가 1년 전 며느리에게 받은 편지가 심경의 변화를 준 것 같다며 그 내용을 들려줍니다.

정진화: 어머니만 돌아오시면 우린 다시 평양으로 갈 수 있다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아마 편지를 썼나 봐요.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구차하게 살진 않았고요. 기본적으로 바탕이 있는 집이라 좀 살다가 갔어요. 할 것 다하고 갔어요.

북한에서 했던 박 할머니의 기자회견 모습을 남한방송에서 본 탈북자들의 심정은 어리둥절 그 자체입니다. 남한생활이 8년 되는 김화영(가명) 씨의 반응입니다.

탈북여성: 글쎄 왜 갔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아무리 아들이 오란다고 해도 왜 거기를 가서 김정은 만세를 부르고...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남한에 가서는 자기가 일하는 것만큼 벌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에 이런 세상도

있나 하고 놀랐다고 했던 박정숙 씨. 그가 갑자기 북한으로 돌아가 남측에 끌려갔고 속고 살았다고 말하니 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 여러분이나 또는 남쪽에 사는 탈북자들은 도대체 어느 말이 진실인지 알고 싶을 겁니다.

남한의 탈북자 친목단체인 숭의동지회 최정하 사무국장은 박 할머니의 행동에 대해 탈북자들은 동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경멸한다는 극한 표현까지 씁니다.

최청하: 이유가 여기 온 탈북자 2만 4천 명 중에 박인숙 같은 고충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북에 자녀, 부모, 친척, 친지 다 두고 온 사람들인데 박인숙 처럼 아들문제 때문에 다시 갈 것이면 오질 말았어야죠. 탈북자에 대한 배신이고, 한국 정부에 대한 배신인데

그럼 오지 말고 거기 있을 것이지. 여기 그런 사람이 한 둘입니까? 돌아가서 기자 회견한 것은 여기 사람들 다 이해합니다. 북한에서 써준 대로 읽고 하란 대로 안하면 그냥 없어지니까요. 그런 것은 다 이해 하는데...돌아가지 말았어야죠.

일단 남한 내 탈북자들은 평양에 살다가 황해도 토산으로 추방당한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반응입니다.

최 사무국장은 탈북 했다가 자신의 부인을 남한으로 데려가기 위해 또는 남쪽에 적응이 안 돼 등의 이유로 북한으로 되돌아갔다가 또 다시 탈북 해 남쪽으로 온 사람도 있다면서

북한에 가서 기자회견을 한 사람은 박 할머니가 세 번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박 할머니의 선택이 왜 잘못된 것인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최청하: 이미 갔던 유태준이 있었습니다. 갔다가 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 후 김남수가

있었습니다. 갔다가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돌아왔습니다. 자기가 나서 자란 고향을 찾아

갔다가 도저히 한국 생활을 잊을 수 없어 다시 돌아왔어요. 와서 곤혹 치루고 살고

있습니다. 박인숙의 경우도 기자회견 하면서 김정은 만세를 부르고 했는데, 지금 청진에 가서 살겠는데 그러면 한국사회에 대한 기대가 큰 사람들, 호기심 많은 북한 사람들이 주변에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한마디도 말할 수 없을 거란 말입니다. 정말 힘든 생활을 하겠죠. 옆집 사람까지도 옆구리 찌르면서 감시 임무를 받고 감시를 하겠는데, 용서해준다고 해도...힘들 겁니다. 아마...

그렇다면 박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그는 남한에서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았던

것일까? 남한에서 박정숙 씨의 이웃이었던 탈북자 서재평 씨는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

활동하는 김태산 씨 그리고 NK 지식인연대 도명학 씨 등과 함께 대북 라디오 방송인 개혁방송에 출연해 그 궁금증을 풀어줬습니다. 발취한 방송 내용 잠시 들어봅니다.

서재평: 이 할머니가 뭘 했는가 하면 노인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리고 한일은 하루 4시간씩 서울에서 진행하는 바우처 제도라고 노인 간병하면 국가로부터 받는 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릇 닦기를 했다고 했는데 60넘은 할머니가 그릇 닦는 것 봤습니까? 또 공장에서 물건 받아다가 상표 붙이는 일을 했다고 했는데 자기가 돌아다니면서 하라고 했지 직접 한 적은 없습니다.

김태산: 돈은 어떻게 벌었는가요?

서재평: 독고노인으로 돼서 일반 기초수급자보다 두 배 많은 한 달에 80만 원씩 받았습니다.

남한에는 근로능력이 없으면 평생 국가에서 생활을 책임져 주는 법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인데요. 박 할머니가 남한입국 시 나이가 이미 65세로 정착금 이외에 딱히 일하지 않고도 법의 보호를 받던 생활보호대상자였습니다. 공릉종합사회복지관 김선화

부장입니다.

김선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최소한의 생계비는 정부가 지원한다는 법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또 부양받을 가족도 없으면 당연히 국가가 생계 보장을 하고 1인 1세대라면 한 45만 원 정도 받습니다. 여기에 70세 이상 됐을 때는 노령 수당이 좀 더 붙습니다.

박정숙 씨와 같은 나이인 올해 71세 탈북여성 김춘금 할머니는 더 나은 생활을 원하면

일을 하지만 일을 안 해도 생활에는 걱정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춘금: 북한에 대비 못합니다. 그 돈이면 북한에서 살자면 절반이면 삽니다. 여기서 고기에 잘 먹고 남들처럼 놀자면 모자라겠지만 일상생활을 하자면 됩니다. 북한에 대비하면 한참 생활이 괜찮은 것이죠.

박정숙 할머니처럼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람이 있는 반면 지금도 북에 있는 가족을 남한으로 데려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탈북비용입니다.

김충성: 한 사람에 대략 700-800만원이 듭니다. 일단 400만원은 중국에서 줍니다. 이 돈은 북한 브로커에게 주는 돈입니다. 북한에서 압록강 넘으면 주고 나머지 경비는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온 다음 줍니다.

한국 돈 700만원이면 달러로 약 6천1달러가 됩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생활 6년 만에 북한으로 되돌아간 박정숙 할머니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