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밀 노출 화상대화 앱 개발 관심 없을 것”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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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 박민영 6학년 1반 담임선생님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스승의날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 박민영 6학년 1반 담임선생님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대표: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이 내려지면서 세계 각국의 대학들에서는 온라인 화상대화 플랫폼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줌이라고 하는, 미국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김흥광: 네 지난 시간에 말씀 드린 대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화상전화 플랫폼인 줌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신상과 관련된 비밀이 쉽게 노출되고, 범죄자들이 이 줌에 몰래 들어와 비밀을 훔쳐가고, 전화를 방해할 수 있는 그런 보안이 취약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줌이 코로나 19때문에 각광을 받고 쓰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는데요. 어느 날 즘을 이용해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몰래 들어와 회의하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한다거나, 색정적인 자료를 보이면서 이 전화회의를 방해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줌 버밍(Zoom Bombing)’이라고 합니다.

즉 폭격이라는 소립니다. 이런 비유적 표현을 쓰는 것은 대화 상대자가 둘 사이에, 다자 간에 회의를 하는데, 허용된 사람이 아니라 범죄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고 쉽게 자료를 빼내갈 수 있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 데서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서 보안전문가들이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줌의 문제점을 일일이 찾아가지고 전세계 공개했습니다. 줌을 쓰는 것은 좋은데 굉장히 위험하다, 당신들의 비밀이 다 빠져나간다, 특히 기업들이 줌을 써서 매우 활발한 기업활동을 해왔는데, 그런 기업의 비밀이 새어 나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놀랐지요. 그래서 삽시에 많은 사용자들이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줌의 최고 경영자인 에릭 위안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기들의 보안에 취약한 부분을 전면적으로 해소하고, 기업들, 개인에도 비밀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화상 전화를 쓰는 모든 정보를 128비트 크기로 암호화 하고 있는데 그걸 범죄자들이 풀어내거나 역이용 하지 못하게 좀더 개발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줌이라는 이 프로그램을 당분간은 보안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업 쪽에서 쓰는 것은 자제하고, 교육과 다른 회의에서 사용하도록 특화 시키겠다고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전국의 소학교와 초급, 고급 중학교들을 5월 중순 이후에 개학할 것으로 예정했는데, 코로나 19사태가 지속되면서 6월초까지 방학을 또 연장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벌써 올봄 개학 일정을 다섯 번이나 연기했다고 하는데,

혹시 온라인 수업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러는 게 아니겠습니까?

김흥광: 북한에도 이 코로나는 피해갈 수 없는 대 유행병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도 각급 학교들이 휴학을 했습니다. 얼마전부터 4월 중순부터인가 대학은 개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학교나 초급, 고급 중학교들은 계속 방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마냥 공부를 안하고 학생들을 놀릴 수 없지 않습니까,

남한과 국제사회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개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아직 못하고 있지요. 그러면 왜 온라인 수업을 하면 되는데 못할까? 그 이유는 북한은 현재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그런 통신망이 없고요. 모든 학생들에게 컴퓨터가 없고요. 그리고 가정마다 컴퓨터를 연결할 수 있는 광케이블이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거지요.

북한에 전화 회의 라든지, 화상 회의와 관련한 기술이 없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벌써 2015년경에 이미 북한은 별이라고 하는 화상통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 체계를 보면 판형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이에서 서로 영상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을 제공했는데, 굉장히 성능이 좋았던 것으로 자체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걸 위해서는 앞에서 이야기 한대로 모든 집, 모든 학교 국가 전반에 거쳐 온라인 네트워크 망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아이티 전문가들도 즘과 같은 온라인 화상대화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들도 줌 창업자 에릭 위안처럼 억만장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요. 어떻습니까?

김흥광: 네 북한 아이티 전문가들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에 북한이 만든 붉은별이라고 하는 화상 전화 시스템을 좀더 확장을 하면 되지요. 이 별은 일대 일로 통화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것을 1대 다자, 여러 사람 대 여러사람으로 확장한다고 하면 오늘날 북한에서 다양한 목적의 화상전화, 화상회의, 화상채팅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북한이 이런 화상전화 프로그램을 개발함에 있어서 이게 체제에 위협이 되겠는가, 아닌가 하는 것을  굉장히 고민하고 검토할 겁니다.

진행자: 그렇지요. 북한이 이 영상 대화를 통해 국가 비밀이나 당국이 통제하고 싶은 그런 정보교환이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겠군요.

김흥광: 아시다시피 북한은 무엇이든지 다 비밀이니까, 주변에 있는 군사기지, 그리고 외부세계에 알리기 싫은 그런 상황들이 영상에 담겨서 그것이 외부 세계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개인들 사이에 화상 통화는 하지 못하도록 가격을 올린다든지, 아니면 그걸 광범하게 이용하는데 대해서는 꺼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줌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화상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보안문제 때문에 오늘날 뭇매를 당하고 있는데, 북한도 역시 화상전화, 화상통화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보안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기업의 비밀, 국가의 비밀을 외부에 빼앗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화상 전화쪽으로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세계적으로 요즘 인기가 높은 온라인 화상대화 플랫폼인 줌의 보안문제와 북한에서도 이와 같은 온라인 화상대화 시스템이 만들어지겠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이고 다음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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