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코인 열풍과 북한의 현금화 난제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4.03.04
[북한 물가] 코인 열풍과 북한의 현금화 난제 사진은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컴퓨터 코드를 합성한 모습.
/REUTERS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인 열풍과 북한이 훔친 코인 현금화의 난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물건을 사고 돈을 어떻게 지불하고 있습니까? 

평양과  도시의 일부 사람들은 ‘나래카드’나 ‘전성카드’  현금카드를 사용하겠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현금으로 지불할 것입니다. 

 

2000년대만해도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무역대방들은 검은 돈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안에 현금을 두둑이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일종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손으로 세서 건넸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돈”이라는 우스개 말도 있었습니다. 돈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게되면서 생겨난 말이었습니다. 더욱이 우려 스러운 것은 돈을 가지고 다니다가 분실되는 사고였습니다.

 

외국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것과  같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현금 카드이고, 나중에   발전한 신용카드가 출시되었습니다. 현금카드는 웬만한 북한주민들도 알고 있는데요. 신용카드는 아직 보급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은행이 돈을 먼저 빌려주고 나중에 갚게 하는 신용카드를 북한에보급하자면 아직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외부 세계는 신용카드 시대를 넘어 코인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4차 산업시대에는 코인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바뀔 전망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코인이라고 하면 영어로 ‘각전(거스름돈의 북한 표현/ 동전)’이라고 하는 10전짜리 정도로 생각할  모르나, 외부에서 생각하는 코인은 개념이 다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코인은 2009년에 생긴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데,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하는 컴퓨터과학자가 처음 개발했다고 합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가격이 보잘  없었는데요. 2010년에 피자 두판을 주문하는데, 1만 비트코인을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피자   가격은  40달러였는데, 1비트코인 가격은 0.004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1비트코인 가격은 6만2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수십만배 폭등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처럼 비트코인이 올랐을까요? 가상화폐 애호가들은 채굴가능한 비트코인 개수가 2천100만개로 한정되어 있는데다,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고,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를 거래할  있는 파생상품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개수도 몇개 안되는데다, 미국 정부도 허용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 공식 화폐라는 믿음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 상에서 복잡한 디지털 연산처리를 통해 만들어지는 데, 채굴과정에 많은 전기와 노력이 들어 금을 채굴하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애호가들은 이미 전체 비트코인의 80%가 채굴됐고, 2030년 경에는 99% 채굴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사겠다고 앞다퉈 투자하면서 주문량이 폭증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한때 거래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시장에는 수천개의 알트코인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가상시장이라고 부릅니다. 규모는 현재 2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북한의 일년국내총생산이  2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가상자산 규모는 이보다 100배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화폐는 심한 변동성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물질이기 때문에 위험자산, 혹은 범죄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몰래 훔치는 세력들도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여 코인을 훔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스트는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서 북한은 훔친 가상화폐를 추적이 어렵게 여러 개로 쪼개거나, 다른 코인과 섞는 방법으로 세탁하여 돈으로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최종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집중되며, 결국핵과 미사일 개발에 악용되는 것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분석가들 속에서는 북한이  2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탈취한 가상화폐 가운데 일부를 아직 현금화하지 못하고 있는 데,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미국 재무부 대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은 “북한이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3월 1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8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2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0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35원입니다. 

다음은  시세입니다. 3월 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2,043달러입니다. 한편 3월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8.1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9.5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2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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