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린을 못 구하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20-11-23
Share
nk_money_pay_b 평양의 한 수퍼마켓에서 북한 주민이 북한돈으로 물건 값을 지불 하고 있다.
AP PHOTO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정국에서 아직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시기가 힘드시죠? 애달픈 현실을 유머로 좀 달래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공산권 나라들의 유머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특별주문’

두 사람의 영국 노조 간부가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하였다. 체코 당국자는 프라하의 전 서비스 기관에 영국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제공하도록 지시를 내려놓았다. 영국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 집에서 맛있는 음식이 뭡니까?

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즉각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위대한 사회주의 국가니까요.

이에 영국인들은 좀 아니꼽기도 하고 장난기가 돌아 이렇게 주문했다.

그러면 코끼리 스테이크에 마가린을 발라다 줄 수 있겠지요?

주문을 받은 접대원은 사장에게, 사장은 지배인에게, 지배인은 당 중앙위원회에 연락하고, 당에서는 즉시 프라하의 동물원에 지령을 내렸다. 15분 후, 영국인들은 진짜 코끼리 1마리가 트레일러에 실려 오는 것을 창문으로 내다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다. 그러나 그 후 2시간이나 지나도록 스테이크는 나올 줄 몰랐다.

주문한 스테이크는 어떻게 된 거요?

, 손님. 스테이크 요리는 끝났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마가린을 아직 못 구해서 말입니다...

참고로 마가린은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공버터입니다.

‘해고 이유’

웽그리아의 노동자 고바츠가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 고바츠는 당 위원회를 찾아가 따졌다. 당서기가 물었다.

정말 모르겠나?

모르겠습니다. 나는 해고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제 노동절 행사 때 동무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브레즈네프 동지의 초상화를 들고 있었습니다.

맞아.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손수건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놈을 버려!’ 라고 말했을 때 동지는 뭘 버렸나?

손수건을 버렸습니다.

그게 자네의 해고 이유일세. 이제 알겠나?

, 웽그리아의 상전동맹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총서기 초상화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해고됐다는 거죠. 소련에 대한 부정, 거부감을 유머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웽그리아의 서기장 카다르가 경제 개혁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기업을 방문해서 지배인과 면담을 했다.

개혁 이후에 얻은 것이 있나?

상여금으로 자동차를 한 대 뽑았습니다.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은행에 저축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그곳의 노동자를 만났다.

자네는 개혁 이후에 얻은 것이 있나?

월급으로 새 신발을 한 켤레 샀지요.

나머지는 어떻게 했나?

장모님께 돈을 꿨죠.

좀 씁쓸한 내용이지만 사회주의 하에서 개혁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기득권층에 제일 많이 간다는 비판입니다. 현재 포전담당책임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를 도입한다고 하는 북한의 사정도 마찬가지죠?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