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민요와 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 엄격하게 구분이 되고, 특히 성악가들은 민요를 부르지 않고 있다고 북한의 조선인민군 협주단에서 20여 년간 배우로 활동을 했고 남한에서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안무를 맡았던 김영순씨가 전했습니다. 따라서 일반 민요는 민족 성악부 출신들이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남측에서는 성악가, 판소리만 부르는 명창 그리고 일반 가수들도 모두 우리 고유의 민요를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 창법과 부르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김영순씨도 남한에서 성악가들이 부르는 민요를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성악가들이 부르는 민요는 역시 발성부터 달랐다고 말합니다.
김영순: 여기는 다 불러요. 그러나 남한도 소프라노 가수들은 조수미, 신영옥씨 등은 다르죠. 일반 민요를 부르는데 다르죠.
그럼 여기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부른 민요 한 오백 년을 들어봅니다. 김영순씨는 북한에서는 예전부터 내려오던 창은 30여 년 전부터 금지하고 창 부르는 사람들도 지방으로 내몰았으며, 그러다 보니 지금은 일반 대중들이 창은 거의 모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영순: 서도창, 남도창, 복고주의는 다 없어졌어요. 탁성이라고 해요. 쇳소리. 북한에서는 70년대 전에 다 배격했어요. 조상선, 공기남, 안기옥 선생들이 다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끝까지 못했어요.
김영순씨는 남한에서 판소리나 창을 들을 때 마다 민요와는 또 다른 한반도의 전통적인 국악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순: 저는 창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예술대학 졸업한 같은 동갑내기 배우들은 서도창, 남도창, 판소리랑 이런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판소리는 다 없어졌어요. 지금 사람들은 판소리 듣기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여기서 남한의 인간문화재 판소리의 여류 명창인 김소희씨의 ‘옹혜야’를 들어봅니다. ‘옹헤야’는 판소리가 아닌 구전 민요죠. 보리이삭을 마당에 펴놓고 한 사람이 메기면 여러 사람이 ‘옹헤야’로 힘차게 받으면서 도리께 질을 하는 소박한 노동요입니다.
김영순씨는 북한은 북한식의 현대 가요를 만들고 있고, 아울러 민요도 새롭게 창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반드시 주체사상에 맞게 이루어져야 좋은 노래나 민요로 평가를 받고 또 부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김영순: 지금 창작되는 노래. 북한 사회주의식 가요를 부르고 민요는 민요대로 새로 창작이 되는 것이 있어요. 편곡되고 창작도 되고, 창작품이 대대적으로 나오죠. 북한의 주체음악이 있고 주체 무용... 어쨌든 주체사상에 맞게 이론한 모든 창작이 거기에 귀착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념 사회에 맞는, 걸맞는 작품을 해야 통과 되고 또 그것들을 부를 수 있고 그러죠.
그러다 보니 북한의 가요나 새로 창작된 민요는 거의 체제나 통치자 찬양일색으로 되어있어 음악다운 맛이 없다고 김영순씨는 말합니다.
워싱턴-이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