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행사와 다양한 행사들로 북적

런던-김국화 xallsl@rfa.org
2014.09.19
fullmoon_event_305 9월 14일 영국 코리아 타운 비버리 파크에서 진행된 탈북민들 추석행사.
RFA PHOTO/ 김국화

민족최대의 명절인 올해 추석은 9월 8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추석을 명절로 기념하고 있는 동양과 달리 유럽에서는 추석을 기념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국에서도 추석은 명절로 간주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런던의 코리아 타운은 다릅니다. 추석을 민족의 명절로 즐기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이 주말이 아닌 평일이다 보니 영국거주 탈북민들은 추석 당일 날 모두 출근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영 조선인 협회’는 모두의 휴일인 지난 9월 14일, 일요일에 추석을 기념해 ‘체육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재유럽 조선인 총 연합회’ 소속의 ‘재영 조선인 협회’ 영국 거주 탈북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뉴몰든내에 있는 비버리 공원에 함께모여 ‘추석맞이 한마음 체육대회’를 가졌습니다. 남녀노소 어른아이 구별없이 장끼자랑과 족구, 이어달리기와 축구, 북한음식 나누기 행사 등을 하며 고향을 떠나온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은 고향을 멀리 두고 떠나온 탈북민들이다보니 추석 때면 누구보다도 고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그런 회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협회는 매해 추석행사를 조직해 왔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최중화: 탈북민들은 고향에 갈수도 없고, 또 안부전화 조차도 할 수 없는 형편에서 고향을 떠나서 외롭게 지내서 추석과 같은 더욱이 고향생각에 마음이 많이 젖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이번에 추석행사를 조직하게 된 것은 탈북민들이 함께 가족이 되어 추석명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당일 오전에는 ‘유럽총연’탈북민 단체와 한국전쟁 영국 참전용사 단체와의 북한 실상 강연회도 서리(Surrey)지역에서 열렸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이들은 어느덧 90고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영국 서리지역에 살고 있는 50여분의 한국전 참전용사 노병들이 참가해 북한주민들의 생활상을 경청했습니다.

‘유럽총연’ 관계자는 강연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노력은 한민족 역사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하루빨리 분단의 비극을 종식하고 여러분들의 생전에 한반도 통일을 선물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영국 참전 용사들은 ‘유럽총연’ 관계자의 손을 잡고, ‘우리들이 미안하다, 우리가 그때 전쟁을 끝냈고 평화를 수호했더라면 오늘날 북한주민들은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해 행사에 참가한 탈북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16일 런던 중심가 피카델리 서커스 지역의 한 영국교회에서는 영국 NGO단체인 ‘북한 인권을 위한 유럽연합’ (EAHRNK)가 주관한 북한인권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 청문회에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신동혁씨가 참가해 북한의 참담한 인권유린 실상을 증언했습니다.

신동혁: (수용소에서) 북한 사람들이 해마다조선인권 연구협회 인권보고서 해마다 일하다가 죽고, 매맞아 죽는 사람들도 있고, 총에 맞아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국의 여러 NGO 단체 관계자들과 영국 거주 탈북민들이 참가한 이날 청문회에서 신동혁씨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의 끔찍한 인권유린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 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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