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실향민 150여 명 모여 흥겨운 시간

워싱턴 이북도민연합회는 지난 19일 수도 워싱턴 DC 인근에 있는 메릴랜드 주 캐더락 공원에서 제10회 이북 도민의 날을 열어 망향의 한을 달랬습니다.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09.09.23
five province 305 19일 열린 워싱턴 이북 도민의 날 행사에서 이산가족들의 이야기 ‘LOST FAMILY’ 책을 펴낸 워싱턴 일원 고등학생들이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RFA PHOTO/ 이현기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실향민 150여 명은 서로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만에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제10회 이북도민의 날 행사의 이모저모와 실향민들의 이야기로 함께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천 워싱턴 총영사, 황원균 북버지아 한인회장, 이동희 민주평통회장과 정일순 강원도향우회장과 김경학 영남향우회장 등 단체장들도 참석해 실향민들을 격려했습니다.

한국의 이북 5도 위원회 민봉기 위원장은 함경도민회 손경준 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통일은 국외 이북도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UT: 통일은 남과 북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교량으로서, 해외 이북도민 여러분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날 150여 명의 실향민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CUT: 미국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은 미국 정부를 통해서 가족상봉이 이루어지고, 이산가족들의 인도적 고통을 해결하는 생사와 거처 확인 그리고 소식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특히 미국 내 이산가족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아픔을 ‘LOST FAMILY’란 이름의 책으로 펴낸 고등학생들도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실향민을 인터뷰한 손성민 양은 책을 발간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CUT: 저희가 책을 발간한 목적은 이 책을 통해서 미국 의원들에게 책을 전하고 의원들이 이야기를 읽고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인지 또 하루빨리 해결해야될지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사람과 함께한 실향민들은 고향이 그리워 행사에 참여했다고 이야기합니다.

CUT: 이북도민회 모임이 10년째 맞았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큰 발전을 이루고 통일에 이북도민들이 큰 역할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고 빨리 통일되어야죠. 나는 오늘 처음 나왔어요. 남북이 통일됐으면 좋겠네요. 실향민들 다 같이 모이니까 좋지요. 이렇게 행사를 해줘서 고맙고요, 실향민들을 위한 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하루속히 통일을 바라지만 통일이 요원해서 생존의 통일을 못 보고 갈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나서 50년 만에 60년 만에 친구들을 만나니까 옛날 생각이 납니다. 하루속히 북한의 있는 형제 자매들을 만나기 위해 통일되기를 바랍니다. 날씨도 좋고 좋습니다. 고향 사람들을 만나니까 감회가 남다릅니다. 오래간만에 참석했고요. 이국 땅에서 도민들이 뭉친다는 게 참 기쁩니다. 이런 모임을 갖게 돼서 기쁘고요. 여기에 모인 분들은 다 연로하신 분들인데 고향이 얼마나 그립겠어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회포를 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향 사람을 만나니까 감개무량하고 말을 해보면 그분도 아는 분이고 나도 아는 분이어서 말이 통해서 좋고 옛날 이야기하니까 좋고 그렇습니다.

이날 황해도민회 임광수 이사가 낭독한 이경남 씨의 ‘고향은’함께 듣겠습니다.

모진 바람에 흩뿌려진 꽃잎들처럼
산산이 찢기어 달려온 몸이었다.
한 백 리쯤 내달리다 뒤돌아보니
거기 하늘에는 무지개 걷힌 자국이 선연했던가
3년을 두고 그리움에 잠 못 이루고
10년을 두고 사무침에 겨워서 울고
반세기 두고 원한으로 가슴 쥐어뜯으니
내일은 백 년 고개 앞에서 누구 이름을 불러야 하나
그 누구 말했던가
고향은 어머니의 품 같은 것이라고
또 누가 말했던가
고향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목숨의 문이라고
나는 매일 한 마리 나비 되어 고향의 꽃 수레를
날아서 돌고 고향은 매일 내 핏줄 속에서 바다처럼
산맥처럼 노상 뒤채긴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제10회 이북도민의 날 행사의 이모저모와 실향민들의 이야기로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작과 진행에 이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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