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 부모 마음은 다같아
2022.09.06
이제 7주간 여름 방학이 끝나고 9월이 되면서 영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새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8월은 여름 방학 이기도 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에겐 가슴을 조이는 달 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8월 두번째 주에는 고등학교 졸업 성적과 함께 앞으로 다니게 될 대학교를 정하게 되고, 8월 3번째 주엔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를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영국의 교육제도와 자랑스런 탈북민 자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영국에선 아이가 5살이 되면 학교를 입학하고 16살에 중학교를 졸업하는데 중학교 까지는 모든 학생들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고등학교는 본인이 선택을 합니다. 그 이유는 16살 부터는 성인으로 인정하기에 모든 결정은 자기가 하는 겁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가려면 자신이 선택한 과목들로 시험을 봐야 하는데요. 영어와 수학 그리고 과학은 무조건 해야 하는 필수 과목이고 이것 외에 다른 과목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영국에선 중학교 졸업 성적이 낮으면 원하는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도 갈 수 없습니다. 특히 의학 공부를 하려면 중학교 성적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갈 수 있습니다.
영국 중학교는 최고 점수가 9 이고 8, 7 은 A 그 아래는 B, C, D 로 구분이 되는데 C 아래 성적을 받으면 고등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가게 될 대학교에 맞추어 필수과목 3개를 선정하고 2년간 공부를 해야 합니다.
박미소 “저희 아들은 꿈이 의사 인데요. 언어도 다른 곳에서 아이가 정말 힘들게 공부해서 합격 했으니까, 왜 안 기쁘겠습니까? 너무 기뻐서 저 정말 눈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영국에 정착한지 9년이 되는 박미소씨 아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게 됩니다. 미소씨 아들은 초등학교 나이에 영국에 왔는데 이번에 의과대학에 가게 됐습니다.
고등학교까지 성적이 좋아서 원하는 1 순위 대학교에 가게 된 겁니다. 영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학교들이 문을 닫고 집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올해 성적이 잘 안 나온 학생들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해 내년에 재시험을 봐야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한국은 탈북민 전형이 있어서 좀 수월하게 대학진학을 하니 영국에도 그런 제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영국에는 탈북민 자녀라고 하여 대학진학에 특혜를 주지는 않습니다.
박소미 씨는 자녀교육에 대해 아이가 잘 적응할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박미소 “저도 처음에는 혹시 아이가 인종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요. 오히려 저희 아들이 학교에서 학생 회장까지 하였습니다. 인종차별이 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그래서 자유 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이구나 그리고 선진국은 역시 다르구나”
미소씨 아들은 공부만 아니라 리버풀 지역의 농구 선수로도 활약을 했습니다. 저도 올해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가는 아들이 있는데요. 성적이 좋아서 자기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미소씨와 같이 탈북민 부모들은 자녀들이 당당하게 영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