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티베트 독립운동과 북한의 미래

주성하∙ 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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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njiang_terror-305.jpg 지난 4월 30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기차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현장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음 주 4일이면 중국 천안문 사건이 벌어진지 25주년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북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중국의 골칫거리 하나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중국은 요즘 경제도 좋지 않고 빈부격차도 커지고 간부들의 부정부패도 심각해지고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아주 심각한 골칫거리는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문제입니다.

닭처럼 생긴 중국 지도에서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지역이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입니다. 신장의 면적은 165만㎢, 티베트는 120만㎢이니 둘을 합치면 중국의 30% 정도 되며, 한반도 면적의 13배나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이 지역에서 독립을 요구하며 폭력 저항이 거세지고 있어 중국 정부가 정말 괴로워합니다. 요즘에는 거의 매일 한족들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 같은 것이 벌어집니다.

신장이나 티베트는 옛날부터 중국 영토가 아닙니다. 이쪽은 고산지대라 오랫동안 중국 평원을 장악한 세력이 침을 흘리는 지역이 못됐고 따라서 여기엔 각각 고유의 왕국과 민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티베트는 1750년 청나라 건륭제 때 청나라 보호령이 됐고 신장은 그보다 100여 년 뒤인 1884년에 청나라 지배를 받게 됩니다. 청나라가 1912년에 멸망하자 신장과 티베트는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신장지역엔 1933년 동투르키스탄 이슬람공화국이 선포돼 10여 년간 존속했고, 티베트도 독립을 선포한 뒤 1918년과 1930년에 티베트 영내로 침입한 중국군을 격퇴해 독립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1949년 중원을 통일한 모택동은 인민해방군을 대거 파병해서 이 지역을 점령합니다. 중국은 이 지역이 청나라 때부터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엄청난 지하자원도 묻혀 있는데 옛날에야 지하자원이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이야 자원전쟁 시대이니 중국으로선 더구나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신장의 위구르 족은 인종도 종교도 한족과 완전히 다릅니다. 신장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이 스탄이란 단어가 붙은 나라와 붙어있는데, 이 스탄 국가들은 대개 이슬람 국가들입니다. 위구르족도 생긴 것도 카자흐스탄 사람들과 비슷하고 종교도 이슬람교입니다.

그 아래 티베트는 인도와 네팔과 붙어있는데, 티베트인들은 생긴 것도 인도와 네팔 사람과 비슷하고 종교도 불교입니다. 인도가 불교의 고향이 아닙니까. 이 지역들이 인종 종교가 다르니까 중국은 한족을 대거 이주시키는 정책을 펴서 지금은 이곳에 사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한족입니다. 이것이 중국의 대표적인 동화정책인데, 비슷한 사례로 연변조선족자치주도 이제는 조선족보다는 한족이 더 많이 삽니다.

그런데 원래 이슬람교도들이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믿음이 있어서 목숨 바치기를 초개와 같이 합니다. 이웃 아프간은 소련이 8년 전쟁하고도 끝내 장악하지 못했고, 지금도 아프간과 이라크에선 자살폭탄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위구르족도 이슬람 망명정부와 비밀조직을 두어 독립운동을 벌이는데 대개 과격한 테러입니다. 폭탄테러, 경찰서 습격, 항공기 납치 등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들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2009년 7월엔 신장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한꺼번에 확 들고 일어나 중국군이 들어가 140명을 죽이고 828명을 부상 입혔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진행되던 올 3월 1일엔 곤명역에 위구르족 8명이 뛰어들어 긴 칼을 휘두르며 사람을 마구 찔러 30명 정도가 죽고 140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잡아놓고 보니 8명 중에 여자가 2명이나 있는데 한명은 10대 소녀여서 경악했습니다.

이슬람이 주로 테러를 한다면 불교국가인 티베트는 저항방식이 좀 다른데, 여긴 승려들이 분신을 합니다. 천안문 광장에 와서까지 자기 몸에 불을 질러 독립을 호소하는데 2009년부터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진 분신 승려만 128명에 이릅니다.

중국으로선 정말 골치가 아픈데 그렇다고 이 지역을 포기할 수도 없으니 죽을 맛이죠. 지금은 중국이 힘이 있으니 진압이 되는데, 나중에 중국이 분열되는 일이라도 오면 여기가 독립을 선포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신장과 티베트의 저항이 우리 한반도에는 긍정적인 면을 미친다고 봅니다. 지금 많은 남쪽 사람들은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면 중국이 북한을 동북 4성으로 해서 식민지로 먹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신장과 티베트를 보면서 다른 민족을 지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이들 지역은 그래도 100년 가까이 중국의 통치를 받았는데도 이런데, 5000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인 우리가 중국에 쉽게 식민지로 당하고 있겠습니까. 더구나 북한은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경제는 완전히 파탄 났고, 면적은 작은데 인구는 많아서 중국이 군침 흘릴 요인도 별로 없습니다. 북한엔 한국이란 든든한 우군도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민족주의 정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저는 북에서 살아봐서 북한이 중국의 식민지가 된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뭐, 괴뢰정권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식민지가 되면 북한에 한족이 1,000만 넘게 와서 살아야 할 텐데 여러분 한족들과 같이 살겠습니까.

그럼에도 티베트와 신장의 저항을 보면 북한이 대비돼 안타깝기도 합니다. 물론 종교적 요인도 있겠지만, 저들은 정말 닭알로 바위치기임을 알고도 목숨 내걸고 중국에 맞서 싸우는데 북한 인민은 그들의 몇 십 배가 넘는 압제를 당하고도 어떻게 못합니다. 북한이 8촌까지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훨씬 잔혹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저부터도 목숨 내걸지 못하고 한국에 왔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그럼에도 티베트와 신장의 불굴의 독립정신을 보면 존경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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