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성탄의 기쁜소식 보내자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4.12.26
xmas_children_b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영국의 탈북민 어린이들.
RFA PHOTO/ 김동국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일어나는 북한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생활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런던의 김동국 기자를 연결해 영국 탈북민들의 크리스마스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앵커: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이잖아요? 영국의 탈북민들은 크리스 마스를 어떻게 보냈어요?

답변)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입니다. 성탄절은 이땅에 구원자로 오신 주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일인데요, 이날을 종교를 떠나 전 세계가 기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도 성탄절이 되면 서로마다 핸드폰으로 ‘메리 크리스 마스’ 즉 ‘크리스 마스를 축하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성탄의 기쁨을 전했고 또 성탄절 이브인 24일엔 시내 곳곳에 장식된 야경과 화려한 장식물들을 보며 한껏 명절 분위기에 취했습니다. 특히 25일 성탄절 당일에는 성탄축하예배로부터 시작하여, 이웃간의 교제나누기, 크리스 마스 관련 영화 관람, 아기예수님 탄생 축하공연 등 하루종일 교회 안에서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교회마다 약간의 특성이 있습니다만 탈북민들은 일부 교회들에서 조직하는 거리 축제행사에도 참여했고 거리의 노숙자나,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행사에도 참가했습니다.

앵커: 다른 유럽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상황도 같은건가요?

답변) 코리아 타운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비교적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영국의 탈북민들은 정착 인원수도 많아 다양한 성탄절 행사들에 참여했지만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기타 유럽 국가들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은, 현지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인교회가 적거나, 또 멀리에 있는 관계로 일부만 교회에서 성탄절을 보내고, 일부는 그냥 집에서 휴일로 보냈습니다. 그나마 벨기에, 네덜란드의 한인교회들은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내는 탈북동포들을 위해 집에까지 집적 찾아가 가정예배를 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지만 그 외의 국가의 탈북민들은 난민수용소나, 임시 거주지에서 홀로 쓸쓸하게 크리스마스를 지냈습니다.

앵커: 네, 참 안타깝군요, 체류문제가 빨리 해결이 되어 유럽의 다른 탈북민들도 내년부터는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북한의 성탄절 풍경은 어떠한가요?

답변) ‘종교의 자유’를 말살하고 있는 북한은 ‘크리스마스’를 아예 기념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념한다, 안 한다를 말하기 전에 공휴일 조차도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크리스마스’를 모른다고 영국의 탈북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에서 학교 사로청 지도원을 하다 2013년에 영국으로 온 가명의 유명희씨는 북한의 학생들은 ‘크리스마스’나 ‘성탄절’ 용어자체를 모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본인의 기억으로는 고등 중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세계문학에 대해 언급하며 구 소련의 소설이 등장을 하는데 그때 교과서 제일 하단에 용어해설로 ‘12월 25일 성탄절’라고 씌어진 내용이 전부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징글벨 노래’가 나와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고 왜곡해서 부른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기독교문화를 배척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요?

답변)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도 북한정권은 창건 초기부터 종교를 ‘아편’에 비유하며 배척해 왔습니다. 때문에 종교의 모든 문화, 의식, 심지어 기념일까지도 철저하게 금지시켰으며, 이를 위반시에는 시범격으로 공개처형을 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고 갔습니다. 정작 김일성의 가족은 기독교 집안인데도 말이죠. 북한주민들도 다 알고 있는 김일성의 어머니의 이름이 ‘강반석’인데요, 반석이라는 이름이 기독교 이름입니다. 그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 입니다. 김일성 자신도 회고록에서 자신의 집안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술했습니다. 모태신앙을 지녔던 김일성이가 종교를 아편으로 지정하고 탄압한 이유는 자신의 유일적 지도 체제를 확립하고, 자신을 신격화 하는데, 종교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되어 그런 탄압을 하지 않았나 하고 북한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앵커: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북한에 보내주고 싶은 탈북민들의 사연도 전해주세요.

답변) 네, 영국의 탈북민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에 있는 가족, 친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암흑의 북한땅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칠흑 같은 고달픔의 연속인 것 같지만 이제 머지 않아 이 땅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가 북한땅에도 일어나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앵커: 영국의 탈북민 들이 보내는 사연 처럼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런던에서 김동국 기자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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