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부산 노숙자들의 쉼터 ‘부활의 집’

200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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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인생’ 이 시간에는 집 없이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랑을 베푸는 부산 노숙자들의 쉼터 ‘부활의 집’ 김홍술 목사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남을 돕기 위해서는 그들의 고단한 삶까지 키를 낮추고 그들의 숨결 하나하나를 들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20여명의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홍술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추석 전에 비가 새는 지붕을 새로 덮고 좀 따뜻한 추석명절을 맞으려고 했지만 일이 간단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홍술 목사 : 지금 찬바람 계속 들어오고 감기 걸리는 사람 자꾸 생기고 걱정이 돼요, 좀 더 춥기 전에 콘크리트 치는 일하고 옆에 브로크로 막는 일부터 먼저 해놔야..

전문가에게 맡길 돈은 없고 노숙자 식구들과 일을 해나가려니 일이 더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홍술 목사 : 우리 식구들도 다 병약한 사람이고 저도 노동일 안 해 본 일 하다 보니 하다 쉬다 이러면서...

김 목사는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할 때부터 교회는 가난하고 병들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김홍술 목사 : 대개 아무나 못 들어오게 공식적인 예배시간 외에는 문을 닫아 놓던지 아니면 입구부터 차단을 하든지 그러거든요, 저는 그런 자체가 오히려 교회가 그럴 수가 없는데 왜 그러는가 하는데 대해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문을 24시간 개방을 해놓다 보니까 이거 뭐 만취된 걸인들이 몇몇이 와서 거의 죽치고 오물도 남겨놓고 엉망인 거예요.

셋방에 걸인들이 드나드는 집을 동네사람들이 곱게 봐줄리 없었지만 김 목사는 계속 이들과 생활을 하는 것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홍술 목사 : 셋방을 하다 보니 이웃집에 사니 못사니 술 먹고 행패 부리고 하니까 동네 시끄러워지고 해도 계속 그런 일을 추진해 나가면서..

물론 가장 힘들어 한 사람은 지금 중학교 교사로 있는 아내였습니다. 여자로 그것도 어린 자녀와 함께 그런 험악한 분위기에서 산다는 결심이 쉬울 리가 없었습니다.

김홍술 목사 : 제 아내와 아이들 특히 아내가 그 너무 거칠고 술 먹고 하는 거에 놀래 가지고 그런 곳에 한 지붕 밑에 들어가 살기를 무서워하고 싫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혼자 들어가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집에 잠깐 왔다 갔다 이렇게 지내는 게 어언 15년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도 초창기에 아내와 아이들이 3년 정도를 함께 살아준 것만도 김 목사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 때는 가정이 깨질 정도의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내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김 목사는 부산 부활의 집 식구들이 20명 이상은 늘어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사회사업이 되고 경영을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게 되면서 본래의 뜻이 변질 된다는 게 김홍술 목사의 소신입니다.

김홍술 목사 : 한 이불속에서 한 지붕 밑에서 한 솥밥 먹으면서 거기서 함께 숨결을 나누면서 같이 아픔과 깊이를 느끼면서.. 뭔가 이분 들을 도와준다고 하는 그런 개념 보다는 이 분들과 삶은 나누면서 살아간다.. 스스로 커지는 것을 자꾸 자제하고 경계를 해야 하는,, 서로 작아지려고 하고 낮추려고 하는 것을 계속 승화시키고 유지하지 않는 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결국은 신앙의 이름으로 그걸 정당화 시키고 그렇게 가다보면 이건 아니다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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