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 일으키는 홍보전략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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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 일으키는 홍보전략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가 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광고 영상.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한때 현대는 PR (public relations) 시대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유효한 말이겠죠. 아무리 좋은 상품도 널이 알리지 않으면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상품 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렇죠, 자신의 재능을 겸손하게 숨기기 보다는 널리 알려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최적의 회사나 직업을 찾는 그런 시대라는 뜻입니다

이런 홍보의 중요성이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한류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오늘 열린문화여행을 통해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색다른 한류의 홍보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물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가 해외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정장에 고무신 신고, 머리엔 갓을 쓴 무용수들이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신나게 스텝을 밟는다. 막춤인가, 난해한 현대 무용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몸짓 뒤로 덕수궁, 자하문터널, DDP 등 한국의 관광 명소들이 스쳐 지나간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출연한 이 영상은 지난 한 해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광고다.

스페인 세비야에서열린 '관광혁신서밋'에서 디지털 캠페인 부문 '2020 관광혁신 어워즈'를 수상했다… 한국은 파격적인 접근 방식으로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바이럴 마케팅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본선에서 바르셀로나 호텔그룹의 다국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및 콜롬비아 보고타 컨벤션뷰로의 MICE 산업홍보용 디지털 캠페인을 제쳤다.

지난 7월30일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처음 게재된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 영상은 조회수 3억건을 넘기며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명 나는 가락의 이날치와 중독성이 강한 춤을 보여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소외된 장르로 통하는 국악, 현대무용 예술가들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서울, 부산, 전주를 무대로 영상 3편이 먼저 공개됐고 인기에 힘 입어 안동, 강릉, 목포 등이 추가됐다.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 후속편 시즌2도 크게 주목 받아

지난해 '범 내려온다' 로 큰 인기를 얻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의 두 번째 시리즈도 큰 주목을 받았다.

2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HS애드가 제작한 한국관광공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의 영상 8편은 유튜브에서 합산 조회 수 9652만회를 기록했다. 광고가 공개된 지난 3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 2'가 9월 24일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관광공사는 지난 3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K-힙합과 민요를 가미한 홍보영상 8편을 공개했다. 영상은 K-힙합과 민요 후렴구가 어우러진 도시별 음원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1(사랑가), 서울2(아리랑), 대구(쾌지나칭칭나네), 순천(새타령), 서산(머드맥스), 부산&통영(뱃노래), 경주&안동(강강술래), 양양&강릉(늴리리야) 등이다. 특히 갯벌에서 경운기들이 한꺼번에 질주하는 모습이 담긴 '서산 머드맥스' 편은 공개 초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서산·순천·부산·통영·경주·안동·강릉·양양을 배경으로 한다. 각 지역 명소와 생활상, 힙합과 민요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를 접목한 서산 '머드맥스' 눈길 끌어

“경운기가 이렇게 멋있는지 몰랐다." 시동핸들을 돌려 붉은빛 경운기에 시동을 건다. 경운기 부대가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해미읍성을 지나 갯벌로 달린다. 힙합음악을 배경으로 경운기들의 분노의 질주가 펼쳐진다.

HS애드 관계자는 "모여서 바지락을 캐러 가는 서산 편이나 동네 어르신의 100세 생신을 축하하는 순천 편 등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면서 커피믹스, 경운기, 포대기 등 K제품들을 담아낸 게 인기를 끈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많은 경운기가 바지락으로 유명한 서산 대산읍 오지리 갯벌을 줄지어 달린다. 경운기 위에 올라탄 어부들의 표정이 비장하다. 힘찬 힙합 리듬이 경운기들의 ‘폭주 신(장면)’ 위로 흐른다.

영화 <매드맥스>를 패러디해 ‘머드맥스’라 이름 붙은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서산편’ 홍보영상의 한 장면이다. 바지락을 잡으러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향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힙’하게 담은 이 영상.. 서산 '머드맥스' 편이 1800만 뷰를 넘긴 가운데, 촬영과정을 담은 영상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4일 머드맥스 편에 출연한 오지리 주민들의 촬영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7월 1박2일간의 촬영과정을 담은 것으로, 오지리 주민들이 직접 경운기를 몰고 서산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전 과정이 담겨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새벽부터 촬영에 나서는 모습과 이를 촬영하는 스텝들이 모습이 나온다. 또한, 촬영 차량이 갯벌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바지락 작업을 나가던 경운기에 의해 구조되는 '웃픈' 모습 등 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힘든 촬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전하는 아주머니 모습도 눈에 띈다.

메이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2만6128회, 댓글 70개를 기록. 한국관광공사는 메이킹 영상과 더불어 오지리 이진복 어촌계장과 유춘경 이장 등 마을 주민 인터뷰와 갯벌 바지락 캐기 체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추가 영상 역시 많은 화제가 되면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담은 8편의 영상, 기존 광고와 차별화

올해 영상은 '관광지'만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 몇 년 전만 해도 관광공사 영상은 '예쁘고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담는 게 기본이었다. 그렇지 못한 것은 관광거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하지만 바지락 캐러 나가는 바지락 부대는 현지 오지리 주민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주며, 패러디한 제목 '머드맥스'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서산 갯벌을 경운기로 달리는 어민들의 모습은 서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한국의 일상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힙합 음악은 경운기 부대의 출격을 더욱 근사하게 만든다. 이 영상은 사흘 만에 120만뷰, 댓글 2800개가 달릴 정도로 화제다.

'아리랑' 편에서는 동묘의 쇼핑 거리 대신 그곳을 지키는 '패셔너블'한 어르신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한국의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화제가 되며 해외 명품 디자인에 차용됐던 주인공들이다.

'새타령' 편에선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으로 시작된다. 종이컵에 믹스 커피를 타서 마시는 아버지, 인삼주를 들고 마실 오는 이웃 어르신과 솥뚜껑에서 익어가는 부침개. 순천 현지인의 일상 문화가 그대로 담겼다.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하이어뮤직, AOMG와 협업해서 만들어진 힙합 음악들은 지역에 어울리는 민요와 어우러져 낯선 매력을 선사한다.

모든 것이 한국적이다. 한국관광공사 영상이니 한국적인 것이 담기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일상 속 한국이다. 진짜 한국 사람이 있고, 진짜 한국 문화가 있다. 이제는 굳이 한국의 먹거리와 쇼핑거리를 보여주지 않아도 한국의 매력이 통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 9월 발표된 8편의 영상 외에 추가된 목포, 전주 편 영상에는 국내 인지도가 높은 래퍼 마미손과 원슈타인이 참여해 관광거점도시인 목포와 전주의 도시별 특색에 맞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목포편에선 마미손이 수산시장 경매사들의 빠른 말을 모티브로 한 랩을 민요 ‘풍년가’와 조합해 경매장의 모습을 힙하게 표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목포 항구포차와 신안 퍼플섬 등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관광지도 함께 선보인다.

전주편은 원슈타인이 참여해 민요 ‘태평가’를 재해석했으며, 기존 영상들과는 달리 외국인들을 등장시키는 ‘고객경험’ 관점에서 제작된 게 특징이다. 전주 경기전, 완주 아원고택, 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등에서 촬영했고, 전통 의상을 입은 외국인들이 ‘공기놀이’ ‘술래잡기’ 등 한국의 생활 놀이와 의상, 한식 등 전통문화를 즐겁게 체험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한류’ 소재 다큐멘타리 공개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 특별영상 ‘Explore Korea’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패션, 음식 등 한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린 인물들과 함께 한류를 조명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숏 다큐멘터리 ‘Next in K-Story’를 제작했다.

‘Next in K-Story’는 한식, 패션 등 K-콘텐츠가 한류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한 다큐작으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경수 프로듀서가 연출했다.

2편의 작품엔 ‘셰프의 테이블’에서 사찰 음식과 한국의 자연으로 이목을 끈 정관스님, ‘넥스트 인 패션’의 우승자이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화제가 된 김민주 디자이너가 각각 출연한다. 또 공개 개시한 이 영상은 공사 해외 홍보 유튜브 채널과 공사 해외 홍보 SNS에서 볼 수 있다.

함께 제작된 홍보 책자에서는 ‘킹덤’, ‘셰프의 테이블’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여덟 편에 등장하는 주요 관광 명소, 전통문화,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촬영지와 연계된 여행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국문, 영문, 일문, 중문(간체, 번체) 등 총 4개 언어로 제작돼 공사 누리집에서 e-북으로 볼 수 있고, 홍보 책자는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포 예정이다.

공사 한류관광팀은 “전 세계 한류 관심층의 한국 방문 의향이 62.5%로 매우 높다”며 “인기 드라마•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대한 방문 동기를 부여하고 세계적인 한류 관광 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영상 관광 홍보 마케팅 사업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드라마를 활용한 인터넷 상의 홍보도 큰 효과

‘이태원 클라쓰’의 조이서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가 일본의 온라인 토크쇼에 출연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태원 클라쓰와 한국을 사랑해 준 일본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약 2천여 명의 팬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한 가운데 벌어진 쇼에서 김다미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촬영지 등과 함께 코로나 종식 후 한국 여행을 오는 팬들에게 추천하는 관광지로 드라마의 배경지인 이태원과 전주 한옥마을을 소개했다.

또한 다른 토크쇼에는 ‘사랑의 불시착’의 5중대원들이 출동했다. 표치수 역할을 맡았던 배우 양경원은 드라마 촬영지인 충주와 제주를 찾아 관광지의 매력을 영상으로 소개했고, 이 영상을 토크쇼 현장에서 관람한 배우 유수빈과 탕준상은 촬영 당시의 숨은 이야기 등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종식 후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해지는 날이 오면 일본 팬들과 함께 가고 싶은 한국의 관광지로 강릉과 안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다미 온라인 토크쇼 다시보기 영상은 공개 하루만에 2만여 조회 수를 돌파했으며, 사랑의 불시착 온라인 토크쇼 직후, 행사명 ‘이태원에 불시착해도 괜찮아’는 트위터 일본 트렌드 단어에 랭크되기도 했다.

토크쇼를 지켜본 팬들은 “실제로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 빨리 이서와 새로이처럼 이태원 거리를 질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한국 드라마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있다는 한 일본 팬(ID: uoou)은 “이번 기회에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제일 먼저 한국으로 달려갈 거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서 제주에 있는 척하는... 이색 홍보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제주에 있는 척' 캠페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제주도에 여행을 온 것 같은 이색 체험 홍보 마케팅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코로나 이후 시대에 맞춘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제주를 꼭 방문해야 할 관광 목적지로 인식 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중국 주요 거점 도시(광저우 청뚜 선양 등)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제주에 여행 온 척, 제주에서 달리는 척(주간 야간), 제주에서 먹는 척' 등 제주도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내용으로 현지에서 진행하고 참여자 스스로가 온라인 채널에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이색적인 비대면 홍보 행사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이색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장난감 블록이 올라간 에펠탑, 문어를 품은 콜로세움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사진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종이예술가 ‘리치 맥코어(Rich McCor)’와 함께 한국관광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행사는 기발한 사진들로 젊은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던 리치의 인스타그램에서 착안, 한국관광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워크숍에서 리치는 지난 2017년 한국을 여행하며 겪은 일화와 소감 등을 온라인 참가자들과 나누는 한편, 미리 작품 재료키트를 받은 참가자들과 롯데월드타워‧익산 미륵사지석탑‧보성 녹차밭 등 한국명소 사진을 활용한 작품과 전통한지를 활용해 학과 크리스마스 장식 등을 원격으로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을 2시간 동안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블로거인 미쉘은 “봉쇄령 기간 최고의 온라인 행사였다”고 소감을 올렸고, 타 참가자들도 “한국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한국 사진과 동영상을 더 찾아보게 됐다”, “내년에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지면 한국을 꼭 가보고 싶다”등 한국방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기자 : 이장균 에디터 : 이진서 웹 에디터 :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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