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에 쪼들린 북, “달러 바치고 조선 돈 사용하라”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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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열린 제13회 평양 가을 국제무역박람회에서 한 고객이 달러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열린 제13회 평양 가을 국제무역박람회에서 한 고객이 달러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AFP

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 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 정보와 주요 환율 시세에 전해드립니다.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 19) 로 인해 국경 봉쇄가 장기화 되고, 유엔대북제재로 외화벌이가 어렵게 되자 북한이 주민들의 외화 사용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 지방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중국 무역상인은 “6월에 들어 보안원들과 규찰대들이 노상에서 외화를 거래하는 암거래 장사꾼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인민반회의에서 달러와 중국 돈을 사용하지 말고 조선 돈(북한원화)으로 바꾸어 사용할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상인은 “이미 보안기관에서는 5월에 외화 사재기 현상을 철저히 단속한다는 지시를 하달했고, 주민들에게 외화를 국가 환전소에 팔고 북한 돈을 쓰라고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상인에 따르면 5월 20일 경에 평안남도 평성시와 평안북도 신의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달러와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암거래 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제재때문에 외화벌이가 되지 않아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현화(외화)를 모두 회수하자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2009년 화폐개혁 때 쓴맛을 본 주민들은 어떻게 하나 외화를 보유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다문 얼마라도 외화를 손에 넣기 위해 암거래 상인들에게 달려가는데, 평안남도 평성시 암거래 시장에서는 5월 5일 하루 동안에 1 달러당 8천150~8천500원까지 오르내리는 등 불안정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정부가 운영하는 외화교환소의 환율은 1대 7천300원까지 내려 고시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외화를 바꾸러 갔던 일부 주민들은 혀를 차며, 암거래 환전상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외화 환전소와 암거래 상인들이 바꾸어주는 외환 환율은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터무니 없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현재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외화바꿈소에서는 외화를 받기만 하고, 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북한당국이 외화를 팔기만 하는 국가환전소로 사람들을 끌어내어 헐값으로 외화를 사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올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외화보유액이 바닥이 날 것이라는 전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 산하 피치 솔루션스는 올해 북한경제가 마이너스 6퍼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에 기록했던 -6.5% 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북중 무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올해 3월과 4월 각각 9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남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북중간 무역교역에서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북한의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개인들이 갖고 있는 ‘장롱 속 달러’를 끌어내어 긴급 비상자금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낳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지부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북한 협조자를 통해 북한 보안당국이 최근 주민들의 외화 사용을 엄중히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3월말에는 미화 1달러당 9천300원까지 올랐다면서, 5월초에는 8천 원대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주민들은 앞으로 당국이 외화 전문상점에서도 외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지도 모른다며 동요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에도 주민들에게 외화 사용을 못하게 통제하다가 주민들의 반발때문에 허용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시세입니다.

6월 2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0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88,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06.9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209원이고, 한국 돈과 중국 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842위안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6월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트로이 온수(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1,739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745.9달러입니다. 금값은 지난주에 비해 다시 약간 올랐습니다.

한편6월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39.7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41.0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42.19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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