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과 어머니의 날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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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꽃집에 준비된 카네이션의 모습.
미국의 한 꽃집에 준비된 카네이션의 모습.
ASSOCIATED PRESS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이곳 캐나다에서 매월 5월 둘째주는 어머니의 날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요.  올해 어머니의 날은 오는 일요일 13일입니다.  캐나다에서 어머니의 날이 되면 남편과 자식들은 서로 서로 축하를 해주는데요. 아이들은 카네이션과 축하카드를, 남편은 아침밥을 해서 차려주는 등 이날은 온가족이 분주 합니다.

어떤 남편은 새벽 일찍 일어나 몰래 아침 상을 차려서는 침대에서 금방 일어나는 아내에게 바치는  는 등 로맨틱한 사랑의 모습을 만들기도 합니다.

요즘은 현대화된 문화와  기구들로 인해 부엌에서 가사일을 하는 여성들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가사일이  아이들과 남편을 해 입히고 먹여야 하는 여인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날에 가장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카네이션인데요.  꽃집마다 길거리마다 카네이션으로 거리의 곳곳이 아름답습니다.

또 이날은 일요일이라서 교회나 집회에 참가하면 꼭 어머니들에게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를 합니다.

왜 카네이션 꽃인지 궁금하시죠.

카네이션은 북한에서는 들판에서 흔히 볼수 있는 향패랭이 꽃인데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싶이 향패랭이꽃은 자태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아도 바람부는 들녘에 피면서 그 꿋꿋함과 강인함이 어머니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어머니의 날에  이 카네이션을 다는 것은 미국에서 유래했습니다.

1913년 미국의 한 여성이 돌아간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카네이션을 달고 교인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나누어주었는데요. 그 다음해인 1914년 부터  미국은 정식으로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고 성대히 기념해   점차 주변나라들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남한은  지난 5월 8일이 어버이의 날이었죠.

캐나다와는 달리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을 합해 어버이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에 이곳 캐나다에 도착한 탈북민 이영희씨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어머니의 날을 맞아 어머니에게 장미와 카네이션이 섞인 큰 꽃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서 궂은일 마른 일 가리지 않고 살아온 어머니에게 한번도 선물을 해주지 못한것이 한이 되었는데 이곳 캐나다에 오면서 캐나다 식으로  카네이션을 선물 한 것입니다.

보통 이곳 사람들은 카네이션이 한두개 혹은 몇개 있는 꽃다발을 사는데, 이영희씨처럼 몇십개의 꽃송이가 담긴 꽃바구니를 어머니께 선물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어머니는 꽃 바구니를 받고 자식들을 위해 바친 평생의 노고가 다 풀린듯 그렇게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에서도  어머니의 날과 비슷한 3.8부녀절이라는 날이 있습니다. 이날은 어머니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을 위한 명절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날 만큼은 아내들도 남편들에게 “오늘은 좀 쉬게 부엌에서 밥 좀 해주오”라고 소리칠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남편들도 아내를 위해 밖에서 먹을 만한 것을 챙겨오기도 하는데요.

탈북민 이춘희씨입니다.

이춘희: 북한에서는 3.8부녀절하고 7월 30일이 남녀평등권 날이 잖아요.  그때는 모여서 잘 놀지요. 떡이랑 해먹고 저녘에는 아부지 보고 밥하라고 하며 우스꽝 스럽게 놀기도 하고…

캐나다에서도 3.8절이 있는데 이날은 그냥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여성의 권리를 위한 여러가지 행사가 열립니다. 그렇지만 어머니의 날은 아니라서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명절로 쇠지는 않습니다. 즉 3.8절은 다분히 정치적 색채가 강한 날로 여성의 자유, 참정권, 인권 등 정치적 문제를 중심주제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날이 없는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 3.8절은 여성이나 어머니의 날로 사람들이 인식하며 보내는 것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2012년에 11월 16일을 어머니의 날로 제정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날은 1961년 11월 16일에 김일성이 제1차 전국어머니 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데에서  제정되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외부세계와 같이 어머니의 날을 만든 것은 환영할만 하지만, 그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순수한 어머니의 사랑을 강조한 진정한 어머니의 날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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