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장관의 기후변화 연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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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복공원 일원에서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이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의 하나로 '탄소 중립 숲'을 조성하기 위해 편백나무를 심고 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복공원 일원에서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이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의 하나로 '탄소 중립 숲'을 조성하기 위해 편백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기후변화 관련 연설을 들여다봅니다.

(존 케리) 어떤 의미에서 기후변화는 이제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 아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대량살상무기로 여겨집니다.

방금 들으신 것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메리칸 센터에서 학생과 시민 대표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케리 국무장관은 기후변화를 테러리즘이나 핵무기 확산과 마찬가지로 국경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치는 안보 위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한 나라가 공항 보안을 아무리 강화해도 다른 나라들이 기준을 강화하지 않고 짐을 검사하지 않고 실으면 결코 안전해질 수 없고, 미국 한 나라가 핵무기를 안전하게 간수해도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면 안전해질 수 없듯이, 기후변화도 한 나라만이 대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특히 기후변화를 부정하거나 원인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비유하며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존 케리) 우리는 소수의 싸구려 과학자들과 극단적 이론가들이 과학적 사실과 경쟁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또한 기후문제를 해결에 드는 연관 비용이 기후문제를 해결해서 가져올 혜택보다 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갈 기회를 줘서도 안 됩니다.

이런 이유로, 기후 변화는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국제적 공조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케리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존 케리) 전 세계는 기후변화 문제를 다 같이 협심해, 시급히, 그리고 이 엄청난 심각성에 걸맞은 헌신 감을 갖고 접근해야합니다. 물론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화된 국가들이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큰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국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임승차를 할 수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은 인도네시아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삼림 벌채를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3억3,200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보조해주기로 했다고 케리 장관은 밝혔습니다.

(존 케리) 미국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협력 국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의 ‘새 천년 도전 법인’을 통해 3억3,200만 달러가 들어가는 녹색성장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삼림 벌채를 막고 혁신과 청정에너지를 지원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세계적 환경단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세계 3위의 제지업체 아시아펄프앤드페이퍼(APP)를 비롯한 제지업체와 야자유 생산업체들이 열대우림을 크게 훼손한다며 압박해왔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역시 최근 30년 동안 수마트라 섬의 자연 삼림 절반 이상이 펄프와 야자유 생산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케리 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서 기후변화에만 초점을 맞춘 연설을 한 것은 내년에 합의될 2020년 이후 유엔 신 기후변화 체제 마련을 앞두고 개발도상국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들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2위의 석탄 수출국입니다.

케리 장관이 인도네시아 방문 전에 들른 중국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은 인구에 비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이 가장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절대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이 가장 많고, 미국·유럽연합·인도·러시아·일본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 언론 매체들은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집권 2기 외교적 유산의 하나로 기후변화 대응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한 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후변화가 이번 가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일 우리가 기후 변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싸움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다음 달 발표될 2015년 예산에 10억 달러의 기후변화기금을 포함할 예정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일본 방사능 공포와 조류독감 여파로 한국에서 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생선회 접시에 까는 무채 소비가 줄고, 닭튀김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곁들여 먹는 무 소비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무 가격은 1년 새 반 토막이 났습니다. 정부의 최신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거래되는 무 가격은 1개당 900원대에서 4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한국 돈 900원은 미국 돈으로 84센트입니다.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로 겨울무가 과잉 생산돼 시장에 내놓는 출하량을 조절했지만 소비가 줄다보니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급 조절에도 수요는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닭튀김용 무 소비가 급감했습니다. 닭튀김용 무는 한국 내 무 소비량의 25%를 차지합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직전인 1월 중순 닭튀김 업체에 생닭을 공급하는 7개 업체의 납품은 하루 평균 110만 마리에서 조류독감이 확산되던 1월 말에는 26%가량 감소했습니다. 최근 올림픽 특수로 납품 량이 늘어났지만 조류독감 발생 전에 비하면 적습니다. 여기에 일본 방사능 오염수 누출로 지난해부터 수산물 소비가 줄면서 횟집의 무채 소비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부 클루드 화산의 분출이 진정되고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폐쇄된 7개 공항이 모두 운영을 재개하는 등 교통과 각종 산업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최근 중부 자바 주 족자카르타의 아디수칩토 국제공항이 활주로에 쌓인 화산재 제거작업 등을 마치고 문을 열어 클루드 화산 분출로 폐쇄됐던 7개 국제공항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바 섬 내 7개 주요 공항은 지난 13일 밤 클루드 화산이 분출해, 화산재가 활주로에 쌓이자 일제히 문을 닫아 항공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동부와 중부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건물과 도로에 쌓인 화산재 청소에 힘을 쏟고 있으나 화산재가 수십㎝ 이상 쌓인 곳도 많아 완전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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