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탈북민 행렬 막을 수 없어
2024.09.04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주 월요일은 매년 여러분 당이 국경일로 맞이하는 9.9절입니다. 지금부터 76년 전 여러분 당 초대수령 김일성과 그 일당이 통일된 사회주의 지상낙원을 건설한다는 거대하고 휘황찬란한 정강을 제시하며 인민공화국 건립을 선포한 그날입니다. 당시 인민공화국 정강으로 제시했던 8개 항목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요?
첫째가 국토완정과 민족통일이었습니다. 38선을 깨부수고 이남지역을 점령해서 통일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당은 2년 후 1950년 6.25남침을 자행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 땅은 물론 남한까지 초토화 되었습니다. 지상낙원은 고사하고 삼천리 금수강산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여러분 당이 겪고 있는 저 끔찍한 수해 현장이 아닙니까? 민주법령을 남한까지 확장한다는 3항은 남한은 고사하고 북한인민을 옥죄는 반인민적, 반윤리적 탄압법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자주적이고 민주적 인민경제 체계를 확립한다는 4항은 북한을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190여개 국가중 최빈곤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인민위원회를 남한까지 확대한다는 제6항은 휴전선을 국경으로 선포하고 남한의 자유민주주의가 북한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봉쇄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렇듯 76년 전 1948년 9월 9일 여러분 당이 만방에 선포했던 그 정강정책이 모두 거짓으로 들통났습니다. 북한 정권이 약속했던 인민대중의 정치, 경제, 사회적 자유와 풍요는 수포화됐습니다. 또 북한은 하나에서 열까지 인민대중을 착취하고 억압하며 전 세계 자유애호국가의 거센 분노를 불러 일으킨,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악의 축으로 낙인 찍혔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76년간 여러분 당의 정책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평가해온 본 방송자는 북한의 대내정책, 대남전략, 국제정책 그 어느 하나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지도자로서는 결코 채택해서는 안될 반인민적 정책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여러분도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6.25남침을 자행해서 우리 민족 모두에게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 김일성과 그 일당은 1953년 휴전 이후에도 무너진 국토의 재건이나 인민생활개선을 위한 인민경제에 중점을 두지 않았고, 허망한 남조선 혁명과 무력에 의한 재침준비에 전념하다가 자기 생을 마쳤습니다. 그의 권력을 승계한 김정일은 숨기지도 않고 ‘선군정치’로 핵미사일 개발에 전념하다가 ‘고난의 행군’ 경제를 몰고 온 그후에 죽었습니다. 3대 권력계승자인 오늘의 김정은은 어떻습니까? 지난 10년 동안 전 자원과 자금을 핵미사일 개발, 생산에 전력하며 인민대중의 경제생활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으면서 그 책임을 당 간부들에게 전가하여 무슨 천지개벽이나 하듯이 지방발전 20*10정책을 추진한다고 야단입니다.
여러분은 인민공화국 건국 70여년사를 학습하며 어떤 생각을 했습니까? 여러분 당이 전매특허를 얻은 것 마냥 떠드는 ‘사회주의 건설, 공산주의 사회 건설 목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왜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망했습니까? 왜 동유럽사회주의 국가에서 1960년대부터 공산당 엘리트, 지식인들이 사회주의 경제체제 개혁을 떠들었고 급기야 동유럽사회주의국가가 일시에 붕괴되었으며, 동독이 서독에 의해 흡수되었습니까? 왜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대통령 부부가 인민대중을 상대로 큰소리 치면서 연설하다가 일부 참가자들의 항의를 받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더니 마침내 루마니아 군부에 체포되어 처형되었습니까?
‘인민공화국 76년사’는 여러분 당의 허언, 헛소리, 인민대중을 기만하기 위한 선전선동과 날조된 역사의 기록입니다. 김정은은 오늘의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선언하고 하나의 민족인 우리 민족을 2개 민족으로 갈라세우며 휴전선 일대에 수만 개의 지뢰를 매설하여 남한으로의 탈북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지대책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8일엔 한강 하구 2.5km 중립수역을 통해 북한주민 1명이 걸어서 남한으로 왔습니다. 그후 12일 만인 8월 20일에는 강원도 고성 동해선 인근 오솔길을 따라 역시 도보로 북한 인민군 하사가 귀순해왔습니다. 전기 철조망과 지뢰밭으로 철벽을 쌓았다고 하지만 자유를 찾아,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북한 주민의 남쪽으로의 탈출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김정은 시대에 와서 북한의 지식인과 여러분 당의 엘리트 간부들이 몇 명이나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지난 8월 21일 남한의 언론매체들은 노동당, 내각, 인민군 내 간부, 해외파견 외교관, 외화벌이 지도간부들의 탈북상황을 보도했습니다. 이들 보도매체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1997년 7월 이후 현재까지 188명의 엘리트 간부들이 남한에 망명해왔는데, 그중 김정일 사망시점인 2011년 12월까지 탈북해서 남한에 들어온 인원이 54명이었고, 김정은 집권 후 지난 10여 년간 남한에 들어온 인원이 134명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시대엔 김정일 시대보다 2.5배의 당, 정, 군 엘리트가 탈북했으니, 그들은 여러분 당 수뇌부의 주장이 신뢰할 수 없는 거짓임을 명백히 인지하고 여러분 당을 등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역사는 속일 수 없습니다. 남북간의 이 심대한 인민대중의 생활격차와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남북간의 신뢰의 수준차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군비경쟁도 예외가 아닙니다. 김정은은 핵미사일 개발을 과시하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해 위협공갈을 일삼지만 북한에 비해 30배가 넘는 남한의 거대한 경제력과 방위산업,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연합이라는 이 높은 격차를 넘어설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모든 부문에서 북한이 남한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된 이상 휴전선에 지뢰성벽을 쌓고 압록강, 두만강 변에 2중, 3중의 철조망을 친다고 해도 76년간의 역사적 실책을 원망하며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과 인민군의 행렬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함을 지적합니다.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