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들여다보기] “다시 화폐개혁” 소문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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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9년 12월 30일 ‘북한 들여다보기’ 시간입니다.

- 2009년을 마감하면서 북한이 올해 한해 있었던 ‘격동적인 사건’ 9개를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 신종독감(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이 기존에 있던 결핵요양소를 신종독감 병동으로 개조해 환자들을 격리시키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화폐개혁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화폐개혁이 다시 진행된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도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와 알아봅니다.

MC: 정영기자 안녕하십니까,

정영기자, 먼저 2009년을 보내는 북한 동포들에게 새해에 힘이 될 수 있는 인사 말씀 한마디 해주시죠.

정영: 올해는 참, 북한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전체 주민을 총동원한 노력 운동도 있었고, 화폐개혁이라는 큰 사회적 혼란도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 버티신 여러분들이 앞으로 새해 2010년에도 신심을 잃지 마시고 건강을 잘 챙기시면서 살아가는 풍성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 올해 큰 사건은 ‘화폐개혁’

MC: 북한 출신인 정영 기자가 2010년을 맞으면서 2,300만 북한 동포들에게 힘을 내라는 그런 한마디였는데요, 참, 2009년은 북한에서 여러 가지 복잡하고도 큰 사건들이 유달리 많은 한해였다고 생각됩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올해 한해 북한에서 있었던 큼직한 사건 9개를 묶어 성과로 꼽았는데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정영:
요즘 한국 언론사에서도 ‘올해의 10대뉴스’라는 제목으로 한해 벌어진 격동적인 사건들을 10개로 묶어 방송하지 않습니까, 북한도 올해 벌어진 일들 가운데서 9개를 추려 보도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올해 성과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1차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추대했다는 소식, 그리고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소식, 그리고 ‘2차 핵실험 사건’ 등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150일 전투와 이어 계속된 100일 전투 소식, 그리고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진행된 대동강 불꽃놀이, 그리고 44년 만에 이뤄진 북한 축구팀의 월드컵 본선진출 소식, 아울러 북중 국교수립 60돌을 맞아 김영일 북한 총리와 온가보(溫家寶) 중국 총리의 호상 방문에 따른 북중관계 개선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여기자 사건을 계기로 방북한 빌 클린턴 前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사건을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성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북한 고위급 조의 대표단을 파견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접견한 소식을 다루면서 이 모든 것을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주동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MC: 북한도 나름대로 한해를 돌이켜 보는 의미에서 9개의 굵직한 사건들을 꼽았는데요,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격동적인 소식’이기는 한데, 사실 남한에서 보면 사건이 아닙니까,

정영: 북한에서 올해 한해 벌어진 ‘성과’들은 그야말로 큰 사건들이었습니다. 왜냐면 그 사건이 있은 다음에는 꼭 한반도 정세가 긴장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올해 인공위성이라고 발사한 ‘광명성 2호’ 발사입니다. 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2호’발사라고 했지만, 국제사회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보는 것입니다. 물론 북한도 우주정복을 위해 위성을 발사한다는 데 대해 이론(異論)이 없지만, 수천만 주민이 굶주리는데 배고픔부터 먼저 풀어야 순서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북한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유엔결의 1874호를 채택하고 전면적인 대북제재로 돌입했습니다.

MC: 작년에 북한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의 작품이라는 사실도 나왔는데요, 그게 참 큰 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정영: 북한에서 올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김정일의 후계자로 등장하기 시작한 김정은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실례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때도 그렇고, ‘대동강 불꽃놀이’도 김정일 위원장을 기쁘게 하려고 정은이 직접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의 경제지도 업적을 만들기 위해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도 진행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MC: 그럼 올 한해 북한에서 큰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을까요?

정영:
올해 북한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화폐개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발표한 9대 뉴스에다 한 개를 더하라면 화폐개혁이 단연 차지할 수 있는데요. 화폐개혁의 후유증은 아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폐개혁을 맞아 졸지에 뭉칫돈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절망과 비난이 쏟아지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돈이 없던 주민들에게 국가가 파격적으로 돈 뭉치를 안겨주어 기쁨이 교차되는 등 여느 때보다도 복잡한 계기였습니다.

MC: 그렇군요. “뒤를 보며 울지 말고, 앞을 보며 웃자!” 북한 예술영화에서 나온 명언이지요. 북한 주민들도 올해 한해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내년도에는 제발 좀 삶이 안정되어 살아보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신종독감 환자 결핵병동에 격리시켜

다음 소식입니다.

MC: 북한에 신종독감(신종플루)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신종플루 병동을 만들어 환자들을 격리시킨다고 하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정영: 북한이 지난 12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신종독감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남한의 한 대북인권단체가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재 함경북도 지역과 평안북도 지방들에서 적지 않게 신종독감에 의한 사망자가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북한도 갑자기 확산되는 신종독감 환자들을 격리시키기 위한 시설들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신종독감이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민지구와 완전 격리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기존의 결핵병동이나 간염병동 등을 신종독감 병동으로 변경시켜 거기에 환자들을 격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령시에서는 원산리에 소재한 탄광기계공장 결핵료양소를 비우고 거기에 환자들을 격리시키는가 하면 무산군에서는 창열노동자구 진료소 사무실을 신종독감 병동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병동에 격리된 주민들은 신종독감에 결핵까지 합병되면 사망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MC: 신종독감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겠는데요, 북한에서는 어떤 의료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정영: 북한의 각 지역 병원에서는 ‘신종독감 치료대’를 두고 의사, 간호원들이 이 병동들에 파견되어 환자들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약품이 문제인데요, 얼마 전 한국에서 보낸 신종독감 치료약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 무산군에 사는 주민들 중에는 맞았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민간요법도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요, 열이 나는 환자들에게 땀을 많이 내라고 독려하고 있고, 삼즙(參汁)을 많이 먹으라고 한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신중독감에 인삼즙이 좋다고 말하는데, 원래 인삼이 귀한 북한에서 사실상 인삼즙은 ‘그림의 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신종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유동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기차 역전마다 위생통과증(위생방역소 발급)을 검열하고, 개찰구에서는 여행객들의 체온 검사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검사대에서는 안색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골라 선택 검열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MC: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 신종독감까지 겹쳐 북한 주민들이 더 추운 겨울을 보낼 것 같군요.

3. 상인들이 물건 팔기 위해 조작한 듯

다음 소식입니다.

MC: 얼마 전 북한에서 진행된 화폐개혁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데, 요즘에는 “화폐개혁을 다시 한다”는 소문까지 난다고 하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정영: 화폐개혁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부터 주민들 속에서는 “앞으로 화폐개혁을 다시 한다”는 소문이 돌아 혼란스러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상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화폐개혁이 잘못 진행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이번 화폐에 뭔가 잘 못 찍혀서 화폐를 새로 찍느라 돈을 바꾼다”는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C: 화폐개혁을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소문이 도는 겁니까, 화폐를 한번 찍자고 해도 많은 비용이 들겠는데요?

정영: 화폐개혁을 다시 한다는 소문은 뜬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한데요, 화폐를 다시 찍는다는 게 아주 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화폐개혁 이전에 상인들이 사재기했던 물건을 팔아먹기 위해 퍼뜨리는 헛소문이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화폐개혁으로 인해 월급을 받은 주민들의 돈을 빨아내기 위해 상인들이 이런 소문을 퍼뜨린다는 것입니다.

MC: 화폐개혁 이전에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샀다고 하던데, 그런 물건은 가지고 있으면 아무 때나 팔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정영: 이 사람들이 물건을 팔지 못하는 이유는 앞으로 중국에서 많은 공산품이 나와 국영상점에서 팔게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부터 급해 맞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물건을 빨리 팔기 위해 이런 소문을 퍼뜨린다는 것입니다.

MC:
언론이 통제된 북한에서 이러한 각종 헛소문 때문에 주민들이 겪는 불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정영기자,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북한 들여다보기’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지금까지 진행에 이예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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