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숨겨진 진실] 북한의 무인기 도발

김주원∙ 탈북자 xallsl@rfa.org
2023.03.01
[김씨 일가의 숨겨진 진실] 북한의 무인기 도발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 5대가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녘 동포 여러분, 5대의 북한 무인기가 지난해 12,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와 대한민국 국군이 이를 명백한 대남도발로 규정하고 격추를 시도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던 사건에 대해 북한 언론들은 침묵을 하고 있어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리라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물무기나 화학무기, 심지어 핵무기도 운반해 대량살상무기 운반체로 사용할 수 있는 북한의 무인기 개발역사와 무인기 대남도발역사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인기는 영어로 드론(Drone)이라고 표현하기에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흔히 드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가 처음 공개된 것은 2012년 김일성의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 때였습니다. 그 다음해인 2013 3월에는 무인기 시험발사장을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한데 이어 7월 정전협정체결 60돌 기념 열병식에서도 무인기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인민군 제1501군부대 무인기 시험발사장을 참관한 김정은이다양한 무인기를 활용한 적 종심정찰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하였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있고 나서 그 다음해 2014년에는 대한민국의 백령도와 삼척, 파주 등지에서 북한 무인기 4대가 추락하거나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북한의 무인기 도발사건은 수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죠.

 

북한의 무인기 기술개발은 1970년대 일본의 무인기 기술을 도입하면서부터였습니다. 1960년대 후반에 한창 진행 중이던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무인기를 이용하여 감시정찰작전 하는 것을 보아온 북한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군의 무인정찰기가 서해안 지역을 정찰하자 무인기 개발에 전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1974 11월 당시 일본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윤하정 공사와 일본 외무성 다카시마 국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무인기 및 잠수장비 도입 움직임이 있다는 내용이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북한은 1988년부터 1990년 사이에 최초로 중국산 D-4(ASN-104) 무인기를 입수하였고 1990년대 초반부터 입수한 무인기를 토대로 자체 무인기 개발하여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시리아와 러시아, 이란 등 여러 나라들로부터 무인기들을 들여와 군사용 무인기 개발에 전력해왔습니다.

 

무인기(無人機, Drone)는 사람이 타는 '유인기(有人機)'의 반의어로써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이나 자동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를 뜻합니다. 전자공학과 재료공학 등 현대과학기술에 따른 군수산업 발전으로 군수기재의 무인화는 많은 나라들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무인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한 군사전문가는 리비아의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죽음에 있어 2011 10 20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외곽에 소재한 미군기지에서 위성을 통해 원격조종된 무인기의 공격이 큰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북한이 1974년 리비아와 수교를 맺고 1982년 친선협조동맹조약, 1984년 군사협력의정서를 맺으면서 정치, 군사적으로 리비아와 우호관계를 공고히 해왔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저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니던 1982, 리비아의 국가 수반 카다피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군중연도환영행사에 참가했었기에 기억이 생생합니다.

 

카다피는 북한노동당 선전매체에서 주장하는 김정일의 생일, 1942년에 태어나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독재정치를 강행하다가 2011년에 리비아 민주화운동이 진행되자 정부군과 시민군 사이의 내전과정에서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시민군을 피해 다니다가 위성으로 행적이 드러나 미국의 무인기 공격을 받고 하수도에 숨었다가 리비아 시민군에 의해 죽음을 당한 카다피의 최후는 김정은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2011 10 21일 당시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는 리비아 전 국가원수였던 카다피가 은신처인 고향 시르테에서 무선전화를 사용한 것이 영국과 미국의 정보망에 포착되었고 이태리의 시칠리아 기지에서 출격한 미군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2012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에서 무인기를 과시한 북한은 2013년에는 자체 개발한 무인기 발사시험을 공개했고 2014년 신년사에서 인민군의 현대화 방향 중 하나로 군사과학화와 무인기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죠. 북한은 무인기 개발을 자체의 힘으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2014 3월 경기도 파주에 떨어진 북한 무인기는 일본제 엔진을 탑재하고 캐논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었고 삼척과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도 일본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스위스, 체코 등 여러 나라의 제품들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하여 조립한 무인기임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도 지난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인기에 일본제 카메라나 원격조작 수신기가 사용되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의 목소리도 더 커졌던 것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016 7 14일에 '위대한 동지1-선군의 한길에서'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의 2013 8월 당시 인민군 과학기술전람관 시찰영상을 방영하였는데 이 영상에는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인들이 원격 조종장치로 무인기를 날리는 시범장면 영상도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무인기의 길이는 약 1m에 불과합니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확정 발표 이후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되면서 북한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라 이 영상을 공개한 것이죠.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무인기는 미사일이나 핵폭탄 같은 공격무기를 장착하기에는 크기가 작은데다가 아직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완성하지 못한 조건에서 핵무기 운반체로 활용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대형 공격용 무인기를 제작하여 대한민국 상공으로 침투시킨다 해도 레이더에 쉽게 포착되어 격추될 위험이 높으며 첨단 무인기 방어체계인 ADS(Anti Drone System, 드론방어시스템)의 구축으로 북한 무인기를 무용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구소련의 동유럽국가들의 군사동맹으로 등장했던 바르샤바조약기구 사이의 군비경쟁으로 당시 사회주의 국가들은 경제난 등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지구상에는 더 이상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망상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중국도 특색있는 사회주의를 표명하고 있지만 경제와 사회전반에 걸쳐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했고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도 1986년에 시작된 개혁개방정책, 도이모이정책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량이 5배로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오직 사회주의국가를 자처하는 북한만은 21세기 지구촌에 유일한 현대판 봉건왕조국가로 세기와 시대를 거슬러 가장 낙후한 정치, 경제,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절대다수의 주민들은 노예의 삶을 강요당하고 한줌도 안 되는 특권족속들만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지옥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비난하는 현대판 김씨 봉건왕조를 대를 이어 유지하려고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에 이어 무인기들을 만드는데 막대한 자금을 들이지만 구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것처럼 북한도 군비경쟁의 무거운 부담으로 더욱더 빈곤한 거지국가로 전락되어 결국 붕괴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합니다.

 

국제적인 군사력 평가전문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가 경제력 순위에서 10위권에 드는 대한민국의 1년 국방예산은 약 450억 달러에 달하지만 북한은 16억 달러에 못 미칩니다. 27배나 많은 국방비로 무인기를 비롯한 현대적 무기들을 개발하는 대한민국에 맞서려는 김정은에게 한마디 하라고 한다면 현실을 무시하고 큰 소리 치다가 한 순간에 망할 수 있으니 자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주원, 에디터 오중석, 웹팀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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