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여전히 가능한 전화돈 전송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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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여전히 가능한 전화돈 전송 사진은 단둥의 지방은행인 단둥은행의 모습.
/연합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여전히 가능한 전화돈 전송’입니다.

 

북한이 전화돈 전송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2020년 가을에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정확히는 2020년 7월부터 금지했다는 건데요, 벌써 2년이 흘렀네요. 그동안 후속 보도가 없어서 정확한 사정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북한 당국이 전화돈 전송을 전면 금지했는지 아니면 제한적이나마 일부 허용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한 보도가 안 나왔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엄격한 주민통제와 정보통제를 했고, 외부에서 전화돈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도 있었습니다. 물론 ‘모바일 북한’을 맡고 있는 저는 굉장히 궁금했지만 말입니다.

 

한국 언론 ‘데일리 NK’가 최근에 북한 전화돈 소식을 전해서 이런 궁금증이 좀 풀렸습니다. 매달 200분 기본 통화시간으로는 사실 한 달을 버티기가 어렵죠.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한 달에 일정액을 내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통화시간을 충전하기 위해 전화돈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소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화돈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겁니다. 다만 하루에 한 번만 체신소나 손전화 봉사소에서 충전할 수 있고, 금액도 최대5백 원으로 제한됩니다.

 

문제는 아직도 전화돈 전송이 가능하냐인데요,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지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에 한 번만 할 수 있고, 최대5백 원까지만 전송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같은 사람에게 한 달에 한 번까지만 전송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돈을 보내야 하는 사람은 불편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군대 간 아들에게 전화돈을 보내던 사람들은 전화돈을 받아주는 사람을 더 찾아봐야겠죠. 그동안 군대 상사나 부대 근처 장사꾼에게 전화돈을 보냈는데, 믿을만한 사람을 더 찾아봐야겠죠. 급할 때는 전화돈을 더 보내야하니까요.

 

전화돈 5백 원이면 2시간 정도 통화할 수 있습니다. 전화돈을 본인이 직접 충전하려면 체신소나 손전화 봉사소에 가야 하는데, 중국돈 30위안은 줘야 전화돈 5백 원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화돈을 현금 전송 수단으로 쓴다면 하루에 한 번 30위안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되겠죠. 달러로 치면 5달러 정도 할까요? 전화돈 받는 사람과 흥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확한 액수는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전화돈 송금을 자주해야 하거나 전화돈 송금을 전문으로 했던 장사꾼들은 많이 불편하겠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한 달에 한 번 5백원까지만 보낼 수 있고, 내 전화돈도 하루에 한 번 5백 원까지만 충전할 수 있으니, 더이상 전화돈을 잔뜩 쌓아 놓고 장사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전화돈 전송 제한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많게는 수백 달러씩 쌓아뒀던 전화돈은 어떻게 처분했는지 모르겠네요. 전화카드로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카드를 직접 팔아야 할텐데, 아마 밑지고 처분했을 것 같습니다. 자금력이 있어서 전화카드를 계속 쥐고 있어도 되는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당국의 조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카드를 빨리 처분하는 게 더 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사람도 있을 듯 합니다.

 

매달 들어오는 1백50원의 전화돈을 북한 당국이 막지 않았다면, 이걸 아껴서 용돈을 마련했던 사람은 지장이 없을까요? 1백50원을 전송하는 건 새 규제 조치에 저촉되지 않으니까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전보다 전화돈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 똑같은 1백50원을 팔고 받을 수 있는 돈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잘하면 2달러 정도까지 받았던 걸 이제는 예를 들어1달러 밖에 못 받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건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전화돈 전송 제한조치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김연호,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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