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F-35C 스텔스 품은 ‘워싱턴’ 한반도로 출항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4.05.05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F-35C 스텔스 품은 ‘워싱턴’ 한반도로 출항 조지 워싱턴 메이포트 입항
/ 출처 - 미 해군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한반도 8년 지킨 레이건 항모, 고별 항해 준비 끝났다

 

(진행자미국이 서태평양에 전진 배치한 전략 자산 가운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떠다니는 공군기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일본에서 5개월에 걸친 수리를 거의 마치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임무가 좀 다르다고요?

 

(이일우)  지난해 11 19일에 요코스카 기지에 입항한 레이건 항모는 거의 6개월 만인 이달 중순, 수리 공사를 거의 마치고 수리를 위한 철제 구조물들을 대부분 철거하고, 지난 주말 학생들의 방문 일정에 맞춰 내부 정리까지 마쳤음. 같은 시기, 레이건 항모의 출항 일정에 맞추기 위해 요코스카 기지와 가까운 요코타 공군기지와 아츠키 해군항공기지에도 미 해군과 해병항공대의 전투기들이 들어와 항모 배치 준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레이건 항모가 출항한다는 것입니다.

 

로널드 레이건이 워낙 오랫동안 수리를 받는 통에 지금 서태평양 지역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단이 전력 공백을 채우는 증원 전력으로 배치돼 있는데, 루스벨트 항모는 올해 1 11일 임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항모의 통상 임무 주기인 6개월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어 7월 초에 다음 주자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와 교대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미국 현행법상 항공모함을 해외에 고정배치할 때는 그 고정배치 기간이 10년을 넘어갈 수 없습니다.

 

10년 넘게 배치하면 주둔국가에서 대대적인 창정비를 해야 하는데, 그런 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외기지도 없고, 존스법 때문에 항모를 해외에 정비 맡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레이건 항모가 일본에 배치된 것은 2016년 가을인데, 다른 항모들과의 운용 일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올해 레이건 항모 교대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레이건 가고 GW 항모 온다  

 

(진행자8년 동안 서태평양을 지켰던 로널드 레이건 항모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 항모를 대체할 새로운 전력이 와야 할 것 같은데, 최근에 그 대체 전력이 미국에서 출항했다고? 어떤 배가 오나요?

 

(이일우)  이미 대체 항모는 미국에서 출항했습니다. 보통 태평양 지역으로 오는 항모는 미국 서부의 샌디에 이고 해군기지에서 출항하는데, 이번에는 대서양 방면에 있는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출항한 항모가 일본으로 오게 됐습니다. Norfolk에 있는 조선소에서 최근까지 핵연료 교체와 대대적인 현대화 개량 공사를 받은 조지 워싱턴함이 그 주인공입니다.

 

조지 워싱턴은 4 25일 아침에 이지스 구축함 1, 보급함 1척과 함께 노퍽을 출항해서 플로 리다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제7항모항공단 소속 전투기와 지원 항공기들을 실었습니다. 동행한 군함과 항공기들은 임시 배속 형태로 항모와 함께하고 있는데, 이들은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남미 대륙을 돌아 미국 서부 해안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워싱턴 항모 출항 이틀 전에 미국 주재 일본 대사인 도미타 고지 대사가 조지 워싱턴에 잠시 승선했는데, 출항을 준비하는 미국 항모에 일본 대사가 오른 것은 이 항모의 최종 행선지가 일본 요코스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워싱턴 항모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남미 여러 나라, 영국과 호주, 네덜란드 등 주요 동맹국 연락장교들이 함께 승선해 있는데, 이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을 돌며 군사 외교활동을 한 뒤, 5월 하순에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 기항했다가 태평양을 건너올 예정입니다.

 

한국과 북한의 많은 청취자들은 이 조지 워싱턴이라는 항공모함 이름이 익숙할 것입니다. 2016년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하고, 수소탄 보유국을 선언하면서 한반도 관계가 크게 악화됐을 때, 한반도 주변에서 여러 차례 무력시위를 했던 7함대 전진배치 항모였기 때문입니다.

 

F35C스텔스에 MQ25무인기까지, 막강 전력

 

(진행자조지 워싱턴함은 과거에 7함대 전진배치 항모로 사용됐던 항모이고, 취역 시기도 1992년이라서 2003년 취역한 로널드 레이건보다 더 오래된 배가 아닌지 걱정하는 분도 있는데, 이번에 오는 조지 워싱턴은 과거의 조지 워싱턴과 다른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요?

 

(이일우)  군함 자체만 놓고 보면 조지 워싱턴이 로널드 레이건보다 오래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지 워싱턴 항모는 거의 5년에 걸친 공사를 받으면서 8년 전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전력을 가지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2016년 가을에 로널드 레이건 항모와 교대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한동안 미국 동부 해안에서 F-35C 스텔스 전투기 운용 실험 임무를 지원하다가, 2019년에 조선소에 입고돼 약 5년 동안 핵연료 교체, 종합정비 공사를 받았습니다.

 

미국의 항공모함은 20년 주기로 핵연료를 교체해야 하는데, 핵연료 교체 및 종합정비 공사가 워낙 큰 공사이다 보니, 이때 여러 가지 개량 공사를 같이 합니다. 조지 워싱턴의 경우 신형 항공기 운용을 위한 지원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방어용 무장 일부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등의 개량 공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돌아오는 조지 워싱턴 항모의 가장 큰 변화는 함재기입니다. 일단 노퍽을 출항할 때는 대서양 방면, 정확히는 중남미를 관할하는 제4함대 통제 하에서 운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임시 전력으로 제7항모항공단 소속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들이 일정에 동행하고 있는데, 4 29일에 플로리다 메이포트 해군기지에 보급을 위해 잠시 들른 조지 워싱턴에 제147전투비행대 소속 F-35C 전투기가 합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재 일본 아츠키 해군항공기지와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전진배치 항모를 지원하는 제5항모 항공단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 부대에는 4개의 전투기 비행대가 있는데, 이 중 F/A-18E 슈퍼호넷을 운용하는 제115전투비행대가 레이건 항모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임. 이 부대는 올해 말부터 기종 개편 작업을 시작해 2027년까지 F-35C 전투기를 보유한 스텔스기 부대로 개편됩니다.

 

이번에 조지 워싱턴 비행갑판 위에서 발견된 제147전투비행대 F-35C는 로널드 레이건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는 제115전투비행대 F/A-18 전투기를 대체하는 부대입니다. 7함대 고정배치 항모에 F-35C 전투기가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 부대는 조지 워싱턴과 함께 들어와서 기존에 해병대 F-35B 전투기 스텔스 항공기 정비시설이 있는 이와쿠니 기지에 고정 배치될 예정입니다.

 

F-35C는 기존의 슈퍼호넷과는 차원이 다른 전투기로 레이더 탐지거리, 스텔스 능력, 무장 능력 등 거의 모든 성능에서 기존의 전투기들을 압도하는 기종임. 조지 워싱턴이 이러한 전투기 12대를 항상 싣고 다니는 조지 워싱턴 항모는 단독 전력으로도 중국이 한국 서해와 제주남방해역에 배치 하는 항모 2척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메릴랜드주 패턱센트리버 해군항공기지에 주둔 중인 제10무인다목적비행대도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운용평가 일정을 마치는 대로 LA 인근에 있는 포인트무구 해군기지로 옮겨져 태평양 함대 임무를 지원할 예정인데, 태평양함대 소속 항모 가운데, 이 비행대의 MQ-25 무인기 운용 지원 능력을 갖춘 항모는 조지 워싱턴이 유일하기 때문에, 파견 형태로 조지 워싱턴에 실릴 것으로 예상됨. 이 무인기는 공중에서 기름을 넣어주는 급유기인데, F-35C나 슈퍼호넷의 작전 반경을 1.5배 이상 늘려줌. 이 무인기가 배치되면 조지 워싱턴 항모는 중국 항모의 타격권 밖인 2,000km 넘는 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펀치를 휘두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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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25A & E-2D / 출처 - 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모에 들어가는 그라울러 전자전기도 올해 전자전 장비 교체가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배치 중인 차세대 교란기, NGJ라는 장비인데, 기존의 전자전 장비가 150km 정도를 교란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 장비는 360km 범위 내의 여러 종류 레이더와 방공장비를 동시에 교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형 무기들로 중무장한 조지 워싱턴은 현재 배치돼 있는 로널드 레이건보다 여러 면에서 압도적인 작전 능력을 갖고 있고, 이 항모가 본격적으로 서태평양 작전을 시작하면, 미국의 전략적 억제력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김정은 최고의 악몽, 당하는 줄 모르고 당한다

 

(진행자)  그런 최신 항공기들을 탑재했다면 분명 전투 능력도 매우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지 워싱턴 항모가 한반도 인근에 배치되면, 제 아무리 중국과 러시아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고 해도 북한 지도부가 밤에 발 뻗고 자기 어려워질 것이라고요?

 

(이일우)  앞서 소개한 것처럼 조지 워싱턴 항모는 F-35C 스텔스 전투기, 그리고 이 전투기의 비행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무인공중급유기, 현존하는 그 어떤 방공무기도 대응할 수 없는 미국의 차세대 전자전 장비로 무장한 전자전기 패키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F-35C는 기존에 서태평양에 배치돼 있던 수직 이착륙 버전의 F-35B와 달리 전투기 내부무장창에 최신형 핵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 할 수 있습니다.

 

북미관계가 악화되거나, 대만 문제가 터져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모종의 도발 징후를 보이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북한은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 칭하고 있고, 실제로 여러 종류의 전술핵을 개발해 미국을 상대로 실전에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미국의 현행 핵무기 사용 교리에는 이러한 상대를 대상으로 예방적 차원의 선제 핵공격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음. 한국과 일본의 육상 비행장 에서 발진하는 F-35는 기지 주변에서 활동하는 북한 간첩망에 의해 전투기 이착륙 사실이 새어 나갈 수 있지만, 북한의 레이더 탐지거리 훨씬 밖인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핵폭탄을 싣고 항모 비행 갑판에서 날아오르는 F-35C의 존재는 북한도, 중국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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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8G NGJ 탑재 사진 / 출처 - 미 해군

 

F-35C는 남해 상공에서 공중급유를 받으면 평양은 물론, 영변이나 자강도 일대까지 폭격할 수 있는데, 여기에 NGJ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그라울러까지 가세하면 지난 4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때처럼 북한은 전투기가 공습하러 온다는 사실조차 파악할 수 없습니다.

 

F-35C는 북한 방공망이 눈이 먼 상태에서 평양 중심부 15호 관저에 미터 단위 정밀도의 벙커 버스터 폭탄인 BLU-109를 투발하거나, 아예 B61-12 핵 벙커버스터를 투발할 수 있는데, 북한의 현재 군사력, 그리고 앞으로 보유할 군사력으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조지 워싱턴이 한반도 근처에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립 상황을 만들면, 북한 지도부는 햇빛을 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머리 위로 벙커버스터가 떨어질지 몰라 지하 벙커에서 숨어 지내야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지도부가 앞으로도 계속 지상에서 살고 싶다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지 말고, 미국, 한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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