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전문 상담사 (3)-생활·심리상담사

서울-이승재 yis@rfa.org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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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_Defector_Hospital_62012.jpg 북한이탈주민의료상담실에서 탈북자가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임향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망 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민을 돕는 직업이죠. 탈북민 전문 상담사, 오늘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주 취업상담사에 이어서 오늘은 ‘생활·심리상담사’를 준비하셨죠?

장인숙: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탈북민들의 생활을 돕는 상담사인데요. 여기에 탈북민이 겪는 마음의 고통도 들어주면서 함께 해결방법을 찾는 심리상담사의 역할도 같이 합니다. 남북하나재단에서는 50여 명의 생활·심리상담사들이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남한 전역 25개 지역에서 좀 더 밀접하게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에서 탈북민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승재: 탈북민들이 한국에 처음 오면 하나원이란 곳에서 새로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되죠.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개개인마다 부딪치고 겪게 되는 낯선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조금 더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는 게 절실할 것 같네요.

장인숙: 맞아요. 특히 탈북민 중에선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는 상태인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모든 것을 문의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승재: 그래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바로 탈북민 전문 생활·심리상담사. 그러면 현장에 계신 상담사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로 10년째 탈북민 생활·심리상담을 하신다는데요. 탈북민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찾아올까요? 상담사 유지현 씨입니다.

상담사: 상담사를 찾는 분들은 주로 30대~50대의 어머니들이 많으세요. 어머니들은 대부분 가족의 중심역할을 하시거든요. 어린 자녀를 키우는 경우는 발달이 더디다든지 혹은 말에 어눌함이 있다든지 그런 문제로도 오시고요. 학령기의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은 대학 진학이라던가 아이 진로상담을 많이 하십니다. 말씀드렸지만, 어머니들이 가족의 중심역할을 하시다 보니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상담하실 때가 많아요. 또 본인의 취업 문제라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분이라면 부모님의 건강과 마음에 대한 부분을 저희에게 말씀하시고 함께 해결하길 원하십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이 분들의 어려움을 세세하게 듣게되고 또 그분들이 극복해 나가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이 크고 그런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승재: 오래전 남한의 TV프로그램 중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딱 그거네요. 의료, 교육, 복지, 법률 등 모든 분야의 도움이 필요할 때 상담사를 찾아가면 되겠군요. 남한엔 3만 4천여 명의 탈북민이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 급격하게 늘었어요. 탈북민 상담사의 숫자도 점차 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장인숙: 맞습니다. 생활·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이 생긴 지는 10년 좀 넘은 것 같습니다. 생활·심리상담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탈북민들의 생활을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출발했으나, 탈북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는 심리적인 면의 지원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점차 확장된 겁니다. 아마 앞으로도 상담사의 숫자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그런데 사회 전반적으로 상담사 분들이 여성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탈북민 전문 상담사는 어떤가요?

장인숙: 물론 탈북민 전문 상담사도 여성들이 대다수입니다. 남성들은 10%정도 되는데요. 상담사의 일이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며 섬세한 교감이 필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통과 공감능력이 발달한 여성들이 월등히 많지만 남성들도 적성에 맞다면 얼마든 할 수 있습니다.

이승재: 상담하면서 보면 남자분들이 필요한 경우도 사실 많거든요.

장인숙: 그럼요. 어려움에 처했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을 대면해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선 남성 상담사들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알콜 중독 남성분들의 경우는 여성보다 남성이 상담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또 남성 탈북민들을 위해서는 남성의 입장에서 공감해 주신다면 좀 더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재: 그렇겠네요. 상담 영역은 다양하기 때문에 성별을 떠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이렇게 자신만의 상담 전문 분야를 구축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자도 할 수 있고, 탈북민도 할 수 있다. 맞죠?

장인숙: 그렇습니다.

상담사: 상담이라는 영역 자체가 공부가 많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탈북민들을 상담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방법을 공부하는 것 뿐 아니라, 아주 작은 제도부터 시작해서 법률적인 부분, 탈북민 정착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 그 외에 탈북민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두루두루 통달해서 알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을 배우기 위해 대학원에 가기도 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저 나름대로도 공부를 계속 해야 하다 보니 탈북민과 함께 성장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승재: 함께 성장한다. 너무 좋은 일이네요. 선생님, 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도 그런 창구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요. 몰라서 도움이나 혜택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네요.

장인숙: 저희 재단에 연락주시면 상담사와 연결됩니다. 원하시는 문제들… 교육, 취업, 심리, 주택 문제 등 탈북민 정착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받으실 수 있고요. 한국 내 각 지역의 하나센터로 연락하시거나 직접 찾아가셔도 언제든지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남북하나재단의 전화번호는 국번없이 1577-6635입니다. 취업지원센터는 02-3215-5884이고요. 각 지역에 위치한 하나재단의 전화번호는 남북하나재단의 홈페이지 www.koreahana.or.kr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좀더 쉽게 찾으시려면 인터넷 검색창에 ‘남북하나재단’ 이렇게 입력하시면 됩니다.

이승재: 벌써 마칠 시간이 다 되었는데요. 저희가 작년 7월부터 매주 남한 사회의 직업을 청취자분들께 소개를 드렸는데요. 오늘이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너무 아쉬운데요. 선생님도 그러시죠?

장인숙: 정말 아쉽습니다. 벌써 1년이 넘었다는게 믿지 않을 정도로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직업세계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에 놀랐고, 더더욱 제게 의미 있고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건 직업보다도 다양한 탈북민들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통일 국가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제가 1년여 시간을 보내며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그동안 들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행복했습니다.

이승재: 네. 저 역시도 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방송 너무도 즐거웠고요. 저희 작은 노력이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했다면 그 자체로도 너무 뿌듯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이시간엔 새로운 프로그램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청취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장인숙: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승재: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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