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lees@rfa.org
남한 시내버스는 준공영제 즉 버스 업체가 노선을 운행하다 적자가 나면 시정부가 이를 보존해 주는 체제로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버스 운영은 민간에서 하지만 평양에서 버스를 몰고 있는 운전원처럼 안정적인 보수와 혜택 등으로 시내버스 운전기사란 직업은 안정적인 일자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남한에서 이 시내버스 운전기사라는 직업은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보수도 안좋아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준공무원으로 취급받을 정돕니다. 남한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직업 시내버스 운전기사!
남한에서 시내버스 회사에 취업을 알선해주는 학원 강사 김씨는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한 달에 받는 월급이 미국 돈으로 하면 2,500달러는 된다고 말합니다.
준 공무원 수준이니까 요즘 50대라도 260-270만원 벌이가 되니까 4대 보험을 제해도 230-240만원은 되니까...
한때는 회사운영에 적자가 나면 몇 달씩 월급을 받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고된 직업으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인식됐지만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이 되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인기 직종 바뀐 겁니다.
현재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5개 대도시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란 버스 업체가 노선을 운행하면서 적자가 나면 시가 이를 보존해 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남한에는 도심을 돌면서 승객을 실어 나르는 시내버스와 외곽지역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시외버스 그리고 동네를 돌면서 사람들을 지하철역까지 태워주는 마을버스 등이 있습니다. 여러 버스 중에서 특히 대우가 좋다는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들어봅니다.
마을버스 1년 경력이 있고 그 마을버스 1년 몰았다는 경력 증명서를 가지고 시내버스에 가면 할 수 있습니다. 경력이 없이 그냥 들어가면 받아주질 않죠. 그리고 26세 이상이 돼야만 취업이 가능해요. 그 26세 이하는 버스 자동차 보험이 안돼요.
성별과 학력에 대한 자격 제한이 없고 한번 들어가면 큰 교통사고가 없는 한 정년이 보장 된다는 이유 등으로 남한에서는 여성들도 시내버스 운전기사란 직업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여성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분임씨는 17년째 대구에서 버스를 몰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운전은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서 1일 2교대 근무로 운영됩니다. 김분임씨의 말입니다.
우리가 주 5일제 근무를 합니다. 실제적으로 24일 근무 하는 사람보다는 한 달 26일 근무를 하고 3천 만 원이 넘는다. 2시간씩 연장 근무를 합니다. 시골 같은 데를 가면 나물 보따리 과일 보따리를 실으면서 고맙다고 과일 같은 것을 굳이 주고 가는 것을 보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북한에서는 운전원이 되기 위해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길은 운전원 양성소를 나오던가, 군대에서 운전교육을 받던가 아니면 운전 협조원으로 2년간 사고 없이 지낸 후 4급 면허 시험을 통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운전원 양성소에 들어가려면 경쟁률이 높아서 안면이 있거나 뒷배경을 통해 많이 입학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차를 운전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운전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탈북자 이철순씨 남한에 가자마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현재 3.5톤 영업용 트럭을 몰고 있습니다. 이철순씨는 복잡한 서울 시내를 운전하면서도 3년째 무사고 운전을 자랑합니다.
이철순: 우선 첫째는 속도위반을 하지 말아야합니다. 북한에서 일반 적으로 여기 나와서 차를 몰면 정신없이 몰아댑니다. 길이 좋고 교통망이 좋으니까 몰다보면 추돌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신호위반에 걸릴 수도 있고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저는 과속을 하지 말라는 것을 주장합니다.
마을버스나 이철순씨처럼 영업용 트럭을 몰아본 경력이 있으면 시내버스는 회사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남한에서는 주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운전 면허증이 있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운전 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취업이 쉽지 않다고 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조금만 개발하고 일정 시간을 투자하면 탈북자들도 어렵지 않게 당당한 직업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