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도 알고 있는 대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영토를 러시아에 강제 병합시키기 위해 2022년 2월에 침공작전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2~3주 내에 병합을 끝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2년 8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병합 작전은 계속되고 있고 하루 평균 1,271명의 전사자와 부상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병력, 탄약, 장비 부족에 허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이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에서 용병을 모집하여 전선에 투입하고 있는데, 여러분 당의 정예군단 11군단 장병들도 용병으로 파견된 것입니다.
한달 임금이 2천 달러라고 하는데 과연 파견된 인민군 각 개인이 전액을 받게 되는지, 아니면 외화벌이 일꾼들처럼 임금의 80% 이상을 당국이 가로채고 2~3백 달러를 받을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사자에 대한 보상 즉 그 가족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전선에 투입된 인민군에 대한 작전 임무가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초 작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선에 나섰던 인민군 장교 6명이 이미 전사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0월 14일 러시아의 쿠르스크주와 브란스크주 사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km 떨어진 지점에서 배치된 인민군 18명이 집단으로 탈영하여 러시아군이 이들을 찾고 있었는데, 18일 러시아군은 이들을 찾아 구금했다고 했습니다.
왜 이들 18명의 인민군이 집단으로 탈영했는가 그에 대해서도 밝혀졌습니다. 이들 인민군은 선발대로 파견된 40명 정도였고 러시아에서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점령된 쿠르스크지역 수복 작전에 투입할 예정으로 한 숲지대에 배치되었는데, 배치된 지 나흘이 지났는데도 작전지침이 없고 특히 식량공급을 해주지 않아서 부득불 탈영했다는 것입니다. 이들 18명 인민군의 주장인즉 사령부를 찾기 위해 진지에서 이탈했다고 했지만 이미 러시아 군 당국이 각국 용병들에 대해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는 다 알려져 있습니다. 돈 받고 전선에 배치된 이상 한낮 소모품에 불과하다고 보는 거지요. 이들 용병이 위기에 처하던 말던 러시아군의 희생만 대신하면 된다는 생각이지요.
당 간부 여러분!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는 북한처럼 산악이 많은 지역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벌판입니다. 작전중 은폐할 지형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전선에 배치된 장병은 총알받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작전이 시작된 후 러시아군 70만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사실은 그만큼 작전중 총격이나 포격에 의한 희생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11군단, 폭풍군단 출신 정예군이라고 하더라도 은폐 지형이 없다면 쏟아지는 총과 포탄에 맞을 수밖에 없지요. 러시아로서는 임금 2천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니 이들을 최전방에 배치하여 러시아군의 희생을 줄이려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당이 결정한 인민군의 우크라이나전선 파병을 보면서 지난 세기, 짜르 러시아 시대와 붉은 제국주의 소련 시대를 일관했던, 조선반도에 대한 그들의 정책을 회고하게 됩니다. 러시아는 20세기 초, 조선 고종의 조정에 개입하여 조선반도의 최남단 마산에 포대를 구축하며 조선을 태평양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다가 1904년에 시작된 러일전쟁에서 패배하여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또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말엽 일본이 미영 연합군에 의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2차례의 원폭을 받아 무조건 항복을 결정할 즈음, 일러 중립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일참전을 선언하며 일주일 동안 대일전쟁을 수행한 끝에 만주와 북한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그러더니 북한 지역의 공산주의자 특히 소련 극동군 산하 88특수여단에서 첩보작전에 동원됐던 김일성, 최용건, 김책, 최현 등을 앞세워 소련의 위성국가를 건립하여 태평양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이들 북한 앞잡이들에게 막대한 군사지원을 제공하여 6.25남침을 자행하게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 당의 정예부대라는 11군단 장병들을 용병으로 끌어들여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 침공작전의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인민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우크라이나 군 당국과 이들을 지원하는, 미국을 위시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부는 깊은 관심을 갖고 향후 작전을 숙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유보했던 정찰장비나 최첨단 요격병기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남한 군당국인들 1만 2천명의 정예부대를 러시아에 파견했다는 이 사실을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곧 혹한이 닥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인민군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쿠르스크 일대에서 이미 유리한 전국을 조성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기습작전은 러시아군의 허점을 노려 판판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러시아군으로서는 정예부대라는 인민군을 이 지역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에서 지적한 대로, 이미 정찰차 전선에 나갔던 인민군 장교 6명이 전사했고 식량공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40명의 인민군 중 18명이 집단으로 전선을 이탈했다가 체포되어 구금된 상황입니다. 이런 사실로 보아도 지금 러시아 군 당국이 1만 2천명의 인민군에게 어떤 작전임무를 부여할지 여러분도 예상할 수 있지 않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가을 우기가 끝나면 우크라이나 평원은 ‘라스푸티차’라고 불리는 진흙밭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이 진흙밭에서는 바퀴가 달린 그 어떤 장비도 움직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공격하는 러시아군보다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지요. 1만 2천 명의 파병 대가로 받을 수억 달러의 임금이 파병 가족의 생활과 나아가 전 북한 인민의 경제생활, 북한 인민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민군의 희생이 김정은의 통치자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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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