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폭염과 방송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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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폭염과 방송 내리쬐는 햇볕을 수건과 양산으로 막는 북한 주민들.
/연합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북한의 폭염과 방송’입니다.

 

요즘 무더위에 고생이 많으시죠. 더위에 지쳐 있을 때 폭우가 쏟아져서 잠시 괜찮은가 싶다가 폭염이 뒤따라오면 더 짜증이 납니다. 습도도 높구요. 이곳 워싱턴 지역도 지난주 34도가 넘는 무더위에 때문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한반도도 날씨가 비슷합니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가면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서울은 일주일 넘게 열대야 현상이 이어져서 밤에도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시원한 냉방기가 잘 돌아가는 곳에 있는 게 제일이죠. 워싱턴 지역은 대부분 가정에 냉방 시설이 잘 돼 있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사람들이 집밖에 잘 안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도 대중교통 보다는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한국도 냉방 시설이 잘 돼 있는 실내에서 꼼짝 안 하려는 건 마찬가지일겁니다. 미국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는데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 사람들이 깨끗하고 냉방시설이 잘 돼 있는 한국의 지하철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 시내는 거미줄처럼 지하철망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지능형 손전화의 응용프로그램으로 목적지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어떻게 연계해서 탈지 계획을 잘 세우면 무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전력난을 겪는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냉방기나 선풍기를 갖고 있어도 마음껏 틀어 놓고 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무더위와 전쟁을 벌여야 할텐데요, 조선중앙TV에 여름철 건강관리에 관한 안내가 자주 나오더군요.

 

한낮에 밖에 나다닐 때는 해가림 모자나 색안경 같은 개인용 보호기재들을 착용해라, 자극이 강하지 않으면서 시원한 색깔의 옷을 입어라, 얇고 가벼우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어라,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에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라, 할 수 있으면 실내에서 운동을 해라. 이런 조언들을 해주던데요, 솔직히 무더위를 이기는 데 현실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무엇보다 밖에 나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지능형 손전화의 날씨 응용 프로그램으로 현재 우리 동네 기온을 확인해서 30도가 넘어가면 아예 밖에 나갈 생각을 접어버립니다. 시간대별로 기온이 어떻게 변할지 알아봐서 좀 선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네 한바퀴 걷고 들어옵니다. 이런 날씨에는 텔레비전 뉴스도 자주 챙겨봅니다. 날씨 정보를 아주 상세하게 전해주니까요. 하지만 무더위 속의 건강관리 요령은 방송에서 별로 못 봤습니다. 사실 물을 자주 마시고 해가림 모자를 쓰고, 이런 것들은 상식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보다는 내가 사는 지역의 상세한 날씨 예보가 더 유용하겠죠.  

 

북한도 요즘에는 폭염과 관련된 방송이 많이 변했습니다. 농작물과 시설 관리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도 챙기는 내용이 많이 늘었는데요,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고려치료방법을 소개하고, 노인과 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어린이들에게 자주 물을 마시게 해서 더위에 대처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폭염에 지쳐 쓰러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날씨에 밖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정신력으로 이겨내자는 식으로 가서는 효과를 얻기 어렵겠죠.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도 냉방이 제대로 되도록 시설과 하부구조를 마련해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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