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들의 삶과 인권(2)
2015.07.07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북한에서 주민들에게 주입하는 대 미 증오교육의 하나인 “인디언이야기”, 즉 어떻게 북아메리카 지역의 원주민들이 자기 땅을 백인들에게 내어주게 되었고, 특별히 캐나다 지역에서 백인들이 벌인 “동화정책”의 일환인 “원주민기숙학교“에 대해서 전해드렸는데요.
원주민들의 삶과 인권, 이번 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인디언 머리가죽 한 장에 40달러“, 이 문구는 북한의 고등중학교 세계역사 교과서의 아메리카역사 시작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일지, 캐나다에서 다년간 원주민보호구역에서 음악선교 사역을 해왔던 민범식 목사는 캐나다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고 전합니다.
민범식: 그것은 아마 구전으로 내려오든가, 내가 들은 바로는 미국 쪽에서 그러지 않았을 가….
사실 머리가죽을 벗기는 관행은 전세계에 걸쳐 오랜 역사적 뿌리가 있었는데요. 강력한 힘을 가진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말살하거나 극대의 공포감을 주기 위해 사용 되어 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아메리카 정복초기에 이런 방법을 썼고 스페인(에스빠냐)이 남부 아메리카에서 잉카제국을 지배하면서 쓴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것을 본 원주민 역시 앙갚음으로 백인들의 머리가죽을 벗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사실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상대편을 죽여 머리가죽을 벗긴 사람이 부상을 입거나 어떤 나쁜 일을 당하면 그 머리가죽이 나쁜 운을 불렀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민범식목사는 캐나다에서는 원주민들을 말살하기 위해 백인들이 세균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합니다.
민범식: 내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이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아요. 캐나다 이야기인데, 여기 와서 원주민들을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니까, 유럽에서 전염병이 유행이 되었을 때 감염된 모포, 모포 무역을 많이 했으니까, 담요 같은 것 거기에 세균이 있는 것을 일부러 공급해서 많은 원주민들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캐나다의 많은 사람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권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캐나다가 어떻게 이렇게 비참한 학대를 자행했는지 놀라워하는 데요.
사실 캐나다뿐 아니라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고 학살하는 일은 비일비재했고 또 보편화되었으며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성에 대한 사례는 캐나다에서도 지역적으로 혹은 시기별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시기 히틀러 나치가 감행한 600만 유대인학살은 전 세계인들에게 인간의 생명과 그 존엄성을 함부로 유린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경종이 되었고 1948년 유엔은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해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져야 할 권리를 명시하고 그 회원국의 의무를 밝혔습니다. 그 후 30년이 지나서 캐나다의 원주민 기숙학교는 완전히 폐지되었습니다.
2008년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가 연방정부를 대표해 원주민들에게 지난날의 잘못된 “원주민 동화정책“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반성했으며 이것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회한과 감동의 눈물을 나눈 역사적인 장면이 되었습니다.
원주민 집단 소송으로 캐나다 정부와 종교 재단은 백억 캐나다 달러가 넘은 돈을 원주민들에게 배상해야 했고 이로 인해 원주민 동화정책에 동참했던 종교단체들은 거의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원주민들은 거의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는 배상금을 정부로부터 받게 되었고 매달 나오는 정부보조금, 세금 면제, 교육비전액 무료 등으로 원주민들이 일반 캐나다시민들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처받은 일부 원주민들의 영혼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사회단체들은 전합니다. 정부에서 배상 받은 돈으로 마약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삶의 희망이 없이 원주민 구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도 다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원주민문제는 캐나다사회가 안고 있는 도전입니다. 하지만 국가 위에 있는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캐나다 국민들이 있는 한 캐나다의 원주민들은 다시는 그 비참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