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이어리 꾸미기 인기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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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의 산하 포토 다이어리'
'2018 한국의 산하 포토 다이어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말연시 종이 다이어리를 찾는 사람들 늘어나

-다이어리를 잘 쓰는 사람, 다꾸앙이 되는 비결

-까페, 외식업체의 한정판 다이어리 증정도 인기

-지문인식 잠근 잠치 등 최첨단 다이어리도 눈길 끌어

-손 글씨 쓰는 사람 늘면서 만년필, 연필 매출도 큰 폭 증가


(Title Music)

이장균 : 안녕하세요, 김헌식 교수의 열린 문화여행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북한주민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요, 새해 뜻하시는 일 다 잘 이루시고 건강하고 복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 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새해 관련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헌식 :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장균 : 네, 이렇게 새해가 되면 누구나 다 이런 저런 결심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뭘 해보겠다 혹은 뭘 끊어보겠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얘기긴 합니다만 이렇게 새해 계획을 세울 때 우리 주변에서 많이 펼쳐 드는 것이 요즘 말하는 다이어리 아닙니까? 오늘 이 다이어리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일정 계획에 대해 미리 미리 적어 놓기도 하고요, 그날 그날 회의라든지 인상 깊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메모할 수 있는, 쓸 수 있는 일종의 수첩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최근의 한달 다이어리, 그러니까 수첩 겸 일정관리 책이 전 달에 비해 세 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해와 비교해도 40% 늘어난 수치인데요,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하게 일정 관리나 메모를 할 수 있지만, 손으로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길 때의 감촉까지 느끼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이어리 매출은 2016년 이전까지 약간 감소하다가 지난 연말부터 다시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주변에서 보면, 저도 그렇습니다만 스마트폰 즉 손전화에 일정관리를 하는 기능이 들어있어서 중요한 일정 별 할 일을 입력시켜 놓습니다만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손전화가 많이 보급돼 있어서, 물론 남한의 인터넷이 연결된 거의 컴퓨터 수준의 스마트폰과는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초보적인 일정관리 기능은 사용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런 스마트폰 기기에 있는 일정관리 기능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옛 향수를 자극하는 종이 다이어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다이어리를 잘 쓰고 꾸미는 사람을 다꾸왕이라고 한다고요? 저는 일본말 단무지를 뜻하는 다꽝이 생각납니다만 그런 뜻은 아니죠?

김헌식 : 네 그 다꽝이 아니고요, '다꾸왕''은 다이어리 꾸미기 왕'을 줄인 말입니다.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이렇게 줄임말을 쓰는 게 유행이죠.

이렇게 종이 다이어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굵기와 색의 펜을 사용합니다만 그렇게 일정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다이어리를 적으면 한눈에 일정을 파악할 수 있죠.

무엇보다도 종이 다이어리는 나만의 은밀한 감정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나 고민 등이 있을 때 이렇게 손으로 쓰게 되면 훨씬 더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또 자신만의 역사가 되기 때문에 젊은 층들이 오히려 더 많이 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아무래도 손전화 기기의 차가운 느낌보다는 수첩을 열고 색깔 별로 정리도 하고 자기 글씨로 적은 느낌이 훨씬 뭔가 느낌이 다르죠.

김헌식 :그렇죠.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뭔가 좀 획일적이거든요. 눌러서 다 기록은 하지만 다 똑같거든요. 자신만의 개성이 없어요. 그런데 종이에 적은 경우에는 자신의 필체라든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다 다르기 때문에 청년 세대 같은 경우에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그런 성향이 강해서 이렇게 종이에다 일정이라든지 자신만의 느낌, 생각들을 일기장 형식의 이런 다이어리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 네, 그런데 요즘엔 좀 헛갈리는 부분이 다이어리가 있는가 하면 다이어리북이 또 인기라는데 어떻게 다른 건가요?

김헌식 : 네, 다이어리와 책의 합성어인 다이어리북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다이어리북은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일정을 관리하는 기존의 다이어리와 달리 형식과 내용이 다채로운 점이 특징입니다.

날마다 주어진 질문에 답변하도록 되어있거나 문학이나 자기계발 분야 유명 저자들의 책을 토대로 만든 것, 외국어 공부나 육아 등 뚜렷한 목표를 지향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고 가격도 일반 도서 가격과 비슷한 정도로 좀 비쌉니다.

현재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다이어리북은 ‘나는 오늘 실존주의자인가, 초현실주의자인가?’ ‘머리를 감지 않고 며칠까지 버틸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 365개에 대해 5년에 걸쳐 답하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출판사 측에서 다이어리의 단조로움을 극복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이어리와 일반도서를 합친 형태로 내놓은 것이죠.

(music /program ID bridge)

이장균 : 단순히 일정관리만을 하는 다이어리, 일정관리 수첩을 넘어서서 여러 다양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일정관리 수첩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경향의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헌식 :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시대의 획일화 된 문화 때문에 그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식이랄까 그런 문화행위로 생각할 수 있겠고요, 무엇보다도 요즘 손 글씨가 부활하고 있어요.

사실 우리가 손 글씨 쓸 일이 별로 없거든요. 심지어는 손으로 쓰는 편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손 글씨를 통해 마음의 정서를 전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특히 글씨 쓰는 자체가 심리적으로 굉장한 성취효과를 많이 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무력감에 빠지고 성취감을 못 느끼고 우울감에 빠질 경우에 오히려 글씨를 쓸 경우에는 그런 자신감과 충만감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치유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만의 취향, 나만의 취미라고 하는 그런 트렌드, 즉 유행도 있지만 오히려 자기가 뭔가 만들어 간다는 성취감을 충족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다이어리 꾸미기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다이어리, 이런 일정관리 수첩이 너무나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잘 고르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잘 구입하면 또 일에 의욕을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저희가 예전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가장 가슴 설레던 때가 새 학기 입학 무렵 새 책을 받을 때 그 새 책의 잉크냄새와 새 책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았었습니다.

김헌식 : 그렇죠, 냄새 맡기도 하고 그랬죠.

이장균 : 그래서 새 책을 받아 들면 공부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마구 생기는 듯한 느낌도 들고.. 새 책 위에 또 책이 닳지 않도록 표지를 싸서 아주 소중하게 다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새해를 맞으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열심히 잘 일정을 정리하면서 살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 수첩, 다이어리를 사서 손에 들 때 느낌이 학교 다닐 때 새 책을 받아 들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뭔가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되죠?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매년 다이어리를 구입하는 것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느낌이다 이렇게들 많이 말씀하시고요, 특히 이게 매년 바뀐다는 거죠. 그 구성이 늘 새롭기 때문에 설렘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잘 하시는 분들은 자기 역사를 쓰는 것이다, 자신이 주인공인 대하소설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어떤 분들은 매일 매일 적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도 적다 보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무슨 일이 있었나 되돌아 보기도 하더라고요. 한 달에 한 가지를 적어도 일년이면 열두 가지가 되고 몇 년 지나면 그것도 자산이 되더라.. 그래서 매일 매일 적지 않아도 되더라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music / program ID bridge)

이장균 : 이렇게 다이어리가 여러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다이어리 뿐만 아니라 상품에 보면 한정판이라고 해서 나오는 게 많거든요, 리미티드 이디션 (limited edition) 혹은 스페셜 이디션 (special edition)이다 해서 나오는 걸 봅니다만 이것도 상술의 일종이긴 하겠지만 뭔가 특별하다는 의미를 주는 면에서 카페라든가 외식업체 같은 데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김헌식 : 네, 예를 들면 특정 시간대에 음료 몇 잔 이상을 마시면 이런 다이어리를 주겠다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고요, 이런 한정판을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선착순으로 준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만 그 동안은 주로 까페, 그러니까 커피전문점 같은 데서 이런 행사들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는 치킨, 즉 통닭 업체에서도 이런 행사를 많이 했는데요, 예를 들면 통닭 한 마리 이상을 주문한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다이어리를 증정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했습니다만 사실 업체 입장에서는 굉장히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하고 고객의 기호에 맞게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장균 : 북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초기 자본주의 경제 시장 형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평양 시내 한복판에는 맥도날드 비슷한 체인점 비슷한 것도 생기고, 아이스크림 전문점, 커피전문점 같은 것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북한의 자료 사진들을 통해 보게 되는데요,

초창기 이런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이런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열 번 오면 한번 공짜로 준다거나 특별한 기념품을 만들어서 준다거나 하면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거기 가니까 이런 것도 주더라, 이런 혜택을 주더라 하는 입 소문이 나는 거죠. 북한에서 조그만 가게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번 이런 점을 눈 여겨 보시고 생각해 두셨다가 활용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헌식 : 그렇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좋아하는 다이어리들이 많이 화제가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장균 : 이렇게 말씀하신 대로 디지털 대 아날로그, 기계적인 어떤 발전과 옛날 향수로 되돌아 가는 그런 게 맞물려 서로 맞부딪치고 있습니다만 그런 경향에 맞서서 눈부시게 발전하는 요즘 흔히 얘기하는 스마트 계통의 새로운 기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김헌식 : 네, 그래서 다이어리를 여닫는 부분에 지문인식 잠금 장치가 장착 돼 사용자만 열어볼 수 있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대 2개까지 지문인식을 등록할 수 있다고 하고요, 그렇다고 첨단 기기만 있는 게 아니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닌 좋은 글을 그대로 옮겨 써보는 '필사 다이어리'도 있습니다.

'플라톤의 대화' 등 고전 텍스트가 왼쪽에 쓰여있고 오른쪽에는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나란히 배치돼 있는 게 특징입니다. 좋은 글을 베껴 써보면서 공부도 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고, 또 거기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일 수 있는 그런 다이어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디지털 최첨단과 옛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 이 두 가지가 현재 서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장균 : 다시 옛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까도 말씀 하셨지만 요즘 편지를 손으로 써서 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저 같은 경우도 손 편지를 써 본 게 언제인가 싶게 까마득합니다만 예전에 편지 쓸 때 유행했던 것이 만년필이죠.

김헌식 : 선물도 많이 하고 그랬죠.

이장균 : 중고등학교 졸업식이나 입학식 때 단골 선물로 등장했던 것도 만년필이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이것도 아날로그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손 글씨를 다시 쓰게 되면서 요즘 만년필과 연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최근 문구류 판매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만년필 판매량은 작년보다 19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만년필을 쓰는가 물어봤더니요, 몇 번 누르면 끝나는 스마트 기기와 달리 만년필은 자주 잉크를 채우고 펜촉도 닦아 줘야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즐겁다는 것이죠.

그리고 연필•연필깎이 판매량도 각각 37%, 29% 늘었다고 하는데요, 연필은 꾸준히 깎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연필심을 날렵하게 다듬다 보면 생각이 가지런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뭔가 관리하기가 힘들지만 그것을 깔끔하게 관리할수록 오히려 더 부지런해지고 또 남에게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만년필과 연필을 많이 찾게 되는 추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균 : 네, 새해 새 다짐을 해보는 그런 때인데요, 막연하게 마음만 먹고 잘해 봐야지 하다 보면 바로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다이어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염두에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혹시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남한의 일정관리 수첩, 다이어리를 구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잘 보관해 두셨다가 잘 들여다 보시면서 이런 식으로 정리해 나가면 내 장사에 도움이 되겠다 이렇게 대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여러분 가지고 계신 북한에서 생산하는 손전화에 있는 일정관리도 처음부터 친숙하게 잘 활용해 보시는 습관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겠죠.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김헌식 교수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새해 첫 번째 순서로 다이어리, 일정관리를 하는 데 가장 필요한 다이어리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어떤 것들을 찾는 추세에 있는지 다양한 얘기들을 함께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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