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손전화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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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손전화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이 없음을 보여주는 휴대전화 화면.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마스크와 손전화’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기는 한데요, 미국은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전체 국민의 절반에 가깝고, 한국은 8% 정도 되는데 갈수록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면 “백신 맞으셨습니까?” 이게 인사가 되버렸습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워싱턴 지역은 이미 실행에 들어갔는데요, 학교와 식당, 가게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점점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한국도 7월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지능형 손전화 앱도 나왔는데요, 이것만 있으면 종이 증명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겠죠. 지능형 손전화 사용에 어두운 노인들을 위해서 특별한 안내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백신 접종에 별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국제기구에서 백신을 들여올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은 소식이 없습니다. 북한 방송 매체를 보면 주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니는 모습이 나오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고위층은 공식행사에 마스크를 안 쓰고 나와서 여러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마스크 생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때문에 너도나도 마스크를 사야하는 상황이라 마스크 공장은 큰 돈을 벌게 됐습니다. 이런 기회를 당과 군 소속 무역회사들이 놓치지 않고 마스크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고 합니다. 힘있는 기관들이 서로 밀어주면서 중국산 마스크 원자재를 끌어모으고 있어서, 다른 하급기관들이 끼어들 틈이 별로 없나 봅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산 마스크가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어떤 경로로 북한에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모양과 품질이 좋아서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다고 하죠.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전세계 마스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상품도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한 자외선 살균기가 있는가 하면, 입모양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재질의 마스크도 나왔습니다. 스마트 마스크, 그러니까 똑똑한 마스크도 개발됐는데요, 마스크 앞부분에 감지기를 달아서 사용자의 호흡 습관과 건강상태에 관한 자료를 모을 뿐만 아니라, 온도와 습도, 주변 오염물질도 측정합니다. 이 자료를 사용자의 지능형 손전화 앱에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영국의 의료기 전문업체가 개발한 제품인데요, 이 손전화 앱으로 분당 호흡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마스크를 몇 시간 사용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자식 마스크가 나왔습니다. 공기 청정기를 마스크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보통 마스크에 비해서 좀 무거워 보이기는 한데, 이 마스크에는 호흡 감지기와 연동한 팬이 달려 편하게 호흡할 수 있습니다. 필터 교체 시기를 지능형 손전화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서 마스크를 온종일 써야하는 의료진에게 유용합니다. 이밖에도 아주 기발한 발상을 통해 만든 특이한 마스크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만 지난해 마스크와 관련된 특허가 1천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과 미국에서도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마스크 구하기가 아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이 안정되고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벗어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크게 떨어졌고 컴퓨터나 지능형 손전화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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