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종교개혁의 날과 불꽃 데이
2022.11.08
11월이 돼서 영국에선 서머타임 즉 일광절약시간이 해제 됐습니다. 해가 긴 여름에는 한 시간 빨라지고 해가 짧아지는 겨울엔 한 시간 늦어지는 시간인데요. 서머타임이 해제 되면서 비록 1 시간 이지만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겐 주말에 늦잠을 잔 것 처럼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10월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가득했는데요. 10월을 마감하는 10월31일은 종교개혁의 날 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종교개혁의 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종교개혁 기념일은 1517년, 지금으로 부터 500 여년 전에 일어난 일인데 단순히 기독교 역사를 바꾼 것이 아니라 인류문명과 세계의 역사를 돌려놓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500여년 전 당시 부패하고 오만했던 교회의 실상을 독일의 마르틴 루터가 반박하고 나서면서 95개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붙힌 그날이 종교개혁 주일이 되었고 달력 속에도 존재하는 기일이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일로 인해 잃어버렸던 성경이 다시 평신도들의 손으로 돌아갔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는 참 신앙의 길이 열리는 중요한 날이되었습니다.
런던 목양교회의 손기호 담임목사는 종교개혁일을 맞으면서 항상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송기호 담임목사 “ 종교개혁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나님 형상을 듣고자 하는 그것 때문에 감사하고 북한에 계시는 우리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이 믿음의 주여, 온전히 살아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기를 축원드립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일과 같은 날 할로윈도 있는데요, 할로윈은 2,500여년 전 캘트족이 죽은 귀신들을 위한 축제의 날로 정하여 즐기던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눈 것입니다. 이날이 되면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에도 무서운 장식들은 물론 호박안에 호박씨를 파내고, 겉면은 귀신모양을 만든 다음 촛불을 안에 넣어서 마당에 놔두기도 합니다.
또한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은 저녁 시간이면 집집마다 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사탕이나 초클렛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같은날 종교개혁일 그리고 할로윈 행사가 열리는데 북한주민들에겐 의미가 완전 다른 두 행사가 같은 날에 열린다는 것이 정말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생길 것 입니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 즐기지 않는 사람들로 구분이 되는데 영국은 여러 종교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난민들도 많다보니 각자의 문화를 존중해 주고 배려해 주기에 서로 다른 행사가 같은 날 열려도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보면 할로윈 장식을 한 집들도 있고 할로윈을 거부한다는 글을 창문들에 붙힌 집들도 볼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웃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11월5일은 영국 전 지역에서 공공기간, 개인들이 폭죽을 터드리는 날인데요. 이날을 “본 파이어 나이트” 혹은 “가이 포크스 데이” 라고 부르는 날 입니다. 이때가 되면 상점들에선 폭죽이 판매가 되어 집집마다 저녁시간에 폭죽을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가면 420여년전 영국이 왕세 제임스 1세가 펼치는 국교회 확립과 구교도 탄압 정책으로 가이 포크스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신교도 국왕을 암살하고 가톨릭 왕을 추대하려는 음모가 있었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그 이후 국왕이 무사히 살아남았음을 축하하기 위해 매해 11월5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불꽃놀이를 하는 겁니다. 지금은 역사나 종교, 저항의 의미로 보기보다는 모두가 폭죽을 터드리면서 즐기는 날이 되었고 저녁이면 밖에 불을 피우고 가족, 친지들이 파티를 여는 날이 됐습니다.
종교개혁 주일을 계기로 북한에 계시는 모든 신앙인들 손에도 성경들이 쥐어지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