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주유소/LPG가스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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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주유소 직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유원은 일반 소형차에 사용되는 휘발류나 큰 화물차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경유를 차에 넣어주는 일을 합니다. 보통 자동차의 주유마개에 휘발류를 쓰는 차인지 경유를 쓰는 차인지가 적혀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항시 대기를 하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원하는 주유량을 확인한 후 그에 맞춰 주유하고 사은품과 함께 잔돈을 건네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서 사은품이라 함은 남한에는 주유소가 많다 보니 서로 경쟁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유를 마친 차에 한해서 무료 세차권을 준다든지, 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화장지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지급되는 물건을 사은품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주유소 일은 시급제로 한 시간에 3,500원에서 5,000원 미화로 4달러에서 5달러 정도를 받는 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남한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주유소가 있는데 이는 가스 충전소입니다. 남한에서 대부분의 영업용 택시나 장애인 등록 차량은 세금을 적게 내는 LPG가스 차량을 타는데 이 가스 충전소에서도 주유소에서와 같은 일을 합니다. LPG가스란 원유의 채굴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액화 석유가스를 말합니다.

한 탈북여성은 LPG가스 충전소에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유원으로 일했는데 그의 성실함과 북한에서 경리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 때문에 현재는 가스 충전소에서 경리일을 보고 있습니다. 이 탈북여성이 하는 일에 대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탈북여성: 경리죠. 제가 하루 계산을 하는 겁니다. 신용카드 계산, 하루 집계 저희가 택시회사 다섯 곳을 거래 하는데 하루 한 개 회사 차가 80대 정도 되는데 50대는 2교대로 돌아서 총 130대 규모 다섯 개 회사와 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개인택시 600대 관리하고 나머지가 자가용인데 제가 하루 매출 모든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하루24시간 가동을 하는 가스충전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자신에게 정해진 시간보다 더 일을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때는 근무 외 수당을 더 받습니다. 그가 받는 월급은 한 달에 120만원 미화로 약 1,200달러가 됩니다. 수당을 합치면 170만원 미화로는 1,700달러가 넘습니다. 그가 가스 충전소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그저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앞섰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탈북여성: 우리 집하고 가게 하는 중간에 그 충전소가 있었어요. 들러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사람을 모집한다고 하는데 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냥 그 자리에서 채용이 됐습니다. 그리고 3개월 만에 경리로 채용이 됐습니다.

그는 경험담도 얘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남한 돈의 단위가 너무 커서 계산을 잘 못해 낭패도 봤지만 시간이 지나며 적응이 됐고 경리로 일하면서 부터는 더 이상의 실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 내가 밖에서 가스를 충전을 하고 손님에게 주는 돈은 맞든 안 맞든 날아가는 돈이잖아요. 나중에 계산하면 모자라는데... 회사 안의 돈은 다시 계산을 하면 맞거든요.

그는 이제 일터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음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게 됐다고 말합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