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내 뜻대로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결국은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혹시 있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단지 손 내밀어주는 것만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탈북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준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의 이야기, <당신을 칭찬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PD: 현장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지요: 현장이 가장 힘들었던 건 참 사람이 단순하게 몸이 힘들면 힘들더라고요. 특히 이제 추위! 너무 추우면 입도 잘 얼고 그래서 여러 번 NG 났잖아요. 그 강윤철 씨 촬영하는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너무 추웠잖아요. 그래서 막 덜덜덜 떨면서 막 바람 맞으면서… 그날 특히나 이제 그 야외 택배 막 이렇게 배달하고 그러고 나서 또 무슨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자율방범 봉사를 하셔 가지고 엄청 추운 그 밤에 막 이렇게 돌아다녔잖아요. 그날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신체적으로…
칭찬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엄청 더운 날도, 무지 추운 날도 전국을 누볐던 칭찬 배달부 이지요 씨가 지금까지 만나온 15명과의 추억을 되새겨보는데요. 추운 날에도 낮에는 물건을 배달하고, 밤에는 동네 방범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강윤철 씨를 따라 다니던 날이 아마 지요 씨 기억에 가장 힘든 날이었나 봅니다. 아니 그보다 추운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 힘들었던 날이 또 있었다고 하는데요. 언제인가요, 지요 씨?
이지요: 역시나 아이스링크장. 그때도 굉장히 추웠죠. (어떡해. 무서워~ 아니 지금 아니 이거 도저히 인터뷰가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도저히 서서 못하겠네) 그게 뭐 서지도 못하고 뭐 잡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가지고 인터뷰를 했잖아요. 그날 좀 힘들었죠. (잠깐요. 들어주세요. 잠깐만 나 일어나야 되는데…)
지난주 가장 인상 깊었던 칭찬 주인공 1위로 꼽았던 장애인 빙상호케이 선수 최광혁 씨를 만나던 날, 지요 씨는 처음 타는 스케이트를 신고 빙상장에 들어갔다가 촬영이 다 끝나고 카메라 감독님이 잡아주지 않았으면 못 나올 뻔 했죠.
PD: 그렇다면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이지요: 뭉클했던 순간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이수진 씨와 조혜숙 선생님이 만났을 때. (짜자잔 어머어머 어머 어머 수진이 왔어야. 세상에 왜 안 들어 오고…)저는 텔레비전에서 이산가족 상봉하는 뭔가 그런 느낌? 정말 그 조혜숙 선생님이 생각을 못 하셨어서 두 분이 만나가지고 막 포옹하고 하는데 제가 막 너무 눈물이 나는 거예요. (나까지 눈물 나요) 제가 다 행복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연 29만달러가 넘는 고물상을 운영하면서 마음의 여유도 커졌지만, 과거 탈북한 지 얼마 안 돼 방황하던 시기,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던 스승 조혜숙 씨를 7년만에 만난 제자 수진 씨, 두 분 눈물바람에 지요 씨까지 눈물을 글썽였죠. 자, 이번엔 분위기를 바꿔서 칭찬 배달부 지요 씨가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가장 좋아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이지요: 다 눈치채셨겠지만 먹을 때? (그나저나 고기가 많이 익고 있어요. 빨리 빨리빨리 먹어야 되겠네요. 칭찬이고 뭐고 너무 신난다. 꿀맛!) 객관적인 순위로 따지면 당연히 요리 명인이시니까 이명애 요리 장인님의 음식이 어객관적으로는 굉장히 맛있었고, 우리 총각 엄마! (맛있어요?) 또 최근에 기억에 남는 건 돈가스! (나오는 것 같아요. 나오는 것 같아요. 어서요. 어서어서 주세요. 냄새 어때요? 돈가스 한 조각이 진짜 제 얼굴만 해요) 그 두부밥도 저는 이거 촬영하면서 처음 먹어봤잖아요. (이거 저 지금 이제 먹어야 되는 중요한 순간이니까 카메라 좀 들어주세요. 근데 이건 실패했다. 어쩔 수 없이 먹어야겠네. 실패했잖아요. 에이 그러니까~ 양념 조금만 발라주세요) 맞네. 너무 잘 먹고 다녔네요.
언제 어디서든 정말 잘 먹는 지요 씨~북한의 두부밥도 칭찬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처음 맛봤는데 지금도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라고 합니다. 6개월 동안 힘든 고비를 넘기고 인생의 참맛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을 만나 온 지요 씨는 반성도 많이 하고요. 그만큼 삶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답니다. <당신을 칭찬합니다>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지요 씨가 한국에 뿌리 내리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지요: 저는 칭찬받을 만한 사람들을 취재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제는 좀 안정화가 되신 분들, 이런 분들을 위주로 만났잖아요. 아직도 힘드신 분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거예요. 그분들에게 조금 더 힘내시라, 개인적으로 제 노래가 ‘하쿠나 마타타’라고 굉장히 뜻이 좋은 노래가 있거든요. 이게 ‘걱정 마.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야’ 이런 뜻이에요. 하쿠나 마타타라는 게 그래서 제 노래 가사처럼 ‘탄탄대로 잘 풀릴 거야. 탄탄대로 다 잘 될 거야’
노래실력뿐 아니라 뛰어난 방송 진행, 아리따운 외모, 착한 심성까지 모두 겸비한 칭찬 배달부 이지요 씨! 그동안 궂은 날씨에도 칭찬 주인공들과 울고 웃으며 그들의 인생을 응원해준 지요 씨에게도 감사의 선물이 빠질 수 없죠.
이지요: 어머어머.
PD: 그동안 멋지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지요: 야 이거 제가 늘 전달만 했지. 제가 직접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저도 남과 북을 잇는 고마운 인연인가요? 더 열심히 할 걸 더 프로그램 이거 더 연장 안 되나요? 더 이거 연장되면 더 열심히 할게요.
유쾌, 통쾌, 상쾌한 칭찬 배달부 이지요 씨와 함께 했던 <당신을 칭찬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이 시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