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아름다운 동행 임재순씨
2006.11.14
주간기획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인생’ 이 시간에는 한센씨 병으로 고향을 떠나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들에게 고향으로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고 있는 경남 산청 성심원의 임재순씨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남한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에 있는 성심원에는 한센병, 즉 나병으로 거의 평생을 사회와 격리된 채 지내고 있는 200여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성심원의 가정사역팀의 책임자인 임재순 팀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분들이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 드리기 위해 이 분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임재순 팀장 : 병으로 인해서 고향을 떠나오고 싶어서 떠나 온 게 아니라 정말 쫓겨났거든요. 옛날에..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격리돼 생활하셨던 분들이세요.. 이 분들을 모시고 떠나왔던 고향을 찾아드리는... 세상으로 나들이를 가는, 그래서 제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이름을 지은 겁니다.
어쩌면 버려진 인생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는 이들 노인을 위해 임재순 팀장은 올해로 7번째 아름다운 동행을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남의 부축 없이는 거동할 수 없는 여든 이상의 고령자들을 모시고 지난 8일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임재순 팀장 : 정말 거동을 못하세요, 대소변도 저희가 다 해결해 드리고 식사도 먹여드려야 될 분들인데.. 이 분들은 약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 몸에 모든 장애를 갖고 있어서 밖에 나가서는 살 수가 없는 거죠... 이 분들은 지금까지 성심원 밖을 못나가 보셨어요..
워낙 고령의 나이에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노인들... 결국 두 분의 노인이 여행 신청을 하고도 끝내 꿈에 그리던 나들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임재순 팀장 :이 분들은 돌아가실 날을 거의 받아 놓으신 분들입니다. 여행 날을 받아놨는데도 두 분께서 참가를 희망하셨는데 그걸 못 기다리시고 3일 전에 두 분이 사망을 하셨어요.
그나마 이 분들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을 돕는 후원단체나 뜻있는 개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단체 세 곳에서 후원을 하고 있고 특히 지난 8일의 바닷가 나들이는 택시 운전을 하는 진주 카톨릭운전기사회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임재순 팀장 : 그 분들이 차량을 지원해 주신 거예요 택시를 17대를 갖고 오셔서 중증들이시기 때문에 한 분 두 분씩을 택시에 모신 거예요.
현재 성심원 자리에서 50여 년 동안을 격리된 채 살아온 이들은 바깥세상 나들이에서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서 대우 받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임재순 팀장 : 다들 우세요 가시면.. 우리 같은 천한 것들을 이렇게 받아주고 우리를 이렇게 냉대 안한다... 이 분들이 마지막 돌아가시는 길에 정말 나도 인간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찾아드리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러나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찾아나서도 막상 고향땅을 밟아볼 뿐 아직도 가족이나 친지를 만날 엄두는 내지 못합니다.
임재순 팀장 : 한국에서는 지금두요 이 분들이 집안에 있었다 그러면 결혼을 하려고 했다가도 깨집니다. 이게 아직까지 유전이라고 생각들을 하세요, 의학적으로 아닌데 아직까지 그런 편견이 있어서 이 분들은 고향에 가도 고향냄새를 맡아 볼 뿐이지 집에를 찾아가지는 못합니다 지금도.. 이미 집에서는 잊혀진 사람들이세요 죽어있는 사람들이고 호적도 저희가 다시 만들어 드린 분들도 많으시구요.
임 팀장은 내년에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의 날로 여기고 애써 잊어버린 생일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임재순 팀장 : 이 분들은 또 생일을 잊어버리고 사세요. 내가 태어난 날은 저주받은 날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래서 그걸 또 찾아드릴려고.. 생신잔치를 해드리고 준비하고 있고.
어제 밤에도 여행갔다 오신 분이 한 분 돌아가셨어요.. 저희는 여기서 장례를 다 지내구요 이 안에 납골당까지 있습니다.. 집을 못가니까 돌아가셔서까지도 저희들이 보살펴 드리는 겁니다.. 아름다운 동행에 많은 분들이 참가를 해서 우리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세상에서 버려지고 잊혀졌지만 이제는 가장 사랑받는 그런 존재들이 되셨으면 하는 것이 정말 제 바람입니다.
워싱턴-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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