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서울서 축구경기 해야”-윤명찬 전 북한 축구 감독

미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운동 경기는 미식축구입니다. 이 경기가 진행되는 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팀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즐기기 위해 운동장을 직접 찾기도 하지만 다른 주에서 경기가 열릴 때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곳에 모여 먹고 마시면서 마치 자기가 운동장을 달리는 것처럼 신나게 경기를 구경합니다.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08.06.12
소리를 지르며 손뼉을 치기도 하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일 때면 펄쩍 펄쩍 뛰는 응원의 즐거움도 함께 어울려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도 서울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는 빼놓지 않고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서 봅니다. 두 세 가족이 모여서 또는 친구들이 모여서 보기로 약속을 하고 6월22일 서울에서 열릴 남북 축구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6차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북한이 이 축구경기를 제3국에서 개최하자고 나서서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여간 당황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세상 오늘은 축구 얘기를 나눠 보죠.

지금 남북관계가 좋지 않으니까 트집 걸고 운지 거는 거지 관계가 한창 좋을 때는 부산 아시안 게임도 참가하고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참가하고 잘 하다가 정치가 나빠져서 트집 거는 겁니다.

평양에서 열기로 했던 웓드 컵 예선 2차전을 북한이 남한의 태극기는 평양에서 보여서는 안 되고 남한의 애국가가 평양에서는 울려 퍼져서는 안 된다고 고집 부려서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진 것처럼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게 될 남북 축구 경기도 제3국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소식을 듣고, 전 북한 축구 감독이었던 윤명찬 씨가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서울에서의 경기는 남측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의 규정과 기준을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서울경기에서는 북측의 인공기게양과 북한국가 연주도 피파, 국제축구 연맹 규정에 따라 그대로 서울과 남한 전역에 울려 퍼지게 됩니다. 다시 윤명찬 전 감독입니다.

원래 피파에서 규정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원칙 이죠 피파에서 서울에서 하기로 승인 하고 표까지 예매하고 했는데.... 경기장소는 오는 사람들이 어디서 하자는 것이 아니란 주최국에서 선정하고 어디서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거든요 그것은 생트집이에요.

북한이 서울에서 경기를 가질 수 없다는 주장을 듣고는 남한 국민들도 모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 축구협회도 개최지를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의사를 전달했고 북한은 빠른 시일 내에 최종 입장을 서면으로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북한이 고집을 꺾지 않고 북측주장이 먹혀들지 않아 이도 저도 안 돼 서울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면 국제축구연맹은 북한에 대해 경기 몰수를 선언하게 됩니다. 이는 북한이 경기장을 밟지도 못하고 경기에서 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서울에서의 경기를 기권하고 몰수 패를 감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시 윤명찬 전 북한 축구감독의 말을 들어보죠.

북한으로는 그것 못하면 손해인데 안 할 수 있어요? 월드컵인데 안 할 수 있어요? 그러다가 합니다. 그거 안하면 몰수 패당하고 경기 못하면 월드컵에 참가 못하는데... 월드컵 참가하는 것 북한도 중요시 하는데 그냥 그만 둘 수야 없죠.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서 체육회에서 복잡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꾸 조건부로 거는 것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생트집을 잡는 것은 지금 남북 관계가 반영된 때문인 것 같다며 그동안 남북의 관계가 좋았을 때 체육교류나 문화 교류가 잘되지 않았느냐고 윤 전 감독은 반문 합니다.

흔히 정치는 정치, 스포츠는 스포츠인데 왜 정치와 연관 시키느냐는 논리에 대해서 윤 명찬 씨는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정치, 외교적인 문제 그리고 운동은 상관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정치적으로 나빠 봐요 정치관계에 휩쓸려서 올림픽 참가 한다 안한다 하지, 정치와 상관없다는 것은 허튼 소립니다. 아 핑퐁외교라는 것이 있지 않아요? 핑퐁 외교 체육을 통해서 미국과 중국 관계가 좋아져 체육이 외교수단의 하나고.... 절대 그렇지 않아요.

윤 전 북한 축구팀 감독은 사회주의 국가나 자본주의 국가 모두 체육과 정치를 연관 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특히 체육 문화 예술 모든 부분을 정치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너무 심하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경기장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정치와 상관없어요. 그러나 정부에서 참가 시키고 안하는 것은 정치와 결정적인 관계가 되요. 선수와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가하고 안 하는 것은 자기들 마음대로 됩니까? 국가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마음대로 갈 수 없죠. 물론 가겠다고 요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권은 정부에 있거든요.

지난 1990년 초 중반에 북한국가 대표 팀을 맡았던 윤명찬 전 감독은 이번 대결에서 남북한이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팀이 이길 것이라고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이 확률이 높은데 한국이 유리한 것 같아도 불리한 측면이 있어요. 경기 전술적으로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이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자기 국민들 앞에서... 그런 것을 북한 감독이 이용한다면 역전이 될 수 있죠 축구는 이변이 꼭 있으니까 그래서 축구가 재미있는 거예요.

윤명찬 전 감독이 이번 남북 축구경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 대표 팀 김정훈 감독이 가족 관계이기 때문에 만날 수는 없지만 멀리서나마 지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후배이면서 동서의 처남의 부인의 동생입니다. 내 처남 색시의 동생입니다. 가족관계가 되죠. 내가 여기에 와 있는 것 알고 있고.... 만나면 반갑지만 그 사람 북한에 가서 피해 받아요. 부모지간에도 못 만나는데 지금...

오는 2010년 월드컵을 향한 남북한의 축구대결, 지난번 경기는 북측이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을 어기고 중국 상하이로 축구를 끌고 갔지만 이번 서울 경기는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규정과 기준에 따라 이미 정해진 경기장소인 서울에서 꼭 열려야 한다는 것이 윤 전 감독은 물론 남북한 일반인 들이 갖고 있는 의지입니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상식이 통하고 약속이 지켜져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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